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순오 Feb 24. 2023

마법의 시대

영화 《툼레이더》

법을 쓰는 게 시대의 이야기가 된 것은 아닌가 싶다. 상상과 신화의 세계, 빛과 어둠의 싸움, 주술에 의해서 세계가 파괴되고 어둠으로 변한다.


《툼레이더》, 영화 이름 만으로는  전혀 해석이 되지 않는 영화이다. 인터넷에서 '툼네이더 뜻'이라고 치고 찾아보니 '도굴꾼'(?) 이러고 나온다. 


비디오게임을 영화한 것이라고 하는데, 게임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고, 그래서 스토리도 전혀 모르고 또 영화를 보러 간다. 


요즘 '사순절'이라고 미디어 금식을 하려고 했는데, 업무 상 꼭 해야 할 일은 안 할 수가 없어서 뭐 금식이 아니라 도리어 새로운 공간에서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저 핸드폰에서만 미디어를 조금 자제하고 있는 정도이다. 


한 달에 한 번 보는 영화는 또 빼놓을 수 없어서 영화관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지난 밤새 꼭 해야 할 일을 하느라 자정 넘어까지 잠들지를 못한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몸이 피곤해서는 오전 내내 방 안에서 뒹굴뒹굴하다가 겨우 씻고 부석부석한 차림으로 나오니 햇빛이 눈부시다.


《툼레이더》는 마법을 가진 고대의 여왕(히미코)을 사랑한 라라의 아버지가 히미코를 찾아 나섰다가, 그녀를 찾아 돈벌이에 이용하려는 사람들 트리니티 일당들에게 잡혀 생매장당한다. 7년 전의 일이다. 아버지는 살아남는다. 딸 라라는 아버지가 주고 간 마법의 증표를 전당포에 맡기고 돈을 받아, 아버지의 유품들을 추적하여 히미코를 찾아 나선다. 아버지의 행방을 모르는 라라는 많은 유산을 남긴 아버지의 상속권에 사인을 하지 않고, 권투를 배우면서 돈이 없어 자전거 퀵을 하면서 지낸다. 그러다가 아버지가 주로 사용하던 퍼즐을 맞추어 문을 여는 열쇠를 찾고 유품창고에 들어가 지도와 아버지의 유언이 담긴 비디오를 보게 된다. 


라라는 무조건 아버지와 고대의 여왕(히미코)을 찾아 나선다. 가는 동안 수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고 험한 계곡 물살과 바다 풍랑과 맞서야 하는 과정을 겪는다. 섬에서 아버지를 발견하게 되고 고대여왕(히미코)이 있는 퍼즐 같은 동굴의 문을 열고 들어간다. 물론 아버지와 아버지를 생매장했던 적들, 곧 트리니티 일당들과 함께. 그러나 저주의 여왕, 그녀의 몸에 닿으면 어둠과 죽음이 깨어나게 되는데, 적들 중 한 남자가 관에 누운 고대여왕(히미코)의 몸에 닿자 감염되어 즉사한다. 라라의 아버지도 결국 미치코에게 감염되어 그곳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죽는다.


그러나 라라는 결국 적들을 다 물리치고 세상으로 돌아온다. 고대 여왕(히미코)의 저주는 임하지 않는다. 평화가 찾아온다.


생명과 죽음, 빛과 어둠, 축복과 저주는 영원한 삶의 주제이다. 스스로 있는 자이신 하나님은 사랑의 대상으로 창조하신 사람에게 복을 주시는 분, 사람들이 기복신앙을 따라 만든 다른 신(우상)들은 저주를 가져오는 존재, 이 영화를 보고 나니 부쩍 그런 생각이 든다. 지난해에 본 《신과 함께》도 죽음의 문을 통과한 주인공이 여러 관문을 거치며 이 땅에서 살아온 삶에 죄가 있는지를 검증한다. 죄로 인해 에덴에서 추방당한 인간인데, 어찌 죄가 없는 사람이 있을까? 그러나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죄를 대속하고 영생의 길로 가는 길을  안내하고, 다른 여타의 우상들은 죄로 인한 벌을 통보한다. 이것이 기독교 신앙과 다른 여타의 신앙과의 다른 점이다.


신앙은 마법이 아니다. 삶도 마법이 아니다. 마법의 시대는 환상과 상상을 통해서라도 좋은 일을 소원해 보지만, 삶은 실재이며 죽음 이후도 영원한 새 생명의 실재이다. 불로초를 찾아 먹지 않더라도 그저 영생은 은혜로 주어지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을 믿는 자들에게는.


《툼레이더》를 보고 나니 내가 가진 기독교신앙이 더욱 소중해진다. 꿈꾸고 소망하는 모든 일들이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주어질 새 하늘과 새 땅을  감사드린다.

영화 《툼레이더》
매거진의 이전글 죄벌과 용서의 문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