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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순오 Feb 24. 2023

끝이 좋으면 다 좋다!

영화 《골든 슬럼버》

해피 앤딩 영화를 오랜만에 본 것 같다. 착한 사람 김건우, 평범한 택배기사였던 그가 위험에 처한 한 여성을 구해주고 방송을 타면서 얼굴이 알려지는 유명인이 된다.


그런데 그는 갑작스럽게 대선을 앞두고 있는 국가권력의 틈새에서 희생양이 된다. 유력한 대선주자를 죽이기 위해 차선의 대선 주자가 꾸미는 전략에 휘말리면서 의로운 사람 김건우는 친한 친구 무열을 잃고 계속해서 목숨을 노리는 위험에 처하며 도망자의 신세가 된다.


그러나 목숨은 질긴 것! 김건우는 실리콘으로 만든 자신과 똑같은 인간과의 싸움에서도 죽지 않고 살아남는다.


그런데 그는 처음에 그룹밴드 《골든 슬럼버》의 멤버였다. 청년시절 인기를 끌던 팀은 팀원들의 각자의 사정에 의해 해체되고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그는 꿈을 잊은 채 택배기사로 일한다.


목숨을 노리는 사람들에 의해 위기에 위기가 겹친다. 그러나 결국은 살아남아 다시 《골든 슬럼버》로 돌아온다. 끝이 아름답다. 비록 멤버 중 한 사람은 희생되었지만, 살아남은 사람들은 꿈을 이야기할 수 있다.


스릴에 스릴이 더해지는 박진감 넘치는 영화다. 자신에게 아무런 잘못이 없어도, 아니 도리어 너무 착하기에, 권력에 조직에 나쁜 사람들에게 이용당할 수 있지만, 결국 선은 악을 이긴다. 그런 메시지를 읽는다. 그리고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그 꿈을 닮아간다'는 앙드레 말로의 말을 다시 한번 되새겨보는 영화이다.


특별히 끝부분에 다시 모인 《골든 슬럼버》멤버들이 부르는 《힘을 내》라는 곡이 아름답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말이 참으로 실감이 나는 영화라고나 할까? 우리의 인생도 그러하리라. 끝이 좋으면, 더 많이 고생할수록, 더 많이 위험할수록, 그 인생은 더 값진 것이 되는 것이다. 과정은 항상 그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큰 영향을 준다. 그러나 항상 예외는 있다. 착한 사람 김건우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조마조마하며 그의 편을 들며 영화를 보았다.


제대로 잘 살고 있다면, 그렇게 편이 되어 줄 사람이 도처에 많이 있을 것이다. 이 땅에서 주인공으로 살고 있는 나에게, 너에게, 보이지 않는 관객들의 응원과 박수도 있으리라. 무엇보다 저 하늘에서 우리 주님이 보고 계시며 새 힘을 주시리라.

영화 《골든 슬럼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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