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고 고른 영화인데 좋다! 대만영화다. 물론 스토리는 좀 많이 허구적이고 뒤엉켜있지만, 명대사들이 영화를 빛낸다. 낮시간이라 보는 사람은 10명 미만! 그래도 좋다. 꼭 내 집 안방 같다!
청소년 시절 《문밴드》로 활동하던 친구들 이야기다. 남자 주인공 장샹은 여자 주인공 은페이를 좋아하지만 표현하지 못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바로 직전에 교통사고로 일찍 죽어 다시 태어나 미래를 살고 있는 장샹은 어떤 아주머니에게 꽃 세 송이를 사면서 과거로 돌아가 3일을 살게 된다. 은페이의 미래(오디션에서 우승해 일본으로 건너가 데뷔하지만 38살에 죽음)를 알고 있는 장샹은 친구들과 《문밴드(Moon Band)》를 하던 시절, 1997년으로 돌아가 은페이의 꿈을 막으려고 한다. 그러나 은페이의 꿈을 향한 열정 때문에 실패한다. 도리어 은페이의 꿈을 인정해 주고 응원하게 된다.
꿈을 펼치다가 일찍 죽는 사람들!
세계를 제패할 꿈을 꾸지만 세상의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지 못하고 일찍 죽는다. 그러나 '꿈을 향해 노력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내용의 영화이다.
그리고 첫사랑은 썼다가 지우는, 고백하지 못하는 사랑이다.
"너에 대한 나의 감정은 사랑이었어."
3일간의 과거에서 미래로 다시 돌아오면서 장샹이 친구들에게 쓴 편지 중에 은페이에게 썼다가 지운 사랑고백이다. 지워서, 고백하지 못해서, 그래서 더 아름다운 사랑, 그것이 첫사랑이다!
이 영화는 신앙적으로는 윤회사상을 담고 있다. 사람들은 이 땅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을 저 세상에서 다시 만나 이루리라 내일을 기약한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이 땅에서의 삶은 그저 한번 주어지는 것이다. 결코 윤회하지 않는다. 이 땅에서의 찰나와 천국과 지옥에서의 영생이 있을 뿐이다. 이 세상 다하고 어느 날 문득 죽음이 찾아오면, 가장 좋은 모습으로, 또는 가장 처참한 모습으로, 영원히 사는 세상이 새롭게 열리는 것, 그 두 갈래의 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사랑한다면 자기 목숨을 버려서라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예수님처럼, 사랑하는 그이를 살릴 수만 있다면, 모든 것을 버리고 사랑을 선택하는 것, 참 아름답다.
물론 가족관계도 그렇다. 이 땅에서 잠시 잠깐 주어지는 관계, 그러나 '천국의 모형'으로 주신 것이 '가정'이기에, 할 수 있는 한 모든 것을 다 해주어야 한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른다'는 것, 그것이 바로 '가족'을 두고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아닐까 싶다. 나의 모든 것을 버리고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것, 이 또한 더욱 아름답다.
《안녕, 나의 소녀》 , 박진감은 없지만 그럭저럭 여중시절, 여고시절이 떠오르는 영화! 장면 장면들이 싱그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