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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한 꿈과 모험의 세계

영화 [모아나]

by 서순오

모험의 세계는 흥미진진하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 새로운 세계, 자신의 힘으로는 불가능해 보이는 길, 그러나 용기가 있다면 갈 수 있는 길, 새롭게 열어가는 길, 그것이 바로 모험의 세계이다.


오늘 본 영화 [모아나]는 모투누이 섬 족장의 딸 모아나와 바람과 바다의 신 마우이가 함께 힘을 합쳐서 펼쳐나가는 모험의 세계이다. 끝없는 바다를 해쳐 암초를 넘어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당당한 항해자, 광활한 바다 위에서 펼쳐지는 꿈과 모험이 주는 전율이 있다.


원주민 부족들이 살고 있는 모투누이 섬이 저주에 걸려 말라가고 바다에 고기가 없어진다. 그렇지만 "암초 너머는 위험해서 절대 가서는 안 된다"는 전통과 부모님의 만류! 그러나 모아나는 그 모든 한계에도 불구하고 할머니가 들려주시는 선조 항해자들의 모습을 동굴 속에서 발견하고 암초 너머 저 먼바다까지 모험을 펼쳐 나간다.


가다가 반신반인의 마우이를 만나게 되고 모아나는 이제 둘의 항해를 하게 된다. 티격태격하면서도 둘은 힘을 합쳐 파도를 헤치며, 심장을 빼앗겨 어둠의 세계, 저주의 세계를 만들어낸 테피티의 심장을 다시 돌려놓음으로써 모든 생명력이 회복된다. 심장을 찾은 테피티는 파멸되고 거대한 초록 대지의 여신이 깨어난다. 풀도 나무도 꽃도 바다도 섬도 모두 다 생명력으로 넘쳐난다. 그 회복의 모습이 참 신비롭고 아름답다. (모든 생명을 회복시키고 커다란 섬이 되어 바다에 눕는 초록 대지의 여신의 미소가 또렷하게 잔상으로 남는다. 이것이 영화라는 매체가 주는 효과이다.)


영화 [모아나]는 대지의 여신, 프로메테우스의 불, 바람과 바다의 신 등 그리스로마신화에 바탕을 둔 작품이다. 대부분의 애니메이션 영화가 명작동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그래서 고전으로 알려진 그리스로마신화는 거의 모든 문학작품과 음악과 미술과 영화의 바탕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기독교적인 가치관을 담은 좋은 영화를 만들려면 성경을 녹여낸 좋은 동화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인데, 누가 꿈꾸며 모험의 세계로 담대하게 나아갈까?


애니메이션 영화가 가져다주는 영상미와 선율이 너무 매혹적이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느끼는 것 이상으로 가보지 못하는 더 넓은 세계를 와이드 스크린을 통해 맘껏 경험해 볼 수 있다.


무엇보다 현대 영화의 동향과 흐름을 파악해 볼 수 있어서 좋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성도 정할 수 있지만 갈 길은 멀기만 하다. 하지만 이정표가 분명하다면 다소 먼 길이더라도 힘을 내어 부지런히 가다 보면 언젠가는 바른 목적지에 잘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다. 새로운 길을 발견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지 모른다. 덤불을 헤치고 돌을 고르고 길을 만들며 가다 보면 누군가 그 거친 길로 들어서는 이가 있을지 모른다. 길은 그 시작이 중요하다.

영화 [모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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