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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밝히는 여정

영화 [겨울왕국 2]

by 서순오

[겨울왕국 2]는 애니메이션 영화로서가 아니라 모든 영화를 통틀어서 개봉하자마자 인기 급상승 중인 영화란다. 나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꽤 좋아하는 편이라서 개봉된 영화들은 거의 다 본 셈이다. 돈을 내고 보든 안 내고 보든 꼭 영화관에 가서 본다. 대형 스크린으로 좋은 음향으로 보고 듣는 영화의 매력이 있다.


그런데 오늘 본 영화 [겨울왕국 2]는 기대한 만큼 만족스럽지는 않다. 매스컴에서 연일 보도하는 것으로 봐서는 작품성이 뛰어나고 주제의식도 뚜렷해야 하는데, 그게 좀 애매모호하다.


언니 엘사가 주인공인지 동생 안나가 주인공인지도 불분명하고, 무엇보다 할아버지 대의 잘못을 바로잡는 손녀들의 이야기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무엇보다 자연에 깃든 정령들의 이야기, 저주를 받아 안개에 묻힌 마법의 숲 이야기, 엘사와 안나의 진실을 캐는 이야기 등등이 좀 많이 엉켜 있어서 주제의식이 불분명하다.


영상미의 아름다움은 있다. 끝없이 덤벼드는 거친 파도 속을 헤치며 진실을 캐러 가는 엘사의 모습이 아름답다. 얼음같이 눈부신 백마를 타고 백설공주처럼 하얀 엘사가 바다의 거친 파도 속을 질주하는 모습은 사뭇 여전사의 투혼과 당당함으로 다가온다. 통쾌하다!


그러나, 늘 그렇듯이 애니메이션에는 정령들과 마법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물, 불, 바람, 땅, 4개의 정령들이 움직이고, 그리고 다섯 번째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정령을 엘사로 묘사한다. 스토리가 다소 진부하다.


[겨울왕국]이 흥행을 했기에, [겨울왕국 2]도 흥행을 할 것이란 예상은 맞아떨어질지 모르겠다. 아마도 어렵지 않을까 싶다. 내가 본 견해로는 속편이 전편에 못 미친다. 아니 지금까지 본 다른 좋은 애니메이션들에 비해 [겨울왕국 2]가 더 나은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나 할까?


앞으로는 흥행이나 매스컴의 보도를 참고하지 말고 주관을 가지고 내가 꼭 보고 싶은 영화를 찾아서 보아야겠다.

영화 [겨울왕국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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