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순오 Mar 05. 2023

조금은 자유로운 따뜻한 봄 산행

고성 연화산

고성 연화산 산행은 달리아님과 함께 갈랬더니 바쁘단다. 혼산 하겠다. 그래도 나는 혼산이 좋다.


날씨도 완전 봄날씨라 꽃도 좀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연화산은 걷기가 좋단다. 연화산도립공원 주차장~연화 1봉~느재고개~싸리재~시루봉(왕복)~연화산 정상~남산~갓바위(왕복)~청련암~소류지~옥천사~연화산도립공원 주차 코스로 총 9km, 5시간 산행 예정이다. 시루봉이나 갓바위 중 하나를 생략하면 시간은 여유가 있을 듯하다.


오전 11시 15분 연화산도립공원 주차장에 도착해서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출발지점 데크길 옆에 공룡발자국 화석지가 있어서 살짝 둘러보고 부지런히 오른다. 조금 이르지만 완전 봄 산행이다. 겉옷을 벗고 티셔츠만 입고 올라도 살짝 땀이 난다. 오름길에서는 땀방울이 얼굴에서 뚝뚝 어진다. 초반에 한동안 가파르게 오르다가 평탄한 길이 나오다가, 또 연화1봉까지 급경사로 오르다가 걷기 좋은 길 조금 나오고, 느재고개까지는 가파르게 내려간다. 완전 오르락 내리락이다. 산이 다 그렇다. 쉽다고 해도 쉬운 산은 없다.


느재고개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는다. 하늘로 쭉쭉 뻗은 나무 숲에 평상들이 여러 개 놓여있다. 아마도 산림욕을 하는 힐링공간이지 싶다.


나랑 보폭이 맞는 남산우 님 한분과 짝꿍이 되어 함께 걷다 보니 점심도 같이 먹는다. 그런데 이분은 인물사진은 안 찍고 풍경사진만 찍는다. 덕분에 내 사진은 많이 남겼지만 말이다.


느재고개에서 점심식사 후에 길을 잘못 들어섰다. 원래는 임도길 더 가다가 싸리재에서 시루봉 쪽으로 가야 하는데 우리는 느재에서 왼쪽 편안한 길로 해서 연화산 정상 쪽으로 오른 것이다. 그러다 보니까 처음에는 편안한 길이다가 연화산 정상 오르는 길 약 500m가 엄청 가파르다. 땅이 녹고 있어서 낙엽에다 젖은 진흙이라 미끄럽기도 하다. 심조심 올라가긴 하는데 다시 내려올 때가 문제이다.


"연화산 정상 찍고 시루봉 갔다가 옥천사로 내려가죠."

500m 가파른 오름길이 만만치 않으니 내려갈 때는 더 위험하다.

"시간 보구요."

남산우님은 정말 딱 내 산행 스타일이다. 쉬엄쉬엄 천천히 느리게 파다. 뭐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나 역시 시루봉 안 올라도 무방하다.


연화봉 정상에서 100+명산 22번째 인증숏 찍고 싸리재 쪽으로 내려온다. 가는 도중에 돌탑이 쌓여있는 곳에 한번 조망이 터진다. 양지쪽이라 꽃들도 막 망울을 맺고 있다. 곧 꽃이 피겠다.


원래 남산우 님은 시루봉을 안 오르신다 했는데, 그래도 나는 오르고 싶긴 하다. 어차피 길을 거꾸로 오르게 되었으니 행 코스는 조금 바꾸어도 좋겠다.


연화봉 정상에서 싸리재 쪽으로 내려오니 곧 시루봉 오르는 길이 보인다. 시간은 오후 2시가 조금 안 되었다. 직 2시간 15분이나 남았다. 즐겁게 기쁘게 시루봉을 오른다.

 

시루봉에서는 조망이 있는 편인데 약간 미세먼지가 있어서 시원스럽지는 않다. 이 살짝 보이고, 절산, 류산, 산도 조망이 된다.


시루봉에서 내려오면서 보니까 라갔다 내려온 연화산 정상 쪽이 보인다. 싸리재에서 시루봉 올라갔다 다시 싸리재로 내려오는데 한 30여 분 걸린다.


싸리재에서 연화산 주차장으로 가려면 옥천사 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임도길 따라 쭈욱 내려가면 금방이지만 다시 산으로 들어가 내려가기로 한다. 임도길보다는 숲길이 좋아서다.


싸리재에서 느재 지나 동백나무길로 접어든다. 아까 갔던 길을 다시 돌아 걷는 셈이다. 길 양 옆으로 동백나무를 심어 놓았다. 나무를 심은 지 얼마 안 되었는지 아직 키가 작다. 길 옆에 다른 나무들을 쳐낸 걸 보면 아마도 옥천사까지는 동백나무를 심을 모양이다.


초록숲길이 나타난다. 아치형을 이룬 나무가 멋스럽다. 길이 걷기 좋아 금방 내려온다.


옥천사 다 와서 나무 아래 부분이 돌돌 말려서 꼭 사람의 뇌 같이 생긴 희귀한 나무를 담는다. 임도길로 들어서니 계곡이 깊다. 날이 가물어서 물 조금밖에 없지만, 비가 오면 계곡이 아주 시원스럽겠다. 소류지를 지나니 정자와 길이 예쁜 식당가가 나온다. 나는 남은 간식이 있어서 그냥 임도길로 내려온다.


오후 3시 30분 연화산도립공원 주차장에 도착한다. 처음 예정과는 달리 코스가 바뀌었다. 덕분에 시루봉에 오르고, 동백나무길도 걸어보았다. 꽤 자유로운 산행이 된 셈이다.


오늘 연화산 산행은 연화산도립공원 주차장~연화 1봉~느재고개~연화봉 정상~싸리재~시루봉(왕복)~싸리재~느재~동백나무길~옥천소류지~옥천사~연화산도립공원 주차창 코스로 총 10km, 4시간 30분(휴식, 점심시간 포함) 소요되었다.


연화산도립공원 주차장에서 아까 올라갈 때 살짝 보고 지나친 공룡발자국 화석지를 자세히 보고, 정자에서 남은 간식(삶은 계란, 김밥, 사과)을 먹는다. 조금 쉽게 산을 타서 시간이 40여 분 남는다. 간식도 먹고 씻고 여유 있게 귀갓길 버스에 탑승해서 기다린다. 오후 4시 15분 버스가 귀경길에 오른다.

고성 연화산도립공원 주차장 공룡 조형물
좌 : 공룡발자국 화석지 / 우 : 느재고개 산림욕장
연화산 정상 바로 아래 돌탑에서의 조망
시루봉에서
동백나무길
좌 : 아치형 초록숲길 / 우 : 기이한 나무
나의 고성 연화산 산행 기록 : 총 10km, 4시간 30분 소요(휴식, 점심 시간 포함)
매거진의 이전글 봄이 오는 길목에서 싱그러운 눈산행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