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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순오 Mar 07. 2023

뿌연 안갯속 바위탐험

홍천 팔봉산

서산 가야산+홍천 팔봉산 1일 2산이라 먼저 가야산에 오른 후, 버스 타고 팔봉산으로 이동한다. 50여 분 걸다. 가야산 3시간 타고 내려다. 이제 3시간 만에 팔봉산 봉우리를 찍어야 하는데 슬슬 꾀가 난다. 안 오르고 쉬다 가고 싶다.


리딩 대장님 하시는 말씀이 3봉이 인증 장소니 거기까지 갔다가 원점회귀해도 좋단다.


옳거니! 나와 오늘의 짝꿍은 3봉까지만 가기로 한다. 산은 그 어디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든 다 되는 거니까 상관없다.


팔봉산은 바위산이다. 8개 봉우리마다 우람한 기암괴석들이 있는데 거기에 제1봉부터 제8봉까지 봉우리 표지석이 있단다.


팔봉산에 오니 가야산에서보다 운무가 더 짙어진다. 몸은 힘든데, 완전 무릉도원을 거니는 듯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


제2봉에는 봉우리 표지석과 끼리바위가 있다. 산 위에 이런 기암괴석이 있는 걸 보면 너무나 신기하다. 뿌연 안갯속 바위탐험이다!


바위 사이로 철계단길도 너무나 급경사다. 혼자라면 조금 무서웠을 수도 있겠다.


팔봉산 제3봉 정상석에서 100+명산 2번째 인증숏을 찍는다. 사진을 엄청 많이 찍는다. 짝꿍도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나랑 죽이 잘 맞는다. 찍어주고 찍고 시간을 좀 보낸다. 간식도 꺼내서 먹는다. 이제 내려갈 거니까 여유가 있다.


팔봉산에서 텐트를 쳐놓고 야영하는 이들이 있다. 헬기장과 정자쉼터에 텐트를 쳐서 비가 와도 안전해 보인다. 텐트 위로 빗소리, 바람소리, 새소리, 그리고 운무, 일출과 일몰, 바위산에서 맞이하는 색다름이 있겠다. 울 아이들 어렸을 때는 우리도 그런 적이 있는데, 그때 생각이 난다.


운무 속 숲길에서 전문사진작가인 듯한 분이 길쭉한 렌즈가 달린 커다란 카메라로 풍경 사진을 찍고 있다.

"멋져! 음, 멋져!" 이러면서. 

나도 한 컷 부탁을 다. 물론 내 핸드폰으로!


그래서 나도 운무 속 숲길 풍경을 찾아본다. 사진을 찍고 보니 어째 내가 찾은 풍경이 더 멋진 것 같다. 후훗! 이런저런 재미가 있는 팔봉산 산행이다.


갈 때도 올 때도 행담휴게소에서 쉬어간다. 휴게소가 참 이쁘다.  개어 하늘구름이 가히 예술이다. 1일 2산을 탔어도 산행지가 가까워서 7시 30분 정도면 집에 도착하겠다.


홍천 양길리주차장에서 팔봉산 조망
좌 :  제1봉 / 우 : 제 2봉  코끼리 바위
좌 :  용굴 /  중, 우 : 가파른 철계단
좌 : 제3봉 홍천 팔봉산 정상석 / 우 : 감투봉
홍천 팔봉산 운무 산행
행담휴게소 하늘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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