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의 책]은 전자책으로 읽었다. 요즘은 종이책도 읽지만 전자책도 꽤 많이 읽는 편이다. 전자책은 정자세로 앉아서 책장을 넘기면서 읽지 않고, 아주 편안한 자세로 오디오를 들으면서 읽을 수 있어서 좋은 점이 있다.
이 책은 매트 헤이그가 40대에 쓴 책인데,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소재로 아주 짤막짤막한 이야기들을 적은 글이다. 그는 20대 청년시절에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겪었고 자살 충동도 느꼈다고 한다. 얼마나 힘든 일이 있었으면 그랬을까 싶으면서 그 과정을 다 이겨내고 [위로의 책]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된 것이 대단하다 여겨진다.
이 책은 시종일관 '존재의 가치'에 대해서 말한다.
"당신의 가치는 당신 자신이다.존재하는 한 가치가 있다. 꿈이 있어도 없어도 상관이 없다. 자기 한계를 정해도 정하지 않아도, 재능이 있어도 없어도, 건강해도 건강하지 않아도, 우리의 가치는 줄어들지 않는다."
우리는 성공해야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힘든 일을 겪으면 가난하면 직업이 없으면 몸이 아프면사업이 망하면, 존재하지 않는 사람처럼, 쓸모없는 사람처럼 무시당하고 버림받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 현재 어떠한 상태로 어떤 자리에 있든 우리는 존재 그 차체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야망이 없어도 성공하지 못해도 이 땅에 살고 있는 것 그거 하나만으로 소중한 사람이다.
20대 시절에, 유명한 [빙점]을 쓴 미우라 아야꼬에 심취해서그녀의 책을 여러 권 찾아서 읽은 적이 있다. [이 질그릇에도]는 부서질 듯 연약한 자신의 이야기를 쓴 책이다. 작가인 그녀는 폐병에 걸려서 몸의 기능을 사용하지 못한 채로 거의 누워 지내야 해서 도저히 글을 쓸 수 없는 상태였다. 그렇지만 남편이 그가 불러주는 내용을 기록했다고 한다.이 부부는 아내가 건강할 때보다도 아플 때 부부애가 더욱 깊어졌다고 한다.
"당신이 소중한 데는 이유가 없다. 당신은 그대로가 딱 좋다. 당신은 물이 가득 찬 컵이다. 당신이라서 소중하다. 그걸로 충분하다."
[위로의 책]에 나오는 이 문장처럼 우리는 있는 그대로 완벽하지만, 더 나아가서는 사랑함으로써 서로의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는 존재라고 말하고 싶다.어쩌면 우리는 어느 한쪽이 약할 때 서로의 몫을 감당하기 위해서 부자와 부부, 친구와 연인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는 다른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당신이기 때문이다.
내가 예전에 쓴 시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
"너는
내 눈동자에
눈물방울로 산다."
나는 네가 힘들 때 울어줄 단 한 사람이다. 그것이 바로 부모이고 부부이고 친구이고 애인이다. 나는 네가 길을 잃고 헤맬 때 너의 이야기를 들어줄 단 한 사람이다. 그것이 형제자매이고 선생님이고 제자이고 동료이고 이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