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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순오 Apr 21. 2023

불가능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 하나의 의견일 뿐이다

 복싱선수 무하마드 알리

한 달에 한두 번 가는 북수원온천 릴랙스존 소극장에서 영화 두 편을 보았. 이번에는 아예 영화도 볼 작정을 하고 미리 금주의 영화 상영표를 확인하고 갔. 하나는 의도하지 않았는데 마침 시간이 맞아서 본 <그것만이 내 세상>이라는 영화이고, 하나는 의도하고 간 <1987>이.


두 영화 다 감명 깊게 보았. 특별히 계획 없이 덤으로 본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배다른 동생 진태는 장애우인데, 천재 피아니스트가 된다. 배운 적도 없고 악보도 못 읽는데 곡을 들으면 그냥 피아노를 멋지게 칠 수 있. 그가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장면은 감동 그 자체. 이복형 조하는 한때 챔피언급 복싱선수였지만 이제는 한물간 선수이다. 피아노 천재인 동생 진태를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는 정도이.


"불가능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 하나의 의견일 뿐이다"


이 글귀는 형 조하가 벽에 써붙인 글귀이다. 동생 진태가 이걸 보면서 지낸다.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고상을 받고, 신문방송에서 취재를 할 때 당선소감에서 이 글귀를 말한다. 장애우의 한계를 넘어서서 최고의 피아니스트가 되어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가능성을 열어보인 감동의 고백이기도 하.


영화 <1987>에서는 민주화항쟁을 하다 숨진 박종철과 이한열 열사의 이야기가 있는 1987년이 배경이. 전혀 끝날 것 같지 않던 독재가 끝나고, 국민의 뜻을 반영하는 직선제가 그들의 처절한 죽음을 통해 완성된다. 역사는 그렇게 불의에 맞서는, 무모하고도 당당한, 불합리하고도 억울한, 그런 죽음을 통해서 한 걸음씩 한 걸음씩 진보하는 것 같.


토요일에는 제가 주로 가는 산악회에서 성남 영장산을 갔. 총 12km  5시간 산행인데 계속해서 오름길 내리막길이 반복되어서 그다지 걷기 쉬운 길은 아니었. 봉우리도 여러 개 있. 물레방아봉, 종지봉, 매지봉, 영장산 정상, 고불산 정상 등등.


가끔 산을 오르다 보면 정상에 태극기를 꽂아둔 곳이 있. 불암산 정상이 그랬고, 이번에 간 영장산 정상 근처의 돌탑에도 태극기가 꽂혀 있었.


나라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만큼 산 위에서 바람에 휘날리는 태극기를 볼 때면 자못 마음이 숙연해지고, 나라에 대한 애국심도 생기고, 태극기에 염원을 담아 기도를 한다 '우리나라가 이제 그 어떤 나라도 함부로 할 수 없는 강한 나라가 될 것'이라는 대통령의 선언을 제 마음속에도 굳게 품으면서.


개인이나 가정이나 국가나 사회나 오늘의 글귀 "불가능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 하나의 의견일 뿐이다"라는 복싱선수 무하마드 알리의 명언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가 인생이라는 산을 오르는 동안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계속해서 반복되겠지 끝내 정상에 서는 그날이 곧 올 테니까 말이다.

사진 : 성남 영장산 돌탑과 태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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