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지금 이 순간부터 행복해지자!

영화 《꾸뻬 씨의 행복여행》

by 서순오

정신과의사 헥터는 일상적인 삶을 살아간다. 안정된 생활을 하며 애인 클라라와 사랑하며 환자들에게 친절하고 성실하며 친구들과도 잘 지낸다.


그런데 어느 날 행복하지 않은 환자들을 보면서 무엇이 행복인지를 찾아나선다. 하던 일을 쉬고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그런데 실은 헥터 자신도 상처가 있다. 아주 어린 시절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숨졌다. 첫사랑 아그네스와도 헤어졌다.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불쑥불쑥 그 고통의 순간들이 떠오른다.


헥터는 가장 먼저 중국으로 간다. 비행기에서 은행가 에드워드를 만나고 돈 많은 그 친구 덕분에 고급 호텔에 묵으며 만찬의 혜택은 누린다. 중국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아프리카에서는 오랜 친구 마이클을 만나지만 악당들에게 붙잡혀 죽을 위기에 직면했다가 간신히 살아난다. 미국으로 가서 첫사랑 아그네스를 만나지만 그녀는 결혼해서 아이를 둘 낳고 또 뱃속에 아이를 가졌다. 헥터 없이도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헥터는 정신과 의사를 만나 아그네스와 함께 뇌촬영을 한다. 기쁨에 충만할 때 사랑할 때 뇌는 가장 활발해진다. 클라라에게 전화가 와서 뇌 촬영 중에 통화를 한다. 서로 사랑고백을 하고 결혼하기로 한다. 헥터의 뇌는 최대로 활성화된다. 행복의 극치에 다다른 것이다.


행복이란?

정신과 의사는 묻는다.

헥터는 대답한다.

"우리 모두는 행복한 권리가 있다."

그러나 곧 수정한다.

"우린 모두 행복할 의무가 있다."


그렇다. 행복은 우리가 이 땅을 살면서 당연히 누려야 할 감정이다. 아픔과 상처는 과거에 이미 지나간 것이다. 너무 연연해하지 말아야 한다. 매 순간 일마다 때마다 행복하다고 느끼고 말해야 한다. 행복은 우리가 살아있기에 느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헥터는 클라라가 여행가방에 몰래 넣어준 여행노트에 그가 찾은 행복의 16가지 팁을 적어가면서 여행을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마지막 팁이다. 지금 행복하지 않다면 행복이 다른 그 무엇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픔과 상처가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미 다 지나간 것이다. 이제 우린 모두 행복할 의무가 있다는 걸 깨닫고, 지금 이 순간부터 행복해지자!


♡꾸뻬 씨의 행복노트♡

(행복해지는 16가지 팁)


1. 남과 비교하면 행복한 기분을 망친다.

2. 많은 사람은 돈이나 지위를 갖는 게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3. 많은 사람은 행복이 미래에 있다고 생각한다.

4. 두 여자를 동시에 사랑할 자유가 행복일지도 모른다.

5. 때론 진설을 모르는 게 행복일 수도 있다.

6. 불행을 피하는 게 행복의 길은 아니다.

7. 행복은 일종의 부수적 효과다.

8. 행복은 소명에 응답하는 것

9. 행복은 있는 그대로 사랑받는 것

10. 고구마 스튜!

11. 두려움은 행복을 가로막는다.

12. 행복이란 온전히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

13. 행복은 좋은 일을 기뻐할 줄 아는 것

14. 사랑은 귀 기울여 주는 것

15. 향수에 젖는 건 촌스러운 짓이다.

16. 우린 다 행복할 의무가 있다.

영화 《꾸뻬 씨의 행복여행》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유명해지지 않아도 성공하지 못해도 꼭 지켜야 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