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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두 가지 목적은

고통을 이해하고, 아름다움의 근원을 헤아려 보는 것이다(존 러스킨)

by 서순오

예술은 인간의 모든 감정 희로애락애오욕을 표현할 수 있다. 더 나아가서는 인간의 영혼육을 나타낼 수도 있다. 예술을 통해 우리는 그 안에 담긴 고통을 이해하고, 아름다움의 근원을 헤아려본다.


이 세상에 예술이 없다면 얼마나 삭막할까? '고통은 나눌수록 작아지고, 기쁨은 나눌수록 커진다'라고 하는데, 예술은 인간의 삶 속에 있는 고통과 슬픔, 기쁨과 희락, 그리고 사랑과 미움을 극대화해서 보여준다.


글, 그림, 조각, 음악, 영화, 무용, 건축 등 예술 작품 속에 깊이 몰입하다 보면 어느새 보는 이가 창작하는 이와 그의 작품 속에 들어가 치유와 정화작용을 경험하게 된다. 예술 작품 속에서 우리가 감동을 느끼는 바로 그 순간에 말이다.


영국의 사회비평가인 존 러스킨은 건축과 장식예술 분야에서 고딕복고 운동을 전개했으며, 빅토리아시대 대중의 예술 기호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는 자연의 진실성에 관심을 가졌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자연을 보지 말고, 자연을 사랑하기 위해 그림을 그리라'라고 말했다.


오월의 장미는 가시가 있어 더욱 아름답다. 자신의 붉은 아름다움을 가시를 통해 보호한다. 고통과 미를 함께 지닌 존재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이 예술을 하는 목적과 이유가 바로 이것이 아닐까 싶다. 인간의 고통과 미를 예술을 통해 더욱 극명하게 나타내고 서로 공감하기 위해서 말이다.

사진 : 이화여고 교정 오월의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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