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옥뀀성에서 저녁식사 & 족욕 & 소중한 선물

울 딸과 둘이서 홍콩 & 심천 여행(9)

by 서순오

심천도 출퇴근시간에는 차가 많이 막히고 택시 잡기가 쉽지 않다. 울 사위가 우릴 만나러 오는데 시간이 꽤나 걸린다. 우리가 만나니까 거의 9시가 다 되어간다. 나는 밥을 안 먹어도 될 것 같은데 울 사위랑 딸은 꼭 먹어야 한단다.


<백옥뀀성>이라는 식당에서 꼬치구이로 아주 늦은 저녁식사를 한다. 연변 길림성에서 온 음식이란다. 익힌 고기에 소스가루를 묻혀서 먹는데 육질이 부드럽고 불맛이 나면서 아주 고소하다.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가 두루 나온다. 파인애플과 마늘쫑도 꼬치에 끼워있어서 구워 먹고, 가지 바비큐와 오이무침도 별미이다.


조금만 시키라는 데도 울 딸 부부가 먹는다며 한 번 더 추가주문을 한다. 입가심으로 물냉면까지 먹는다.

"어휴 배불러!"

나는 손으로 가만히 배를 만져본다. 불룩하다. 그렇잖아도 여기 와서 배 깨나 나왔는데 큰일이다. 울 딸 부부는 맛있다며 잘도 먹는다. 울 딸은 그리 먹고도 살이 안 찌는 걸 보면 꼭 나 젊었을 때 체질을 닮았다.


울 사위는 아까 오면서 양손에 선물을 들고 왔다. 나에게 줄 중국전통 도자기 찻잔 세트와 울 딸에게 줄 리치 과일이다. 울 딸이 엄마가 먹어보고 싶어 하는데 남산을 오를 때 사려다가 안 샀다고 한 모양이다. 한 상자를 샀다는데 무거워서 조금만 가져왔단다. 식당에서 후식으로 까서 먹어보니 엄청 달고 맛있다.


집에 와서는 울 딸이 족욕기를 꺼내서 한약재를 넣어서 족욕을 시켜준다. 마사지 기능도 있어서 차돌처럼 생긴 둥근 볼이 발가락과 발바닥을 시원스럽게 비벼준다. 대에 앉은 채로 두 발만 깊숙이 집어넣고 20분 정도 하고 나니 졸음이 슬슬 온다.


제 돌아가는 날이다. 일찍 일어났지만 그냥 쉬다가 일단 짐을 대충 챙겨둔다. 빠진 거 없이 가져가야 하니까.


울 딸이 어제 내가 팔찌 사고 싶다고 했더니 안 사준다고 그러더니 깜짝 선물을 꺼내서 준다. 선물 받은 은팔찌라는데 딱 내 스타일이다.

"고마워!"


간단하게 아침 먹고 족욕이 또 하고 싶어서 준비해 달란다. 족욕기가 조금 큰 편인데 온도, 안마 강도, 시간 등 조절이 다 가능하다.


짐 준비는 다 끝났다. 씻고 가지고 나가기만 하면 되겠다. 원래는 울 사위가 국경까지 태워다 준다 했는데 갑자기 아침에 고객 약속이 잡혀서 조금 일찍 출근을 한다기에 인사를 한다.


오전 11시에 마트에 들러 가족들에게 선물로 가져갈 차와 견과류 종류를 산다.


점심은 《공부어와》라는 곳에서 <갈릭 그릴리 피쉬> 세트를 주문한다. 마늘맛 나는 생선요리란다. 이 집은 개구리 요리가 메인이라는데 울 딸이 못 먹어서 덩달아 나도 못 먹어본다. 나는 시골 출신이라도 개구리는 한번도 못 먹어봐시 어떤 맛일지 궁금하다.


점심 먹고는 리무진을 타고 홍콩으로 가서 한국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다. 4박 5일간의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계속 비 예보가 있어서 살짝 걱정이 되었는데 도리어 더 좋은 여행이 되었다. 무엇보다 덥지 않아서이다. 비는 살짝 내려서 우산 쓰고 걸어도 분위기가 좋았다. 홍콩 아트 뮤지엄과 심천 서점, 심천 도서관, 79층 모바에서의 심천 야경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것이다. 현지에 살고 있는 울 딸이 있어서 이런 일상적이면서도 특별한 여행을 할 수 있는 것이 그저 감사하고 감사할 뿐이다.

<백옥뀀성>에서 저녁식사
울 사위가 사온 리치 과일
족욕하는 시간
울 사위가 사온 중국 전통 도자기 찻잔 세트 선물
울 딸이 준 은팔찌 선물
참, 이 원피스도 울 딸이 선물로 준 것이다.
마트에서 산 견과류와 차 선물
개구리와 생선요리 전문점 《공부어와》
좌 : 국화자와 베리차 / 우 : 갈릭 그릴리 피쉬
엄청 큰 갈릭 그릴리 피쉬를 먹기 전에 기념샷!
점심 먹고 울 딸 사는 아파트 정원에서 기념샷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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