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순오 Jul 23. 2023

산행 고수님들과 함산

하남 검단산

하남 검단산은 겨울에 처음으로 올라봤는데 올여름에 두 번째로 오른다. 고수 대장님, 큰새님, 남자 2명, 세리님, 수애님, 이송님, 나, 여자 4명, 모두 6명 산행이다. 애니고 앞 출발해서 정상 오르고 원점 회귀하는 코스로 총 9km, 4시간 30분 소요 예정이다.


검단산은 두물머리 조망이 좋은 산이다. 날씨가 으면 더할 나위 없이 더욱 멋스러운 산이다. 삼복더위 산행이라 땀은 깨나 흘리겠다. 그래도 나는 더운 걸 좋아해서 여름산행이 잘 맞는다.


오늘은 지난번과는 다른 전혀 새로운 길로 안내를 받는다. 초록 숲길에 바람도 시원하게 불고 계곡 물소리도 들리는 흙길 산행이다.


한참 오른 후 점심을 먹고 간다. 공교롭게도 모두 빵을 싸 오셨다. 그중에서도 이송님이 싸 오신 닭가슴살 샌드위치가 별식이다. 산행 인원이 6명이라고 6쪽을 준비하셨는데 아주 맛이 있다. 씨가 좋으시다.


헬기장 지나니 돌길에 나무데크길을 가파르게 올라간다. 헉헉 숨이 차다. 이럴 때는 물도 마시고 사진도 찍으면서 쉬어가는 게 좋다. 수도산님들은 벌써 앞서가서 저 위에 서서 나를 내려다본다.


옆에서 오르고 있는 남산우님에게 사진 부탁을 한다. 아래쪽에서 오르면서 찍어달래니까 그렇게 찍으면 안 된다면서 위쪽에 서 보란다. 이럴 때 보면 산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대체로 인심이 좋다.


남산우님이 나를 보고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이란다. 대한민국 표준형 보름달, 이웃집 아주머니에 처형 아니면 처재, 친구 와이프 등등 나를 보고 아는 체를 하는 사람이 많다. 친근감을 주는 얼굴이라 유익이 많겠단다. 그건 그렇죠, 뭐!


강동구 길동에서 오셨단다. 나는 수원에서 왔다고 얘기한다. 같이 산을 오른다.


정상을 100m 남겨두고 수도산님들과 만나 쉬어간다. 완전 천연 냉장고 바람이다.

"햐! 시원하다."

"이럴 때는 해먹을 가져와야지."

아쉬워한다.

수도산님들이 더 쉬고 싶어 해서 아까 만난 남산우님과 먼저 정상으로 오른다.


검단산 정상에 올라 남산우님이 정상석 개인사진을 찍어준다. 여러 번 올라서 사진은 안 찍으신단다. 사방팔방 두물머리 쪽과 남한산성 쪽을 모두 찬찬히 바라본다. 약간 스모그 현상이 있어서 아주 맑게 보이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잘 보인다. 남산우님이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신다. 검단산을 자주 오르셔서 구체적으로 알려주시는데 나는 봐도 잘 모르겠다.


조금 있으니 수도산님들이 올라온다. 단체사진과 여산우님들 기념샷을 찍고 내려간다. 다들 개인사진은 안 찍는단다.


하산길에 헬기장을 지나더니 갑자기 고수 대장님이 전혀 새로운 길로 내려간단다. 정 코스가 아닌 급경사 흙길로 들어간다. 아까 만난 남산우님이 길을 알려주면서 따라온다. 수애님과 나는 미끄러워 스틱을 짚고 조심조심 내려간다. 세리님과 이송님은 스틱도 없이 고수 대장님을 따라 어느새 저만치 내려가서 안 보인다. 수애님 하는 말이 그들은 백두대간녀들이라 다르단다. 그렇군!


고수 대장님은 검단산을 500번, 세리님은 300번은 올랐을 거란다. 세어보진 않았지만 말이다. 완전 산 고수님들이시다.


약수터가 나오면서 가파른 구간은 끝난다. 모두 물 한 모금씩 마시고 남산우님과 인사하고 헤어진다.


피톤치드 듬뿍 마시며 걸어서 계곡을 만난다. 시원한 계곡에서 물놀이하며 쉬어간다. 발을 담그고 무릎도 적시고 얼굴도 닦으니 금방 땀이 다 식는다.


고수 대장님한테 전화가 와서 오늘 뒤풀이를 섬겨주실 분이 오신단다. 서둘러 내려간다.


하산길 끝부분에 돌길 너덜길이 나온다. 이런 길은 걷기가 좀 어렵다. 작은 돌이 발 밑에서 밀려다닌다.


아까 만난 하얀 꽃이 무슨 꽃일까 궁금해하며 내려오는데 꽃봉오리가 조금 벌어진 게 보인다. 누리장나무다.


검단산의 역사와 유래 표지판과 현충탑을 지난다. 현충탑 아래 때 이른 단풍도 만난다.


오후 3시 30분 하산 완료한다. 하남 검단산 산행은 총 8km, 4시간 30분 소요(휴식, 점심! 물놀이 시간 포함) 되었다.


뒤풀이에 수도산 두꺼비님이 오셔서 팔보채, 탕수육, 쟁반짜장으로 섬겨주셔서 맛있는 저녁을 먹는다. 리딩해주신 고수대장님, 후미 맡아주신 큰새님, 맛있는 샌드위치 만들어오신 이송님, 중간에 만난 남산우님, 뒤풀비 쏘신 두꺼비님, 함산 한 모두에게 감사하다.

자주 쉬어가기
우리들의 점심식사
돌길 너덜길, 데크길 가파르다!
힘들 때는 사진도 찍어가며 쉬엄쉬엄 걷는다.
수도산님들은 벌써 저 위에 올라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검단산 정상 오르는 아주 가파른 길이 있지만 우리는 조금  쉬운 길로 오른다.
검단산 정상 인증샷
검단산 정상에서 단체사진
검단산 정상 풍경 : 두물머리 쪽 조망
검단산 정상 풍경 : 남한산성 쪽 조망
가파른 흙길 새로운 길 미끄럽다.
검단산 계곡 물놀이
피톤치드 뿜뿜 초록 숲길
매거진의 이전글 운무 속 죽었다 살아난 핸드폰 덕분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