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산행을 며칠 앞당겨서 한다. 원주 미륵산+감악산 산행이다. 여름에 1일2산은 좀 힘들지만, 두 산 다 코스가 그리 길지 않으니 할 수 있으면 해 볼 생각이다. 춘천 지역은 비는 안 오는 걸로 예보가 되어 있었는데, 와보니 보슬비가 내린다. 올만에 우중산행이어서 시원하긴 하겠다.
미륵산을 타보니 '쉬운 산은 없다'는 말이 맞는다. 미륵산 역시 암릉이 조금 있는데 우중이라 조심조심 오르고 내려오고 한다. 배낭도 안 메고 스틱과 핸드폰만 들고 산행을 한다. 젖은 가느다란 밧줄을 잡고 오르내리기도 한다. 비옷이 젖어 자꾸만 바람에 팔랑거리며 발에 밟힌다. 자칫하다가는 넘어질 수도 있겠다. 좋은 비옷도 있는데 가벼운 걸 가져온다고 챙긴 게 이 모양이다.
그래도 리딩대장님과 남산우님 한 분 함께 오순도순 산행한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다. 하산길에는 두 분 걸음이 무척 빨라서 앞서가고 나는 뒤따라간다. 누군가 함께 걷고 있다는 사실이 안심이 된다. 특히나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기상 상태가 안 좋을 때는 안전을 위해서 더욱 그러하다.
날씨가 좋으면 조망이 좋다는데 오늘은 완전 곰탕이다. 사진도 최대한 조금 찍고 부지런히 걷는다. 오전 9시 10분 미륵산 산행 시작해서 11시 30분 하산 완료한다. 총3.7km, 2시간 20분 소요되었다. 쉬지 않고 걸었으니 하산해서 간이 건물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며 점심을 먹는다. 잠시 후 원주 감악산으로 이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