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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순오 Aug 27. 2023

금강 조망이 멋진 갈기산

영동 갈기산

갈기산은 능선이 말갈기를 닮아서 생긴 이름이고, 천태산은 75m 슬립구간이 있는 산이란다. 거리는 그리 길지 않아 1일2산다. 나는 조금 무리겠다 싶지만 1일2산을 보기로 한다. 천태산은 슬립구간 말고 우회구간도 있다고 하니까 비가 안 오면 슬립구간 오르고, 비 오면 우회로로 걸으면 되겠다.


갈기산을 오르며 보니까 금강과 갈기능선 조망이 멋지다. 사진 찍느라 시간을 많이 쓴다. 풍경이 멋지니까 저절로  발걸음이 멈춰진다.


근데 참 바람이 세게 불어 선글라스가 떨어졌는데 알이 1개가 빠졌다. 오늘은 선글 없이 사진을 찍어야 할 것 같다. 아니다. 옆에 같이 가는 여산우님이 자기 선글을 빌려준다. 고맙게 받아서 쓰고 몇 장 금강과 갈기능선을 배경으로 폼 잡고 찍어본다. 후훗!


갈기산도 암릉이 조금 있고 돌길도 있다.

길가 수풀에 몇 송이 피어있는 주황 땅나리 꽃이 예쁘다.


갈기산 정상에서 100+명산 인증을 한다. 나는 100 명산만 완등하고, 100+명산이나 100명 섬&산은 완등하기 위해 일부러 산이나 섬&산을 오르지는 않을 예정이지만, 가는 곳은 인증해도 무방하겠다.


갈기산 정상에서의  금강 조망과 갈기능선 조망이 너무나 멋져서 한참 사진 찍고 놀다가 내려온다. 대장님과 함께 걷던 이들은 갈기능선 쪽으로 가는데 나는 올라온 길로 내려가서 원점회귀하기로 한다. 아무래도 1일2산은 조금 무리이기에 체력을 아끼기 위해서다.


그런데 막 정상석이 있는 암릉을 내려왔는데 여산우님 한 분이 혼자 올라오고 있다. 커다란 카메라를 메고 사진을 찍는 이다.

"뒤에 누구 사진 찍어줄 이가 있나요?"

"남산우님 한 분 오시는데 조금 늦어요."

그래서 나도 같이 올라가서 여산우님 정상 인증 사진을 찍어주기로 한다. 그런데 곧 남산우님이 올라온다. 인증숏 찍어드린다.


그리고 덕분에 여산우님이 큰 카메라로 멋진 사진을 몇 장씩 찍어준다. 역시 카메라가 좋으니까 사진도 멋지다. 주거니 받거니 다. 셋이서 함께 도란도란 얘기하며 내려온다.


여산우님이 찍어준 사진을 보니까 바람에 모자가 뒤집어진 모습이 잼나다. 약간 익살스러워 보인다. 글도 떨어져 알이 빠지고 모자도 뒤집히고, 다른 여산우님 모자도 금강 쪽으로 날아갔지만,  안 온 것만도 감사다. 바람은 도리어 시원했으니까 다행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갈기산+천태산 1일2산을 찍느라 갈기능선을 못 걸어봐서 다음에 또 가야겠다. 남겨두고 오면 늘 기회가 생긴다. 새털같이 많은 날에 오늘만 날은 아닌 것이다.

갈기산 금강 조망터
바람 때문에 모자챙이 뒤집어지려고 하는 게 잼나다.
땅나리
금강 조망이 멋진 갈기산 정상
갈기산 정상에서 갈기능선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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