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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순오 Nov 21. 2023

양구 백토, 천 개의 빛이 되다전과 통일백자전

강원도 양구 여행(2) : 백자박물관

심 먹고 백자박물관으로 간다. 식당 근처에 있지만 버스로 이동한다. 실내에서 돌아다니는 거라 좀 더울 수도 있을 듯해서 얇은 패딩으로 갈아입는다.


양구는 백토가 유명하단다. 온 땅에 널린 것이 백토란다. 아주 질이 좋은 백토가 어디를 파도 나온단다. 식당에서도 그릇이 모두 백자이다.


백자박물관은 처음이다. 돌아보고 있노라니 우리 집에서 쓰는 그릇들도 거의 다 백자라는 생각이다. 흰색이고 두껍고 무겁다. 떨어뜨리면 쉽게 깨지지만, 백토로 만는 거라 투박하면서도 자연미가 있다.


2층 백자 수장고에 들어가니 백자가 엄청 많다. 다 판매하는 상품인가 싶다. 달항아리부터 크고 작은 항아리들, 접시, 주전자, 찻잔, 각각의 문양을 새긴 백자의 모습이 너무나 맑고 투명하다.


백자박물관 가운데 정원이 있는데, 나무 두 그루가 빨간 단풍이 곱게 물들었다. 서가 쉼터에 앉아 있으면 정원 풍경이 더욱 그윽하게 펼쳐진다. 꼭 카페나 집 거실에서 보는 풍경 같다. 책을 읽으면서 차를 마시면 금상첨화겠다.


현대백자들은 다양한 형태와 크기와 문양을 뽐내며 전시되어 있다. 우리나라 도예가의 작품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등 다른 나라 도예가들의 작품도 있다.


물동이, 연적, 항아리, 접시, 주전자, 찻잔, 아주 다양하고 기발하고 예쁘다. 색을 입힌 백자들도 있다. 흰색이 아니면 백자라고 할 수 없는 게 아닐까 싶지만 말이다.


현대백자 전시실에서 사진을 찍고, <양구 백토, 천 개의 빛이 되다> 전시실로 간다. 양구 백토를 1,000명의 도예가에게 나누어주고 백자를 빚어서 전시했다고 한다. 전시실이 화려하다. 1,000명의 도예가와 1,000개의 백자라는 숫자에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옆 방은 영상실이다. 양구 백자의 모습이 미디어 아트로 세 개의 벽면을 가로로 길게 채우며 펼쳐진다.  양구 백자의 역사와 도예가의 손으로 빚어지는 달항아리가 달 속으로 쏙 들어갸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동영상으로 담아본다. 홍콩 아트 뮤지엄에서 봤던 것이랑 유사하다.


통일백자 특별전은 탈북 도예가 리상철의 통일염원을 담은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양구라는 땅이 남북의 한가운데 지점이라서 그런지 통일백자전은 의미가 크다.

회령 토기도 눈여겨 보고 물동이에 커다란 항아리들도 깊숙히 들여다본다. 남에 살던 북에 살던 예술가의 손길은 비슷하다. 어서 속히 평화통일이 이루어져서 북한 땅을 밟아보고 싶다.

양구 백자박물관
앙구 백자박물관 안내
현대백자전
백자박물관 수장고
백자박물관 정원 단풍과 서가 쉼터
<양구 백토, 천개의 빛이 되다전>
통일 염원을 담은 <통일백자전>
백자박물관 앞 도예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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