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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순오 Nov 21. 2023

슬픈 전쟁의 역사 현장 청정지역 두타연

강원도 양구 여행(3) : 위령탑+평화누리공원+두타연+양구명품관

타연은 버스에서 1시간 정도 기다린 후 들어간다. 미리 예약을 해야 하고, 평일에는 100명, 주말에는 200명만 가볼 수 있는 곳이란다. 들어갈 때 필히 주민등록증을 소지해야 한다. 민통선 지역이라 아무나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두타연은 머리를 두드리며 번뇌를 잊고 걷는 길이란 뜻이란다.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천천히 걷는다. 왼쪽으로 한 10여 분 걸어가서 위령탑부터 간다.


피의 능선을 바라보며 위령탑 이야기를 듣는다. 뺏고 빼앗기고 여러 번 소속이 남과 북으로 바뀌었던 땅이란다. 이름도 남기지 못하고 많은 목숨이 피를 흘린 장소라서 피의 능선이라 이름 부른단다. 돌을 주워 모아 불을 피워 추위를 견디었다는 화덕은 후에 시체를 태우는 화장소로 변하기도 했단다. 참으로 가슴 아픈 전쟁의 역사 현장다. 다시는 전쟁 없는 평화의 시대가 이어지기를 기원한다.


평화누리공원 가는 길에 금강산 옛길이 있다. 길은 막혀 있고 군인이 차 안에서 지키고 있다. 예전에는 걸어서 이 길로 금강산에 갔다는데 언제 가볼 수 있을지 기약이 없어 안타깝다. 살아생전에 금강산을 한 번 등반해볼 수 있는 기회가 오려는지.


평화누리공원에는 조형물들이 야외전시장처럼 설치되어 있다. 조형물 공모전을 한 모양인데 1등 작품이 <할미꽃>이란다. 무덤 위에 가장 먼저 피는 꽃, 자손이 보고 싶어서 피는 꽃이 할미꽃이란다.


산양이 풀을 먹고 있어서 담고, 세종대왕의 태항아리 모형도 담는다. 우리가 가까이 가도 산양이 달아나지 않고 멀뚱하니 서 있다. 세종대왕 태항아리도 백자였나 보다. 모형을 이곳에 커다랗게 만들어놓은 걸 보면 말이다.


두타연 호젓한 길로 살방살방 걷노라니 물소리가 경쾌하게 들려온다. 인적이 드문 곳이라 곳곳이 다 깨끗해서 좋다. 두타연 계곡물이 흘러내리는 모습이 꼭 한반도 지형이라 신기하다.


전망대 지나서 아래쪽으로 내려오니 두타연 폭포와 동굴이 보인다. 수량이 풍부하면 동굴 쪽으로도 물이 흘러넘친다는데, 오늘은 동굴 쪽은 물이 없다. 사람이나 짐승이 동굴 속에 들어가 살 수도 있을 만큼 커다란 동굴이다.


두타연 출렁다리는 꽤나 출렁거린다. '너무 무서우면 안 건너도 된다'는데 '이 정도야 뭐!' 하면서 건너갔다 온다.


양구 명품관에서는 양구사랑상품권으로 꿀을 산다. 다들 말린 나물을 사는데 지나친다. 나는 좋아하지만 울 식구들이 안 좋아한다. 금방 삶아서 무친 초록 나물만 먹는다. 아까 두타연 들어올 때 초입에서 기다리면서 아주 달고 맛있는 사과도 사서 가방이 푸짐하다.


예쁘고 멋진 여행도 하고 맛난 것도 먹고 장도 봐서 기분이 참 좋다.

열목어 장식이 있는 두타연 이름표
두타연 관광안내도
6.25 참전용사 위령탑
피의 능선
돌화덕과 들짐승 먹이 주는 곳
먹이를 먹고 있는 산양
금강산 옛길
평화누리공원 조형물 1등 작품 <할미꽃>과 <그리움>
세종대왕 태항아리 모형
한반도 지형으로 흐르는 두타연 맑은 물
<소지섭의 손> 조형물과 두타연
두타교 출렁다리
DMZ에 묻힌 박수근 그림 항아리
양구 명품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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