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 현대시 100년관>을 가려고 검색해 보니 천안 백석대 내에 있다. 그래서 오늘은 지하철 1호선 타고 여행을 가보기로 한다.
어제 [매난국죽] 문인화 고색뉴지엄 전시회 "재생(再生)에서 재생(財貹)으로"
작품을 모두 걸고, 저녁에 좀 피곤해서 북수원온천에 갔는데, 워낙 새벽형이라 일찍 눈을 떴다. 누군가 새벽 5시에 알람을 맞추어 놓았는데 그 바람에 나도 눈을 떴다. 일어나 온천에 들어가 반신욕을 한 15분 정도 하고, 샤워하고 나와서 어제 전시장 당번 청은 샘이 싸준 바람떡과 내가 싸간 커피가 있기에 먹고 온천을 나선다. 집에 가기에는 너무 이르다. 나는 토요일마다 산행을 하거나 여행을 하는데 말이다.
그래서 화서역에 내려 꽃뫼공원&서호공원을 한 바퀴 돌고 갈까 하다가 지하철 탄 김에 조금 더 진출해 보기로 한다. 천안은 개인적인 추억이 많은 장소이기에 검색해 보니 마침 <산사 현대시 100년관>이라는 곳이 가보고 싶어 진다.
아침 6시 20분 이른 시간이라 지하철 1호선 신창행은 한산하다. 약 1시간 정도 가니 '백석대에 가려면 두정역에 내리라'는 안내 방송이 나오기에 하차한다. 두정역 1번 출구로 나와서 농협 앞에서 14번 버스 타고 백석대 정문 앞에 내린다. 버스는 백석대 안이 종점이라 한 정류장 더 가도 된다.
<산사 현대시 100년관>은 오전 9시에 문을 연다기에 먼저 백석대 앞 편의점에서 김밥 한 줄 사 먹고 백석대를 한 바퀴 빙 걸어본다. 나는 높은 곳으로 올라가서 내려다보는 걸 좋아해서 일단 올라간다. 가장 높은 곳은 주형관과 예술관이다. 글쎄 내 아호가 '주형'이라서 눈이 번쩍 뜨인다. 주형관 역시 '주님의 형상'이라는 뜻이리라. 참 재미나다. 처음에 아래서 볼 때는 '모험관'처럼 보였는데 올라가서 보니 '주형관'이다.
백석대 높은 곳예술관 옆으로 산책로 같은 게 보인다. 이런 길은 내가 좋아하는 곳이라 안 걸어볼 수가 없다. 반바퀴 돌아서 내려가는 곳이 있으면 좋겠는데 아쉽게도 길이 끊겨 있다. 다시 예술관 앞 쪽으로 돌아와서 돌계단으로 내려간다.
드디어 백석문화대학교라는 글씨가 건물 위에 쓰여있는 창조관에 도착한다. 건물에서 나오는 이가 있어서 물어보니 <산사 현대시 100년관>은 13층에 있단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다. 12층, 13층에는 미술관도 있단다.
인터넷상에서 누가 포스팅해 놓은 걸 보니 <산사 현대시 100년관>이 토, 일은 휴관이 아닌 거로 나오는데, 글쎄 어떨지 모르겠다. 백석문화대학교라고 쓰인 건물 11층으로 올라왔는데, 핸드폰을 어제부터 썼더니 배터리가 벌써 아웃되려고 해서 충전 중이다. 충전 완료되면 12층, 13층 둘러봐야겠다.
아, 그런데 아쉽게도 <산사 현대시 100년관>은 토, 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다. 여길 가려고 천안에 온 건데, 계기만 제공하고 자유 여행이 된 셈이다. 길을 알았으니 평일 다른 날에 다시 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