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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순오 Dec 03. 2023

천호지 마른 꽃들의 향연

1호선 타고 일일여행 : 천안여행(2)

백석대 창조관에 있는 <산사 현대시 100년관>은 못 보고, '천안 관광지 베스트 10'에서 첫 번째로 꼽히는 천호지를 가보기로 한다. 백석대에서 가깝다. 14번 버스로 10여 분 가서 상명대학교 앞에 내려서 걸어가면 된다. 잘못 알아서 놓치기도 하고, 새로운 곳 탐색도 하고, 이런 자유여행도 꽤나 잼나다.


천호지에는 금방 도착한다. 호수가 꼭 광교 저수지나 수원 서호공원을 닮았다. 그런데 갈대가 우거져 있어서 굉장히 운치가 있다. 더 천연의 느낌이랄까? 천천히 걸어도 한 바퀴 도는데 30~40여 분 정도 걸릴 것 같다.


천호지에 마른 꽃들이 참 예쁘다. 갈대와 연꽃과 수국은 알겠는데 다른 꽃들은 이름을 잘 모르겠다. 꽃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며 나부끼고 있는 것일까? 화려했던 색으로 꽃 피우던 때를 이야기할까? 아니면 지금 호수에 드리워진 자신의 모습을 보며 나르시스처럼 만족해하고  있을까? 호수와 어우러진 마른 꽃들과 대화하며 느리게 천천히 천호지 둘레길을 걷는다. 날씨도 좋고 사람도 별로 없고 참 여유가 있다.


천호지에 물그림자가 드리운 모습이 천연 그대로 그림다. 수채화로 그리면 이런 풍경은 참 멋스럽게 표현할 수 있겠다.


반 바퀴 정도 도니까 단국대 천안캠퍼스가 나온다. 단국대 정류장에서 11번 버스를 타고 종합터미널로 이동한다. 버스가 번호는 같은데 두정, 한성, 두 코스가 있어서 조금 헷갈린다. 종합터미널을 가려면 한성 코스를 타면 된다. 잘 보고 타야 엉뚱한 곳으로 가지 않는다.


그렇지만 또 색다른 곳에 내리면 그 근처를 검색해서 둘러봐도 되긴 한다. 그게 자유여행의 묘미이니까.

천호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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