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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순오 Dec 03. 2023

천안 아라리오 미술관

1호선 타고 일일여행 : 천안여행(4)

천안 아라리오 미술관은 현대 설치 미술이 전시되어 있다. 한만영 화가의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문"이라는 제목의 작품들이다. 좀 이해하기는 쉽지 않지만 아이디어는 기발하다 생각하며 관람한다.


건물 지붕 위에도 남자, 여자가 지붕 위로 올라가는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위로 위로 성공을 향해 걸어가는 현대인을 표현한 것 같다.


어떤 중년 아빠가 아이를 데리고 보러 왔다. 입장료가 어른 3천 원, 어린이 2천 원인데, 2, 3층 전시실을 둘러볼 수 있다.


사진을 부탁했더니 초등학생 아이가 찍어준다. 여러 장 예쁘게 찍어주려는 마음이 고맙다.


개인적으로 눈길을 끄는 작품은 집 그림과 여인들 그림이다. 집은 조금 화려한 2층 집인데 비행기와 책과 낚시하는 사람이 그려져 있다. 현대인들의 로망을 담은 그림이랄까? 전원의 좋은 집에 살면서 여행과 독서, 낚시 등 취미생활을 즐기며 여유롭게 살고 싶은 꿈 말이다.


여인들의 그림에는 보석 조각들이 군데군데 박혀 있다. 대표 그림인 '흰 옷 입은 여인'은 고무장갑을 끼고 커다란 호스(태반인가?) 같은 걸 팔에 걸치고 서 있는데 여기저기 깨진 보석 조각들이 화폭에 박혀 있다. 베개를 짚고 앉아있는 여인의 그림에도 보석 조각들이 박혀 있다. 고단하고 힘든 가사노동을 하면서도 보석을 쫒는 여인들, 화려함을 추구하는 현대 여인들을 나타내는 것 같다.


한만영 화가는 1946년 생이라 현재 77세로 원로작가이다.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자신의 특색을 지닌 작품을 해온 작가라고 소개를 하고 있다.

 

한 길을 간다는 것, 자신의 색깔을 유지한다는 것은 예술가들에게는 필수 조건 같다. 다양한 실험을 하면서도 자신만의 작품 세계가 이러하다라고 말할 수 있으면 훌륭한 작가라 여긴다.


나는 유명인보다도 그렇게 꾸준한 사람이 더 멋지다고 생각한다. 주연보다 조연이나 엑스트라 역할을 하면서도 자신이 하는 일에 긍지를 가진다면 말이다. 그래서 한만영 화가를 잘은 모르지만 이번에 아라리오 미술관 전시회를 둘러본 게 아주 유익하다 여긴다. 조금 늦었지만 그림의 세계에 나만의 색깔을 입힐 수 있으면 좋겠다. 물론 그림책의 세계에도 말이다.

천안 아라리오 미술관
아라리오 미술관 지붕 위 조형물
아라리오 미술관 입구
아라리오 미술관 1층,  2층 현관 조형물
한만영 원로작가의 전시회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문' 소개
기념사진
내 눈길을 끈 작품 '집'과 '여인'
아라리오 미술관 한만영 화가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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