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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순오 Dec 03. 2023

 "재생(再生)에서 재생(財貹)으로"

[매난국죽] 문인화 고색뉴지엄 전시회(1)

[매난국죽] 문인화 작품 80여 점을 고색뉴지엄 지하전시실에 걸었다. 100호, 족자, 판넬 작품이 골고루 조화를 이루니 참 멋스럽다.


고색뉴지엄은 폐수처리장을 리모델링해서 전시장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는 곳이다. 천장 골조가 그대로 드러나고 벽과 바닥도 시멘트 그대로이다. 고전적인 그림보다는 현대적인 그림이 더 잘 어울린 만한 전시실이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우리들 문인화를 다 걸어놓고 나니까 꽤나 근사하다. 옛 것과 새것의 조화랄까? 과거와 현대의 어울림이랄까? 버려지는 것들과 새로 탄생하는 것들의 교감이랄까?


[난국죽] 문인화가들은 거의가 다 4~5년씩 그림을 그려오고 있어서 작품 수준이 상당히 높다. 문인화뿐만 아니라 한문과 한글 글씨와 캘리그래피를 잘 쓰시는 분도 많다. 지도하시는 현덕 선생님대한민국 미술대전 문인화부문 초대작가 (국전)이신데  문인화 부문에서는 꽤 인정받는 분이시다. 다정다감하시고 베풀기 좋아하시고 무어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려고 하신다.


그렇지만 일전시장 기록은 내 문인화 작품 중심으로 남겨본다. 나는 <그리움>이 내 두인이기도 해서 100호 작품은 녹매를 그리고 제목으로 달아보았다. 모든 예술의 근간이 '그리움'이 아닐까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이다. 이루지 못한 첫사랑, 꿈, 먼저 가신 이들에 대한 그리움, 추억, 가보고 싶은 곳에 대한 그리움 등 그리움의 종류도 다양하다.


나는 올 1년 동안 매화만 그려서 작품이 매화뿐이다. 사군자 중 매화가 첫 번째로 나오는 걸 보면  옛 선인들도 매화를 으뜸으로 꼽지 않았을까 싶다. 봄보다 먼저 오는 이른 봄 맑고 그윽한 매화 향기, 속눈썹이 긴 매화에 취하는 설경 속 봄, 매화만큼 곱고 착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맑고 그윽한 봄>, <봄 향기>, <매화에 취하니>, <고운 그대>. <착한 그대>라는 제목을 붙여 보았다.


내년에는 대나무를 그려볼 생각이다. 대나무는 몇 점을 그려보니 죽간도 잎도 그리기가 쉽지는 않다. 그렇지만 또 1년을 매진하면 좋은 작품이 나올 것이다. 대나무가 잘 되면 난초와 들국화도 그려볼 것이다. 내년에는 조금 더 바빠지겠다.


[매난국죽] 문인화 전시회 타이틀을  "재생(再生)에서 재생(財貹)으로"라고 붙인 데는 다분히 전시장이 고색뉴지엄이어서 의미를 두면 좋겠다는 기획자의 생각도 들어간 것 같다. '버려진 것들을 다시 사용한다'는 "재생(再生)"에서 '보물과 재물이 된다'는 뜻의 "재생(財貹)"으로 이름을 붙였으니 말이다.


소중한 전시회이니 만큼 많은 분들이 와서 보고 가면 좋겠다는 생각에 전시회 일정을 남겨본다.


♡[매난국죽] 문인화 전시회 

 "재생(再生)에서 재생(財貹)으로"

일시 : 12/1(금)~12/8(금),

            오전 10시~오후 6시,

             (※12/3, 일은 휴관)

장소 : 고색뉴지엄 지하전시실

오프닝 기념식 : 12/4(월) 오후 4시

고색뉴지엄 전경
포스터
팸플릿
작품 걸기 전에 찍어본 사진(※ 이 판넬 작품들은 고색뉴지엄 전시회를 마치고는 수원시도서관 순회 전시를 할 예정이다.)
고색뉴지엄 [매난국죽] 작품 전시회
내 문인화 작품 100호 <그리움>
내 문인화 족자 작품 <맑고 그윽한 봄>, <매화에 취하니>, <착한 그대>
내 문인화 판넬 작품 <고운 그대>, <봄 향기>
방명록
고색뉴지엄 가는 길 오목천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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