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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순오 Dec 04. 2023

이화인이어서 자랑스럽다

2023 이화 크리스마스 음악회 & 이화 80 송년회

금 이른 이화 크리스마스 음악회와 이화 80 송년회가 있어서 지하철을 타고 서울을 간다. 서울시청역에 내려서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 이화여고로 간다. 이 길을 걸을 때는 시간이 조금 넉넉한 게 좋다. 천천히 이화 3년 학창 시절을 추억하며 걸을 수 있어서이다. 지각할까 봐 자주 뛰어다니던 길이다. 이제는 뛰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왜 그때가 그리운 걸까?


2023 이화 크리스마스 음악회는 예년에 비해 약 한 달 정도 앞당긴 일정이라 아직 크리스마스와 연말 느낌은 안 난다. 날씨도 오늘따라 무지 따뜻해서 입고 나온 옷이 무겁다. 요새는 도통 날씨를 가늠할 수가 없다. 자칫하면 감기 들기 십상이다. 그래도 옷이 얇은 것보다는 조금 두툼한 게 좋긴 하다. 이따 저녁에 돌아오려면 추울 수도 있어서다.


이화교정으로 가는 발걸음은 언제나 가볍고 설렌다. 나는 저녁 시간에 이화여고까지 가서 약 2달간 합창연습하는 게 어려워서 음악회에는 안 서지만 오늘 중책을 맡았다. 현재 서기가 공석이라서 나도 임원으로 섬기게 되었는데, 사진과 영상을 기록해야 해서다. 어떤 형태로든 친구들을 만나고 섬기는 일은 즐겁다.


이화 크리스마스 음악회는 예전에는 경연 형식이었는데, 이제는 등수를 매기지 않고 모두가 함께 기쁘게 노래하며 하나 되는 시간이다.


사회는 울 이화 80 동기인 영주(전 KBS 아나운서)가 보았고, 기도와 인사말 후 제비 뽑은 대로 순서가 이어졌다.


합창, 중창, 독창, 특별출연(팔렬중학교)까지 총 18팀이 참가했다. 제일 오래된 선배님들은 63년 졸업생이신데 올 2월부터 연습을 하셨단다. 합창인원도 40명이나 되고 목소리도 너무나 곱다.


이화재단 홍천 팔렬중학교 관현악단은 이번에 홍천지역 경연대회에서 금상을 탔단다.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께 앙코르를 받아 이화 교가를 연주하는 센스를 보였다.


울 이화 80(24명)은 이화 81(14명)과 함께 합창을 했는데, 제일 마지막 순서였다. 연습을 많이 해서 그런지 정말 아름다운 찬양이었다.


끝나고는 전체 단체사진을 찍고 우리 이화 80은 송년회 장소인 복성각(덕수궁점)으로 간다.


삼삼오오 둘러앉아 회장 혜숙이의 인사말을 듣고 총무 연호의 행사 및 회계 보고를 듣는다. 지휘자, 반주자에게 감사를 표하고 내가 식사기도한 후에 맛있는 저녁식사를 한다. 4명 앉은 테이블에 3~4가지씩 요리를 시켜서 나누어 먹는다.


올해는 찬조금을 낸 친구들이 많아서 이화 80 송년회 회비도 1만 원다. 모두 32명 참석한다고 했는데, 바쁜 일정으로 못 온 친구들과 먼저 간 친구들이 있어서 조금 아쉽다.


언제나 그렇듯이 여고 친구들을 만나면 소녀시절로 되돌아간다. 해마다 열리는 5월 창립기념회와 연말에 하는 이화 크리스마스 음악회와 송년회는 손꼽아 꼬박꼬박 기다려진다. 1년에 2번 정도는 울 이화 80 동기들끼리  여행도 함께 했는데, 내년에도 이어갈 예정이다. 이화인이어서 자랑스러운 순간이다.

서울시청역에 내려 덕수궁 정문 쪽으로 나간다.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간다.
2023 이화 크리스마스 음악회 포스터
울 이화 80 동기 영주의 사회와 동창 회장님 인사말
2023 이화 크리스마스 음악회
이화재단 홍천 팔렬중학교 관현악단의 연주
2023 이화 크리스마스 음악회 단체사진
이화 80 송년회 장소 복성각 덕수궁점
좌 : 이화 80 회장 혜숙이가 지휘자 경희와 반주자 연희에게 감사의 답례를 한다. 우 : 총무 연호의 사회로 송년회를 한다.
내가 식사기도 한 후에 맛있는 요리로 저녁식사를 한다.
울 이화 80  친구들 기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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