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수원 서호공원에서

by 서순오

가 만들었을까?

이런 거울을


아주아주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서로가 서로의 가슴을

푸욱 안을 수 있도록

완전하게 안길 수 있도록


돌아갈 본향

파아란 하늘색

칠하고


보고픈 사람들

흰 구름 몽실몽실

그려 넣


바람소리 기차소리

들릴 듯 들릴 듯

당신의 목소리


퐁 퐁 온몸과 마음을

자맥질해 보는 시간


퍼져가는 동심원

깊어가는 물그림자


어디까지 닿을 수 있을까?

이 거울에 나를 담그면

사진 : 수원 서호공원(서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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