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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순오 Feb 20. 2024

옥으로 씻은 듯 맑은 물, 수옥폭포

괴산 여행(3)

옥폭포는 달리아님이 가보고 싶은 버킷 리스트였단다. '옥으로 씻은 듯 맑은 물이 흐르는 폭포'가 바로 수옥폭포이다.


며칠 전에 눈비가 와서 그런지 폭포에 물이  많아 옥구슬처럼 시원스럽게 떨어진다.


폭포 아래쪽은 쉽게 걸어가서 볼 수 있는 곳이고 위쪽은 데크길을 따라 급경사로 올라갔다가 내려오면서 볼 수 있다. 그렇지만 폭포 왼쪽길 쉬운 코스로 올라갔다가 내려와도 된다. 폭포를 사이에 두고 어느 쪽으로 올라가든 폭포 아래쪽에서 보는 풍광만큼 좋지는 않다. 올라갈수록 폭포가 잘려서 보인다. 그래서 가파른 절벽에서 떨어지는 아래쪽 폭포 풍이 가장 절묘하다.


수옥폭포는 굽이굽이 폭포가 담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절벽으로 흐르는 형태이다. 소가 두 군데 있어서 잠시 멈추었다가 떨어져서 삼단폭포이다.


달리아님과 나는 수옥폭포 오른쪽 급경사 데크길로 올라가서 폭포 상부를 보고 다시 그 길로 내려온다.


폭포 가까이에서 사진 찍는 이들이 있어서 우리도 들어가 보기로 한다. 한참 신나게 사진을 찍고 나오려는데 젖은 바위가 미끄럽다.


나는 내 스케쳐스 신발이 땅이나 바위가 젖었을 때 밟으면 조금 미끄럽다는 걸 알았지만 예뻐서 신고 갔다. 그런데 하마터면 수옥폭포 젖은 바위에서 넘어져서 다칠 뻔했다. 살짝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양 손바닥을 짚은 정도여서 괜찮았지만 말이다. 다친 데는 없어서 다행이다.


선물 받은 아주 좋은 신발인데 밑창이 생고무라서 물 묻은 돌이나 바위에서는 미끄러운 것이다. 날 좋을 때만 신고 다녀야겠다. 발은 산행이나 여행이나 릿지와 그립이 잘 되는 하이브리드 밑창 제품이 더 좋긴 하다.


'옥으로 씻은 듯 맑은 물이 흐르는 수옥폭포'를 보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뿌듯하다. 시원한 폭포소리에 내 머리도 마음도 깨끗이 씻기 운 듯 투명하게 맑아진다. 자연은 가만히 제 자리에 있으면서 찾아오는 이들에게 언제나 커다란 선물을 한가득 안겨준다. 산행과 여행이 좋은 이유이다.

수옥폭포 이름표와 안내
옥으로 씻은 듯 맑은 물, 수옥폭포
데크길 올라가면서 보는 수옥폭포
수옥폭포 위쪽으로 올라갔다 내려가는 데크길과 수옥정
수옥폭포 가까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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