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순오 Feb 25. 2024

사색보다 도란도란 걸은 길, 용봉산 내포사색길

홍성 여행(1)

성 용봉산은 한번 다녀왔는데, 암릉과 바위와 조망이 멋진 산이다. 그 외 홍성 여행은 처음이다.


요즘 새조개가 제절이라 남당항에서 축제를 하고 있단다. 먼저 다녀온 이들이 새조개 값이 만만치 않다고 하는데 회나 수산물에 비하면 뭐, 값은 감안해야 할 것 같다. 새조개 축제 분위기도 볼 겸 홍성까지 가서 새조개를 맛보는 건 특별한  여행이라 여긴다.


요즘 달리아님과 함께 자주 여행도 산행도 하게 된다. 혼자도 좋지만 짝꿍이 있어도 좋다. 아침을 잘 안 먹고 오는 달리아님을 위해 가래떡 몇 개를 굽고, 비스킷과 커피도 쌌다. 이따 휴게소에서 쉴 때 먹어야겠다.


나는 언제나 여행이나 산행 그 자체로 이미 일상을 떠난다는 의미에서 아주 만족하기 때문에 이래도 저래도 좋기만 하다.


용봉산 내포사색길은 내포신도시를 보며 걸을 수 있는 쉬운 길이다. 용봉산에서 수암산까지 이어진 길이라고 하는데, 나는 수암산은 안 올라봤다. 홍애공원 주차장에서 시작해서 구룡대 주차장까지 걸을 예정이다.


용봉산 내포사색길 약 2km 정도를 걷는데 군데군데 길이 얼어서 미끄럽다. 특히 데크길이 설치된 곳이 눈이 녹다 말고 얼어서 조심조심 걷는다. 다행히 흙길과 멍석길은 눈이 다 녹아서 촉촉하니 걷기가 좋다. 코스가 짧아서 금방 걷는다.


이름이 사색길이어서 생각을 많이 하며 걸으면 좋은 길이라는 뜻일 거다. 혼자 왔으면 번득이는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으려나? 그렇지만 짝꿍이 있어서 사색보다는 도란도란  걷는 길이다.


용봉사 지나 용봉산 입구 매표소가 있는 쪽으로 나오니 이쪽에서는 돈을 받고 있다. 아마 용봉산을 오를 때 절을 지나가는 곳이라서 통행세 같은 걸 내야 해서 그런 것 같다. 유명한 큰 절들은 입장료를 안 내도록 했는데. 작은 절은 아직도 받고 있는 것이다.


매표소 지나서 시간을 보니 아직 여유가 있다. 길가 상점인 <율림> 갤러리 카페 나무간판이 멋스러워서 들어가 보려고 문을 여니 공사 중이다. 카페를 리모델링하는 것인지 다른 업종 전환을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붓글씨 간판 글씨체를 나무에 직접 새긴 듯 아주 예술적이다. 아쉬워하며 더 내려가니 자동차극장이 나온다. 관광버스와 산악회 버스가 이곳에 서있는 게 몇 대 있어서 우리가 타고 갈 버스도 있는지 살펴보니까 없다.


길가에서 만난 어떤 젊은 여자분에게 물어보니 공용주차장 위치를 알려준다. 자동차극장 지나서 오거리 지나서 오른쪽으로 가란다. 오거리에서 바로 주차장이 보이고 가까이 가니 그곳에 우리가 타고 온 차가 서 있다. 시간이 남아서 주차장 쪽에서 용봉산을 배경으로 서본다. 산봉우리와 산세가 멋지다. 마을에 있는 교회도 참 예쁘게 잘 어우러진다.

내포사색길 초입 멋진 소나무
내포사색길 안내와 이정표
내포사색길에서
눈이 녹다 얼어 미끄러운 데크길
내포시내를 보면서 걷는 내포사색길에서
작은 폭포 3단이 흐르는 시원한 계곡과 용봉산 시비
간판 글씨가 예술적인 <율림> 갤러리 카페
구룡대 공용주차장에서 용봉산 조망
매거진의 이전글 옥으로 씻은 듯 맑은 물, 수옥폭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