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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순오 Feb 25. 2024

애끓는 단장지통, 김좌진장군 생가,백야기념관, 백야공원

홍성 여행(2)

좌진장군 생가와 백야기념관으로 이동한다. 문화해설사가 자세하게 안내를 해준다.


주차장에 내리니 '백야공원'이라는 돌비가 우리를 는다. 백야'는 김좌진장군의 호인데, '백의만족의 백'자에 '쇠벼릴, 두드릴 야'자를 써서 굽힘 없이 잘 단련된 우리 민족을 상징한단다.


김좌진장군은 3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6살에 할머니로부터 많은 재산을 상속받아 대부호가 되었단다. 15살에 혼인하고 성인이 되어서는 상속받은 노비문서도 다 불사르고, 노비들을 풀어주고, 그들에게 전답도 나누어주었다고 한다.


고국에서는 호명학교를 세워서 교육에 힘쓰고 독립운동 중에도 중국에서 많은 학교를 세워서 의식을 깨우치는 일을 했다고 한다. 육체와 함께 정신의 세계도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안 분이라는 생각이다.


그런데 청산리 전투 후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다. 41살의 나이이다. 그렇게나 젊은 나이에? 처음 듣는 새로운 내용이다.


그러고 보니까 우리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분들에 대해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다. 우리의 교육이 입시중심의 주입식, 암기식 교육이라서 위인전 하나도 못 읽고 그만 졸업을 하고 만 것이다.


문학, 예술, 과학에 대해서도 작가와 작품 이름, 발명가와 발명품 이름 정도만 알지 그 이상은 모르는 교육을 받았다. 지금은 교육현장이 조금이라도 달라졌는지 모르겠다.


김좌진장군 생가와 백야기념관을 둘러본다. 생가 방 문 위에 기록된 글귀 '단장지통'이 기념관에 쓰여 있다. 문화해설사가 생가 앞에서 읽어주었는데, 그 뜻이 자못 의미심장한 글귀이다.


"적막한 달밤에 칼머리의 바람은 세찬데

 칼끝의 찬서리가 고국생각을 돋구누나

 삼천리 금수강산에 왜놈이 웬말인가

 단장의 아픈마음 쓸어버릴 길 없구나"

                

중국 땅에서 고국을 생각하며 쓴 김좌진장군의  한시이다. 참으로 이런 애국충정은 우리가 길이 기억해서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소중한 유산이다.


황금 부조 독립운동 장면과 태극기 앞에서 기념샷을 남기고 백야기념관 밖으로 나온다. 소나무 두 그루가 서 있는 곳에 올라 생가 전체를 배경으로도 서본다. 자주 와보고 싶은 곳이다.


백야공원에는 김좌진장군의 항일투쟁의 기록과 동상들이 세워져 있다. 낱낱이 다 읽어보지는 못해서 사진에 담아온다.


김좌진장군 사당에서 영정 초상화를 보고 내려온다. 방명록에 이름 적고 향을 피워 김좌진 장군을 추모하는 이들도 있다. 나는 기독교인이어서 생략하고 잠시 기도한다.


아래 주차장으로 내려오니 김좌진 장군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씀이 돌비에 새겨져 있다.


"할 일이... 할 일이 너무도 많은 이때에 내가 죽어야 하다니... " 그게 한스러워서...


글귀를 읽어보고 있노라니 어찌 훌륭한 사람들은 그리도 짧은 인생을 살다가는지 내 마음도 안타깝기 그지없다.


인류에 그다지 쓸모가 없는 사람들은 오래오래 잘도 사는데, 꼭 필요한 사람은 명이 짧다. 어쩌면 하늘에서 아끼는 사람은 곁에 두고 보고 싶어서 다른 이들보다 더 일찍 데려가는 지도 모르겠다.  


꼭 오래 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짧게 살더라도 값어치 있는 삶이라면 후회가 없으리라. 너무 오래는 살고 싶지 않은 1인이라서 100세 시대가 살짝 걱정스럽다. 김좌진 장군의 발자취를 돌아보면서 적당한 때에 하늘에서 불러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모세도 시편 90편에서 인생 칠십, 강건하면 팔십이라 했으니  그만큼 살 수 있으면 좋으리라 기도를 드려본다.

백야공원 돌비 이름표
김좌진장군 생가
백야기념관
백야기념관 앞에서
김좌진장군의 한시 <단장지통>
김좌진장군 독립운동 황금 부조 앞에서
소나무 옆에서 김좌진장군 생가를 배경으로
백야공원
김좌진장군 영정 초상화
김좌진장군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씀 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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