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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순오 Feb 25. 2024

살이 통통한 황제조개, 홍성 남당항 새조개 맛여행

홍성 여행(3)

성 남당항 새조개 축제는 생각보다 한산하다. 부스들이 설치되어 있지만 우리는 새조개 먼저 먹으러 간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은 집이 <동백회수산>인데 2인 연인세트 가격(10만원)이 다른 집보다 저렴해서 저 안쪽에 있는 데도 찾아갔는데 벌써 만원이다. 거기서 먹으려면 1시간을 대기하란다.(※그런데 포스팅을 자세히 살펴보니 지원금을 받고 작성한 것이다.)


우리는 기다리지 않고 바로 옆 왼쪽에 있는 <마돈나수산>(11만 원)으로 들어간다. 주어진 식사 시간이 1시간 30분이라 1시간 기다리다 먹으면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다. 값은 그 집보다 1만 원이 더 비싼데, 너무 친절하고 푸짐하고 맛있다. 우리 옆에 앉으신 분들이 매번 오는데 이 집이 제일이라고 그런다. 잘 들어왔다.


아, 그런데 아주 천천히 즐기면서 다 먹고 나오니까 어떤 부부가 자기네는 <바다나라횟집>(8만 원)에서 우리보다 3만 원이나 싸게 먹었단다. 어째 조금 손해를 본 것 같다.


새조개 가게들은 쭈욱 늘어서 있고, 그 집이 그 집인데, 값이 조금씩 차이가 있다. 새조개 들어오는 값은 일정할 텐데 손님이 내는 가격에 따라 주는 양이 조금씩 차이가 나는 것이리라. 새조개 개수를 세어보진 않았지만 말이다.


참, 횟집에서 회를 먹을 때 생선 튀긴 거나 튀김 같은 걸 주는 데가 있는데, 그걸 먹으면 회 입맛을 떨어뜨린단다. 지난 해에 집 가까운 곳에서 무한리필하는 횟집을 간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모둠회를 두 번 리필해서 먹으니까 커다란 고등어구이가 서비스로 나와서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그걸 먹고 나니까 더이상 회가 먹고 싶지가 않다. 간신히 한 번 더 리필해서는 겨우 먹고 나왔다. 그곳도 값이 만만치 않은 집인데 튀긴 걸 먹어서 회를 더 먹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찬 것과 뜨거운 것, 날 것과 익힌 것은 어째 같이 먹으면 좀 그런 모양이다. 비싼 돈을 주고 회를 먹으러 갈 때는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버스에 타서 옆쪽 칸에 앉은 이들에게 우리가 먹은 새조개 상차림 사진을 보여주니 '새조개가 많이 나왔다'면서 놀란다. 자기들은 새조개 2인 세트 보통(8만 원)으로 먹었는데, 음료 등 다른 것도 시켜서  9만 원이 나왔단다. 새조개 양도 적고 말이다. 아무래도 우리 간 집이 제대로인 것 같다. 새조개 외에도 가리비, 피조개, 전복, 굴, 낙지, 소라, 멍게 등이 더 나왔고, 국수도 후식으로 나왔기 때문에 아주 푸짐했던 것이다. 다 먹고 나니 배가 너무 부르다.


달리아님은 회 안 좋아하는데 새조개를 샤부샤부로 해서 먹으니 정말 맛이 있단다. 쫄기쫄깃 달큰한 살에서 나오는 육수가 입안에 감다고, 이런 거는 처음 먹어본단다. 새조개가 워낙 맛있어서 곁들여서 나온 다른 해산물이 별로란다. 대하도 먹어봤지만 새조개에 비할 바가 아니란다. 잘 먹었다고 맛있다고 계속 얘기를 한다.


나는 워낙 회를 좋아하니까 다 맛이 있지만, 단연 살이 통통한 새조개가 입안에 터지면서 씹히는 맛이 최고이다. 황제조개인 새조개를 실컷 먹어서 홍성 남당항 맛여행이 된 셈이다.


새조개는 많이 안 잡혀서 희소성 때문에 비싸단다. 새만금 천수만 뻘에서 잡힌다는데, 모두 이곳 남당항에서 새조개 축제를 통해 판매하는 것 같다.


시간이 빠듯해서 바다 한번 둘러보고 부스도 살짝 엿보기만 하고 그냥 와서 조금 아쉽다. 자세히 천천히 돌아보면 뭔가 볼거리도, 사 올 것도 있었을 텐데 말이다.

홍성 남당항 새조개 축제
새조개 포토존
생선 말리는 모습
우리가 들어간 새조개 맛집 <마돈나수산>
<마돈나수산> 새조개 2인 연인세트 상차림(11만원)
홍성 남당항 새조개 축제장 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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