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순오 Feb 26. 2024

포토존이 멋진 어사리 노을공원과 광천시장

홍성 여행(4)

사리 노을공원에는 남녀가 얼굴을 맞대고 정겹게 있는 포토존이 있다. 제목은 <행복의 시간>이란다. 고기가 많아서 어사리이고 노을이 아름다워서 노을공원이란다. 이곳은 석양에 와야 제 맛을 볼 수 있는 곳이지만 우리는 낮에 와서 아쉽다.


어사리 노을공원 전망대와 바닷가를 천천히 이쪽에서 저쪽으로 걸어본다. 포토존과 전망대에서도 사람 적을 때 예쁘게 사진 담는다.


바다는 언제 보아도 좋다. 남해는 남해대로 동해는 동해대로 서해는 서해대로 좋다. 물론 제주나 해외의 바다들은 더 좋지만 말이다. 날씨가 조금 흐려서 뿌연 느낌의 서해 어사리 노을공원, 포토존과 전망대가 밋밋하고 특색 없는 바다 분위기를 확 바꾸어 준다.


그런데 나는 아무것도 없는 천연의 바다가 더 좋은 사람 중 하나이다. 그랬다면  바닷가 더 가까이 가서 바다 생물들이나 물결, 새들을 자세히 살폈을 것 같다. 인위적인 곳에 시간을 쓰느라고 천연의 것을 소홀히 했다고나 할까? 생각하기에 따라서 좋은 점도 있고 안 좋은 점도 있는 어사리 노을공원 풍경이다.


막 밀물이 밀려오고 있는데 바닷가에서 사진작가 한 분이 카메라를 세워두고 발목 위까지 물이 차오르는 데도 꼼짝을 않고 사진을 찍고 있다. 그이의 뒷자태 풍경이 예술적으로 아름답다. 무엇엔가 몰두하고 있는 사람의 모습은 매력적이다.


'무엇을 찍고 있는 것일까? 새일까? 바닷물일까? 저 멀리 수평선 풍경일까?'

자꾸만 궁금해지지만 밀물 속으로 걸어 들어갈 자신이 없어서 물어보질 못한다.


광천시장에서는 살 게 없나 한 바퀴 돌며 살펴보다가 시장 앞쪽을 보니 새우와 토굴 포토존이 있다.

", 저기 멋지다."

포토존에서 인증숏을 남긴다. 몇 번 광천시장을 와 봤지만 이런 곳이 있다는 건 처음 안다. 바로 옆에는 기차가 다니는 철길이 있다. 나무의자에 앉아서 철길을 바라보며 달리아님이 가지고 온 레드향을 하나씩 까서 먹는다. 새콤 달큰하니 맛있다.


"그래도 광천시장에 왔는데 뭘 사갈까?"

달리아님이 곱창김을 살까 해서 들어가서 물어보니 값이 꽤나 비싸다.

"수원이 더 싸."

나는 단골로 가는 건어물 상점이 있어서 가격을 알기에 그냥 보기만 하고 안 산다.


"시장이 거기서 거기지 뭐, 수원에도 재래시장은 10여 개나 있으니까"

어제 영화 보고 오면서 장 봐온 것도 있고, 또 인터넷으로 산 것도 오늘 새벽배송으로 와서다.


광천터미널 매표소 안에서 조금 쉬다가 버스 안으로 들어간다. 사람들이 다들 이곳에서 주는 시간은 50분이 너무 길다고 한다. 남당항에서 새조개 먹느라 돈을 써서 여기서는 거의 소비를 안 한 모양이다.


그래도 차에서 보니 새우젓을 밑에 실어야 하냐고 물어보는 이가 있다. 나와 달리아님도 무어라도 좀 살까 하다가 말았는데, 꼭 필요한 이들은 이곳 광천시장이 새우젓과 곱창김이 유명하다는 걸 안 것이다. 사실 여행 중 장을 봐오면 마음이 아주 부자가 된 듯 뿌듯해서 좋긴 하다.

어사리 노을공원 남녀포토존
어사리 노을공원 남녀포토존에서
어사리 노을공원 전망대
밀물 속에서 작품을 남기려는 사진작가
어사리 노을공원 바다와 사진작가를 배경으로
광천시장 새우와 토굴 포토존에서
토굴 포토존을 지나서
광천시장을 배경으로 쉬어가는 중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살이 통통한 황제조개, 홍성 남당항 새조개 맛여행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