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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순오 Mar 05. 2024

아름다운 유산 <피터 래빗 이야기>

영화 <피터 래빗>

베아트릭스 포터의 동화 <피터 래빗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 영화 <피터 래빗>은 책보다 훨씬 발랄하고 유쾌하다. 어린이들이 보는 영화가 대체로 그러하지만 이 작품은 그림동화 속에서 어나온 듯한 피터 벤자민, 플롭시, 코튼테일 토끼들의 신나는 모험 이야기이다.


전원주택에서 토끼들을 돌보며 그림을 그리며 살고 있는 비는 런던에서 내려온 토마스를 만난다. 토마스는 맥그래거 아저씨네 가족이다. 맥그래거씨가 돌아가시고 집을 물려받아 팔려고 내려왔다가 비와 피터래빗 토끼 가족을 만난다. 그는 깔끔한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피터 래빗 말썽쟁이 토끼들은 토마스의 집 텃밭에 몰래 들어와서 당근 등 채소를 먹고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놓는다. 잠시 집을 비우면 집안에도 들어와 난장판을 벌인다.


그런데 실은 맥그래거씨는 피터 래빗의 아버지 토끼를 자기 밭에 와서 을 것을 훔쳐간다고 잡아서 파이로 만들어버린 사람이다. 피터 래빗도 죽이려고 벼르고 있었지만 그러지 못하고 죽었다. 이제 피터와 토마스에게 그 불편한 관계가 계속되고 있는 것 같다.


토마스는 피터 래빗 일당을 모두 소탕하려고 울타리와 담장에 감전장치도 설치해 보지만 헛수고다. 토마스의 이런 행동이 비에게 거의 들킬 뻔하다가 모면하기를 반복하면서 둘 사이에 사랑이 싹튼다.


급기야는 비의 집에 불이 나기까지 한다. 그래서 비는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려고 한다. 그러나 이미 비와 토마스의 사랑은 점점 깊어져서 전원을 떠나지 못한다. 토마스는 비가 아끼며 그으로 그리는 피터 래빗 토끼들과도 화해해서 잘 지낸다.


<피터 래빗 이야기>는 시리즈로 2편, 3편으로 이어진다. 2편에서는 비와 토마스가 결혼을 하면서 피터 래빗 친구들과 다른 동물들에게 벌어지는 일들이 그려진다. 또한 <피터 래빗 이야기>가 책과 영화로 만들어져 흥해하는 이야기도 나온다. 3편에서는 비와 토마스가 아기를 낳아 키우면서 피터 래빗 친구들과 아기들과 다른 동물들의 이야기가 더욱 확장되면서 흥미롭게 펼쳐진다.


<피터 래빗>을 쓴 베아트릭스 포터는 부자여서 전원의 땅을 사서 그곳에서 직접 토끼들을 키우면서 그림도 그리고 글도 썼다고 한다. <피터 래빗 이야기>는 그림책으로 보는 사람이 많지만, 실제로는 그림 이야기책이다. 그림 없이 글만으로도 완전한 스토리가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베아트릭스 포터가 직접 그림과 글을 썼다는 의미에서 그림책이라는 명칭을 부여하기도 한다.


이 그림 동화책은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지금도 여전히 영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굿즈로도 제작되어서 팔리고 있다.


사랑스러운 동화가 주는 파급효과는 실로 대단하다. <피터 래빗 이야기>는 동화에서 영화로, <피터 래빗>은 비와 토마스의 사랑으로 해로, 그리고 전 세계로 결혼과 후손의 이어짐으로 퍼져 나간다. 대대로 발랄함과 유쾌함이 전파될 것이다. 아름다운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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