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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순오 Apr 15. 2024

첫 번째 그림책 : <탄생> / 서순오

첫 그림책 <탄생>(서순오)

오랫동안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그때그때 기록하고 그린 것들을 모아 두었다. 그리고 나에게 가장 잘 맞는 것이 무엇일까 탐색을 했다. 드디어 찾아냈다. 바로 그림책과 에세이가 내가 앞으로 계속 몰입하고 싶은 것이다.


여고시절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문학에 대한 꿈을 꾸었는데, 집에서는 무조건 반대를 했다. 하긴 집안이 어렵다는 핑계로 공부하는 것 자체를 막았으니까 돈이 되지 않는 문학은 그럴 만도 했다.


울 엄마는 내가 공부를 하려고 해서 늘 나 때문에 못 산다고 했다. 울 아빠는 그만 공부하고 나보고 돈을 벌어오라고 했다. 부모님은 문학이나 예술을 하면 밥을 빌어먹는다고 했다. 교사나 간호사나 그런 직업을 갖길 원했다. 아니다. 우리 아버지는 내가 S대 법대에 가서 판검사가 되길 바랐다. 공부는 하지 못하게 하면서 아주 특출 나게 뛰어나서 장학금을 받고 학교를 다니면 어쩔 수 없다는 식이다.


그래도 나는 우기고 대학에 입학할 때 이대 국문과에 지원을 했다. 당시에 지금은 고인이  이어령 교수님에게 면접을 보았다. 그렇지만 아슬아슬하게 1 지망인 국문과에 떨어지고, 2 지망인 경영학과에 합격했다. 지금은 경영학과 합격점이 국문과보다 높지만, 내가 입학할 당시만 해도 그랬다. 입학 후 나는 너무나 아쉬워서 부전공을 하려고 국문과 과목을 20학점 이상 들었다. 이어령 교수님께 기호학, 김혜순 교수님께 비교문학 같은 것도 들었다. 물론 시와 소설 과목도 여러 과목 들었다.


대학 졸업 후 중앙대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 진학했다. 현대시 전공이다. 나는 이대에서 대학원 진학을 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국문과에서 좋은 학점을 받았어도 경영학과에서 딴 낮은 학점 때문에 간신히 평균 B학점을 넘긴 생태라 경쟁에서 불리했다. 친하게 지내던 시인 두 명이 국문과 대학원에 원서를 내기에 물어보니 그들의 학점은  평균 4.0 이상이었고, 심지어는 4.3 만점도 있었다. 이대대학원은 대학성적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에 나는 우회하기로 한 것이다.(금은 둘 다 대학교수에다 시인으로도 아주 유명해져서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되었다.)


지나고 보니 바로 그때가 내가 문학으로 깊이 빠져들어갈 기회였다. 그렇지만 나는 결혼과 동시에 휴학을 했고, 두 아이를 연년생으로 출산하면서 공부를 계속하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두 아이의 탄생은 부보다 일보다 성공보다 소중한 나의 행복 자체였다. 내 안에서 나온 아이들이 얼마나 이쁜지 하루 종일 아이들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다. 아침 먹고는 두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동네 천변을 산책했고, 저녁 먹고는 또 동네 구석구석을 산책했다. 낮에는 동네 아이들까지 집에 불러와서 맛있는 간식도 해 먹이고, 물놀이에 장난감놀이, 책 읽어주기도 했다. 돌아갈 때는 모두 깨끗이 목욕을 시키고 저녁도 함께 먹여서 보냈다.


내가 우리 아이들을 출산할 때 그때의 경험이 묻어난 책이 바로 나의 첫 그림책 <탄생>이 된 것 같다. 내가 늘 아이들에게 해주던 말이 그림책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큰 아이는 아들, 작은 아이는 딸인데, 둘째가 먼저 결혼을 하여 5월 초에 출산을 앞두고 있다. 외손주를 기다리며 그림책 <탄생>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내 방과 책상 위에는 어디선가 빛이 뿜어져 나와 환하게 비춰주는 듯한 신비로움 속에 파묻혔다. 내 모습에서는 후광이 비치는 것도 같았다.


"아, 행복한 그림책 쓰기, 어디에 숨어 있다가 이제야 나타났을까?"

는 가만히 속삭이면서 비로소 내게 가장 잘 맞는 길을 찾았음을 안다.


시작이니까 '꾸준히 천천히' 걸어가면 되겠다. 산행을 하듯이. 그러나 나의 산행 모토 '느리게'는 그림책과 에세이 쓰기에서는 '조금 빠르게'로 바꾸어야겠다.


기록을 모아둔 게 많으니까 조금 속도를 내어보자. 재미있으니까 곧 일정 속도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첫 그림책 <탄생>과 외손주의 '탄생'은 꽃 피는 봄에 만나는 나의 새로운 우주이다.


그림책 <탄생> 전자책을 내고는 종이책도 출간하였. 아이패드로 그렸는데, 손으로 그린 것과는 또 다른 맛이 있다.


온라인 서점(종이책 : 보문고는 양장본, 부크크, 알라딘, 예스24, 북센 / 전자책 : 교보ebook은 10%할인, 유페이퍼, 알라딘, 예스24, 북센)에서 판매 및 공공. 대학기관 도서관 등 다양한 곳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이제 브런치에 써둔 글들도 하나씩 그림책과 에세이집으로 만들어 볼 생각이다. 기록은 참 좋은 것이다. 이를 낳듯이 내 소중한 기록들을 책으로 엮어 탄생하게 될 날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종이책]

※<탄생> 종이책은 온라인서점 교보문고(양장본), 부크크, 알라딘, Yes24, 북센에서 구매 가능하다.


♡종이책  <탄생>(서순오, 교보문고, 양장본) 만나 보기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3220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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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탄생> 전자책은 교보e북(10% 할인), 알라딘, 예스24, 북센에서 구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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