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순오 Jun 23. 2024

이 길이 맞는가?

영화 <늦더위>

요즘 무더위가 한창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여름 날씨는 거의 폭염 수준이다. 아직 본격적인 여름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뭐 한 6월 중순인 데도 만만치 않은 더위를 견뎌내야 한다. 온열질환자가 늘고 밖에 돌아다니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집안에서도 에어컨이나 선풍기 없이는 지내기가 쉽지 않다.


햇빛과 더위는 무슨 역할을 할까? 좋은 의미로 동식물을 기르고 사람이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더위는 가을의 풍성한 열매를 위해서 필수 요소이기도 하다.


그런데... 독립영화 <늦더위>를 보면서 왜 하필 제목에다 '더위'를 넣어 정했을까 궁금하다. 도대체 어떤 의미로?


주인공 동주는 서른을 넘긴 청년이다. 8년 이상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지만 연거푸 떨어지고 아르바이트로 식물을 화분에 키워서 설치해 주는 일을 한다. 회사에서는 정직원으로 일해주기를 권하지만 동주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마지막이라 여긴 공무원시험에서도 낙방한 동주는 앞길이 막막하다.


동주는 도망치듯이 서울을 떠나 아무런 계획도 없이 여행길에 오른다, 전 여자친구, 군대 동기, 어린 시절 친구들을 만난다. 삼촌 집에 머물며 가족사진들도 만난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다 안정된 생활을 하는 것 같은데 동주 자신만  불안정하다. 모두가 풍성한 결실의 계절 가을의 수확을 즐기고 있는데 동주 자신은 아직이다.


"동주는 여행에서 어떤 의미를 찾은 것일까?"


끝부분에 동주는 창밖을 내다보다가 시멘트 사이로 자라난 식물 하나를 발견한다. 동주는 화분을 주워와서 흙을 깔고 물을 준다. 그 식물을 옮겨 심으려는 것이다. 갑자기 영화 <늦더위>의 막이 내린다. 열린 결말이다. 나는 조금 당황하며 마지막 부분이 조금 싱겁게 끝난다는 느낌을 는다.


"도대체 무엇을 이야기하려는 거지? 계속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겠다는 건가?  아니면 다른 길을 찾겠다는 건가?"


나는 그 어느 쪽이라좋다 의다. 청년의 때에는 거의 10여 년이라는 시간도 그리 긴 시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한 길에 매진해 보았다면 합격할 때까지 조금 더 가보아도 괜찮다. 이제 그만 포기하고 새로운 길로 접어들어도 좋다. 젊음시기에는 그 어떤 것도 다 경험이다. 다소 시간이 길어 보여도 나이가 들면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인 걸 안다. 인생 100세 시대, 그중 10여 년을 한 가지 일에 몰두했다고 해서 그 누가 무어라고 하겠는가? 본인이 아니라고 말할 때까지는 계속해보는 것이다. 그렇지만 본인이 '이건 아니다. 이래선 안 된다.'라는 확신이 든다면 몇 년만 투자하고 곧 길을 바꾸어도 괜찮다.


그러나 한 가지 명심할 것이 밌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인가?"

몇 번이고 질문해 보아야 한다.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이라면 그 길을 선택하면 가장 행복할 것이다. 군다나 오랜 시간 자신이 선택한 길에 매진해보았다면 그 자로 그는 이미 결실을 맺은 것이 아닐까?과 실패의 개념은 자기 스스로가 결정하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 결과가 뚜렷하게 있는 것만이 열매는 아니다. 지금 늦더위를 느끼고 있다면 이열치열 해볼 만하다. 젊음이 이기나? 늦더위가 이기나 내기를 해보자!

영화 <늦더위>
매거진의 이전글 내게 하듯이 똑같이 다른 사람과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