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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순오 Jul 15. 2024

봉수대의 그림 <주부자시의도>에 눈이 머문다

수원화성행궁

청계산 선녀폭포 갔다가 수원화성행궁 돌아보고 영화 <땅에 쓰는 시>를 보았다. 하루에 세 가지를 하려니 바쁘다.


원화성행궁은  이전에 여고친구들이랑, 가족여행으로, 수원화성 성곽길을 걸을 때 낮에 왔었다. 이번이 세 번째인 셈이다.


그런데 야간개장을 보려고 온 것인데 시간이 저녁 6시 아직 해 지기 전이라 야행 느낌은 안 다. 신풍루 대문 들어오기 전과 후에 바로 문 옆에 '수원화성 야간개장'이라고 아주 멋지게 쓴 글씨 포토존이 있는데, 날이 어둡지 않아 조금 아쉽다. 어두우면 불이 들어와서 글씨가 환하게 빛날 텐데  말이다.


아주 오래된 느티나무가 신풍루 안쪽으로 서 있다. 둥치가 어마어마하게 큰 데, 다 갈라져서 간신히 지탱하고 있는 모습이다.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을 산다'는 주목처럼 오래 살런지 모르겠다.


수원화성은 정조대왕이 수도를 수원으로 옮기려고 하면서  만든 행궁이다. 한양에서 수원에 올 때 한강을 건너야 해서 배다리를 놓아 건너왔다. 해마다 수원에서는 정조대왕 능행차 행렬이 있다. 직접 신청해서 참가할 수도 있다. 나는 사람 많은 거 싫어해서 아직까지 능행차 장면을 보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직접 정조대왕 능행차에 한 번 참여해보고 싶은 생각은 있다. 기회가 되면 참여해 보리라.


서울에도 왕이 머문 궐이 있고. 지방에 행궁도 있지만. 이곳 수원화성 행궁은 규모나 아름다움이 그 어느 곳 못지않다고 한다. 가까이에서 자주 와볼 수 있어서 복이라 여긴다.


정조대왕의 처소인 봉수대는 정면 벽에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개의 산, 해, 달이 있다. 이 그림은 단원 김홍도가  주자의 시를 그림으로 그린 것인데 정조대왕이 극찬하면서 늘 옆에 두었다고 한다. <주부자시의도>라 부른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내용을 담고 있다. 원래 이곳은 유여택이 머물며 접견하던 장소인데 편의상 정조대왕 처소로 꾸민 것이라 한다.


정조대왕은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도 깊었고, 효성도 극진했단다. 혜경궁 홍 씨 어머니를 극진히 모셨다. 회갑 때 진찬연을 베푼 장면 모형이 있다. 슨 선물을 드리고 반찬 가짓수가 몇 개이고 이런 걸 다 적어놓았다. 아주 성대한 잔치였던 모양이다.


시간이 딱 1시간이라 휙휙 빠르게 돌아본다. 7시에 영화를 신청해 놓아서 수원미디어센터로 이동해야 한다. 그렇지만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보면 더 좋을 것 같다. 물론 건물마다 옆에 설명이 잘 되어있기는 하다. 천천히 읽어보면서 다니려면 시간이 좀 여유가  있어야 하겠다. 


나는 한 번 간 곳은 다시 잘 안 가는데. 이곳에는 벌써 세 번째 오니 달라진 점만 찾아보게 된다. 군데군데 보수를 해서 새 단장을 한 곳도 있다. 아직 보수 중인 곳도 있다. 전시실 같은 곳도 있다. <숨쉬는 꽃> 작품도 멋지다.


하루 날을 잡아서 아주 천천히 다시 한번 와야겠다. 수원화성 성곽길 한 바퀴 둥그렇게 돌고 수원화성행궁과 수원화성박물관까지 보면 한 5시간쯤 걸리겠다.


참, 가능하면 공부도 좀 하고 와야겠다. 도서관에서 수원화성과 정조대왕에 대한 책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아는 만큼 보인다니까.


화성행궁 앞 광장 고목
화성행궁 정문 신풍루
정조대왕이 머문 화성행궁 돌비
화성행궁 야간개장 포토존
드라마 촬영지 <대장금>의 장금이 포토존
600년 된 느티나무
<숨쉬는 꽃> 작품
우화관
봉수대에서
봉수대
고목
진찬연 모형
유여택
수원화성행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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