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백명산은 산림청에서 2002년에 선정하였다. 전문가들이 모여서, 지방자치단체의 추천을 받은 산들 중에서, 여러 가지 기준을 가지고 선정하였다. 그러나 산을 올라보니 백명산이라고 해서 산이 더 좋고 그에 들지 못했다고 해서 산이 더 안 좋고 그러지는 않았다. 사람의 모습이 제각각이어서 개성이 있듯이 산도 모두 다르기에 더 새롭고 신비로웠다. 물론 아직 가보지 못한 산이 훨씬 많기는 하지만 말이다.
한국백명산은 산림청, 블랙야크, 한국의 산하, 월간 산 등에서 선정하였다. 어느 한 곳에라도 드는 백명산을 모두 합하면 149개의 산이다. 산림청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한국 백명산의 이름을 알 수 있다.
나는 블랙야크에서 선정한 한국 100대 명산을 목표로 정하고 오르기 시작해서 완등을 했다. 그것도 아주 어렵게 겨우 목표를 이루었다. 그렇지만 산을 좋아하고 체력이 되는 이들은 149개 의 산을 모두 다 오르기도 한다. 한 번 완등하고도 '어게인'이라는 이름으로 또다시 오르는 이들도 있다. 산꾼들의 산에 대한 열정이 참 대단들 하다.
나는 비교적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한국백명산(한국 100 명산) 완등 이후에 한국백플명산(한국 100+ 명산)을 찍어보다가 30여 개를 넘기고는 시들해졌다. 왜냐하면? 백플명산들이 결코 백명산에 뒤지지 않는 산들이었다. 그런데 백명산에 비해 산세도 험하고 거칠고 길도 잘 다듬어져 있지 않아서 산 타기가 무척 어려웠다. 더군다나 한 여름에는 풀이 우거져 없어진 길을 찾아다녀야 했고, 한 겨울에는 미끄러운 가파른 오름길을 로프나 철난간도 설치되어 있지 않아서 오직 등산화와 스틱만 의지하고 타야 했다. 위험하기 그지없었다.
지금은 산행에서 여행으로 걷기의 방향을 바꾸었다. 그렇지만 산행도 병행을 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은 어김없이 집을 나선다. 가능하면 산행은 험하지 않고 가보지 않은 곳 중에서 10km 내외인 산으로, 친목 산악회를 이용해서 간다. 여행 역시 여행사를 이용해서 간다. 박물관, 문학관, 미술관, 과학관, 식물원, 수목원 등도 있으면 좋고, 과일 따기나 농산물 캐기, 고추장, 엿 등 만들기, 래프팅, 모터보트, 카누 등 체험여행도 재미있다.
한국백명산을 찍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목표를 정하면 이룰 수 있다. 40대나 50대라면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하다. 물론 20대나 30대라면 펄펄 날아다닐 수 있는 시절이라 더 쉽게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매주 산행하면 한 3개월 정도 이후에는 적응해서 산 오르기가 쉽다. 아무리 힘든 산도 누구나 다 가능하다. 한국백명산이 험하다고 해도 외국 산에 비해서는 아기자기하다. 그 아름다운 한국백명산을 완등할 수 있음을 감사드린다. 지리산 천왕봉을 오르던 날 얼굴을 다치지 않았더라면 결코 세우지 않았을 한국백명산 완등 목표가 내게는 전화위복의 기회였음을 고백한다. 한 번의 실패가 새로운 도전으로 더 큰 성공을 가져올 수 있듯이 한국백명산 완등을 기억하며 나는 이렇게 기쁘게 완등기도 적어보는 것이다.
한국백명산 완등 목표를 세웠는가? 그렇다면 한 가지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 등산장비는 잘 갖추어서 산행해야 한다. 어떤 이들은 운동화를 신고 스틱도 없이 산을 오르기도 한다. 아슬아슬하다. 산행에서는 등산화, 스틱, 배낭, 무릎보호대, 장갑, 헤드랜턴, 스패츠, 모자, 우의, 등산용 의류 등을 잘 장만해서 안전을 기해야 한다. 특별히 바위 릿지가 잘되는 등산화와 스틱은 필수이다. 산은 바위나 돌이 많고 자칫하면 미끄러질 수 있기 때문에 등산화와 스틱을 활용해서 천천히 한발 한발 걸어야 한다. 누군가 또 나처럼 한국백명산 완등기를 쓰는 이들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