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상 18장
악한 왕의 극치 아합 왕 시대에 궁내대신 오바댜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정치가였다. 아합이 하나님의 제사장들을 모두 잡아서 죽일 때 오바댜는 100명을 50명씩 굴에다 숨겨주고 먹을 것을 갖다 주었다. 아무리 악하고 올바르지 않은 왕 밑에서 일을 해도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바른 정치를 할 수 있다는 걸 잘 보여준다.
요즘 우리나라 정치를 보면 어째 하나같이 자기 당들끼리 한통 속이 되어서 하나님을 두려워하기는커녕 무엇이 나라와 국민들에게 좋고 나쁜지도 모르는 정치가들이 많은 것 같다.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 천하가 다 아는 일도 숨기려고 든다. 참으로 오바댜 같은 정치가가 필요한 시대이다.
오바댜는 가뭄 중에 물과 목초지를 찾아다니다가 길에서 엘리야 선지자를 만난다.
"아합 왕에게 가서 내가 있는 곳을 알려주시오."
그러나 오바댜는 하나님의 영에 이끌려 다니는 엘리야 선지자를 보았다고 말했다가 아합 왕이 왔을 때 없으면 자신은 죽임을 당할 것이라고 말한다.
"절대로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니 안심하고 가서 말하시오."
아합 왕과 엘리야 선지자가 만난다. 드디어 바알과 아세라 우상과 엘리야의 하나님 대결이 갈멜산에서 펼쳐진다.
"누가 참신인가 겨루어 봅시다!"
도랑에 물을 붓고 제단에 황소를 잡아 놓고 불이 붙나 대결을 하는 것이다.
먼저 시도한 바알의 신은 한 나절 내내 제사를 드려도 불은커녕 절대 요동이 없다.
그러자 엘리야 선지자가 도랑에 물을 흘러넘치도록 붓고 황소를 잡아 놓고 하나님께 제사를 드린다. 곧 제물에 불이 붙어서 제물을 모두 태워버린다. 모인 사람들이 외친다.
"참신은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엘리야 선지자는 바알과 아세라 제사장들을 모두 잡아서 죽인다.
그런데도 우둔한 아합 왕은 승복하지 않는다. 참신이 누구인가를 알았음에도 돌이키지 않는다. 거기다가 왕비인 이세벨은 엘리야 선지자를 잡아 죽이려고 한다. 그 한 사람 죽이면 끝이 나는 줄 안다. 자신들의 우상숭배 나라가 계속 이어질 줄을 안다.
열왕기상서 이어지는 뒷부분을 읽어보면 그들의 최후가 어떠한지를 잘 알 수 있다.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어리석은 인간이다. 세상 사람들 가운데 둘도 없는 악명을 떨치고 가장 처참한 죽음을 맞이할 것을 알았다면, 자신들의 잘못을 시인하고 회개했을 것이다. 그랬다면 하나님께서 긍휼을 베풀어 주셨을 것이다. 왕위에서는 내려왔을 지라도 그렇게 어처구니 없는 죽음을 맞이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북이스라엘 아합 왕은 악한 왕의 대명사이고, 그의 아내 이방여인 이세벨은 그보다 더 악한 왕비이다. 차라리 왕이 되지 말고 왕비가 되지 말 걸 그랬다. 높이 올라갔다고 좋아할 일이 아니다. 추락할 때는 세상 그 누구보다도 가장 비참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참신이 누구인지 알았다면 그분께로 돌아와 잘못을 시인하고 용서받아 구원을 얻을 일이다. 물론 사랑과 용서의 하나님께서 영생도 선물로 주실 것이다. 우리가 할 일은 그저 죄를 깨닫고 시인하고 비는 일이다. 부디 우리나라의 정치인들도 그러하기를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