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일기를 써오고 있다. 초중고 시절에는 거의 매일 쓰다가, 청장년이 되고, 또 더 나이가 들어가면서는 생각날 때마다 쓴다. 하루에 두세 번 쓸 때도 있고, 한두 달씩 건너뛸 때도 있다. 일기를 꼭 써야 한다는 생각이나 규칙을 정해놓지는 않았다. 그저 쓰고 싶을 때 쓴다. 이제는 습관이 되어서 어디에든 기록을 남긴다. 주로 일기장에 쓰지만, 때로는 인터넷 공간인 네이버나 브런치에 쓰기도 한다.
그런데 두어 달 전에 집안 정리를 하다가 주로 들고 다니는 내 에코백이 어디로 들어가고 보이지 않는다. 봄가을겨울 옷을 커다란 지퍼백에 넣어서 옷장 안에 넣었는데, 그곳에 묻힌 것일까 의심이 되었지만 모두 다 꺼내서 들추는 게 귀찮아서 찾기를 그만두었다. 에코백 속에는 일기장이 들어있다.
'새 일기장을 만들어야겠다.'
생각만 하고 차일피일 미루었다.
그런데 그 에코백에는 내 성경 쓰기 노트도 같이 들어 있었다. 열왕기상서까지는 다 썼고 열왕기하서 2장까지 썼는데 뒤에 남은 부분도 여러 장이라서 새 공책에 쓰려니 좀 그랬다. 장롱 안을 빼고 다른 곳을 여기저기 찾아봐도 없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성경 쓰기도 이어가지를 못했다. 그렇게 일기 쓰기도 성경 쓰기도 한동안 잊고 지냈다. 소중하게 하던 일이 무력화되는 일은 순식간이다. 일기도 성경도 안 쓰고 지내니 세상 편하고 좋다.
"계속해야 하는데!"
울 딸이 지난해 5월에 태어난 외손녀를 데리고 우리 집에 온다고 해서 집안 정돈을 다시 했다. 이제 돌쟁이인 외손녀가 지내려면 높은 침대가 있으면 안 되고, 벽이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해서 가구를 옮기고 배치도 조금 다르게 바꾸고 작은 방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하였다. 그런데 소파를 옮기는 중에 보니까 소파 밑 왼쪽 귀퉁이에서 내 에코백 끈이 딸려 나온다. 소파 위에 던져두었던 에코백이 어쩌다 그 뒤로 들어갔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안에 든 일기장과 성경 쓰기 공책을 찾으면서 그동안 하던 일을 다시 하게 되었다.
쉬는 일도 다시 하는 일도 자연스럽다. 에코백을 찾지 못했으면 아마도 일기도 성경 쓰기도 그만두고 마냥 편하게 룰루랄라 지냈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래서 나는 다시 성경 쓰기를 이어가면서 브런치에 묵상 기록을 남기려고 한다. 이번에는 또 어떤 좋은 일이 생길지 기대가 된다. 첫 번째 묵상일기 사무엘하서를 쓰면서는 평소 소원이었던 화장실 2개인 집으로 이사를 했다. 두 번째 묵상일기인 열왕기상서를 쓰면서는 불법 비상계엄을 선포한 대통령이 파면되고 새로 치러지는 제21대 조기 대선에서 내가 지지하는 대통령이 당선되었다. 민생과 경제 살리기, 평화와 안전을 지키는 실리 외교 정책 등 실력과 능력이 있는 대통령이 우리나라와 국민을 잘 섬겨서 일약 세계 최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본다. 부디 이제는 강대국의 도움을 받는 약한 나라가 아니라 도움을 줄 수 있는 강한 나라, 진짜 대한민국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이번 열왕기하서를 쓰면서는 그 시작점이 명확하게 보이는 정책들이 세워져서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아지기를 기도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