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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급변경 한석봉의 산 보납산 운무산행

가평 보납산

by 서순오

연일 폭염이 지속되다가 그치는가 싶더니 기습적인 폭우로 많은 피해가 속출되고 있다. 비정상적인 비상계엄으로 나라의 대통령이 파면되고 새 정부가 들어섰지만, 사그라들지 않는 이념대립은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집에서 뉴스만 보고 있으면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너무 덥거나 갑작스러운 비만 아니어도 건강을 위해 내가 선택한 산행은 매주 한 번씩은 가지 않았던가? 그런데 작년 여름부터 오른쪽 테니스엘보에 말썽이 생기면서부터 조심을 하느라 산행강도를 줄이고, 횟수를 조금씩 줄여왔던 게 원인이었을까? 요즘은 험한 산 타기가 쉽지 않다. 의욕도 체력도 달린다.


그래서 지난해 2024년 봄에 내게 맞는 산악회를 찾다가 만난 해늘산을 다시 들어가 본다. 혼자서 부지런히 100대 명산을 찍을 때 우연히 만났던 산행 짝꿍이랑 같이 해늘산에 다니려고 했다. 그런데 괘방산+정동진 산행 한 번 가고는 못 갔다. 이래저래 둘이서 잘 맞는 것도 같았는데, 어째 잘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그이는 언니가 하나 있는 여동생이고 나는 여동생 둘, 남동생 둘이 있는 맏딸이다. 우리 동생들은 나한테 꼼짝 못 하는데, 그이는 언니가 하나라 동생이면서도 언니랑 꽤 잘잘못을 따져가면서 살아온 듯했다.


한 번은 산행을 하다가 정상 인증숏을 찍어주는데, 하도 다양한 포즈를 취하기에 내가 이렇게 저렇게 하면 더 좋겠다니까 정색을 한다. 나 하고 싶은 대로 찍는다는 것이다. 언니말이라서 듣기 싫다는 투이다. 대체로 모델은 사진사가 시키는 대로 하는 게 아닌가? 그래야 사진이 더 이쁘게 나온다. 다 자기 예쁘라고 그러는 거고 다른 의도는 없다.


또 함께 간 다른 산은 두 갈래 길이 있는데, 올라갈 때 가파른 길로, 내려올 때 완만한 숲길로 내려왔다. 우리가 하산할 때, 혼자서 올라오는 여산우님이 앞서 내려가고 있는 나에게 길을 물어봐서 내가 대답을 하니까 중간에 끼어들어서 이러고 저러고를 한다. 나하고는 전혀 다른 의견이다. 그래서 내가 화를 냈다. 집에 가서 친언니한테나 그러라고, 사사건건 간섭을 해대니 불편하기가 그지없다고, 다시는 산 같이 안 간다고 그랬다.


그전에 몇 번 일이 있었다. 그이와는 좋은 추억도 있고 안 좋은 추억도 있다.


그이와의 좋은 추억이다. 2022년 12월 초 토요일에 영월 마대산 겨울 산행에서 처음 만났다. 나도 그이도 혼자서 왔다. 보폭이 맞아서 자연스럽게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다가 함산 하게 되었다. 그날은 비가 살짝 뿌리고 난 뒤 날씨가 조금 추웠는데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한 상고대가 무지 예뻤다. 또 함께 식사를 했는데, 무엇보다 그이가 싸 온 팔보채인지 양장피인지 중국요리 두세 가지 특별식사가 아주 맛이 있었다. 서서 벌벌 떨면서 나무 의자 위에 도시락을 펼쳐놓고 먹었다.


설악산 산행에서도 연어회와 초고추장을 싸왔는데, 아예 자기 꺼, 내 꺼 분리해서 따로 싸왔다. 단풍 고운 가을에 산에서 먹는 연어회라 완전 별미였다. 이때까지 먹이본 연어회 중 가장 부드럽고 입안에서 살살 녹는 회였다.


또 그날 새벽에는 날씨가 꽤 추웠는데 자기 도톰한 여벌 잠바를 내게 빌려주었다. 덕분에 떨지 않고 몸을 보호할 수 있었다.


그이와의 안 좋은 추억이다. 설악산 산행 때는 신선대를 간다는 어떤 젊은 남자를 따라가자고 해서 오르다가 비탐구역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오랜만에 만난 다른 남산우님이 나보고 공룡능선 일부만 탈 거라고 자기를 따라오라고 했는데, 나는 그이가 하자는 대로 안 가본 신선대를 간다고 해서 새로운 길을 따라 나섰다. 그때 가파른 너덜길 오름길에서 부서져 내리는 돌들이 미끄러워서 죽을 뻔 했다.

"떨어지면 크게 다치거나 죽겠구나!"

금무박 산행이었는데, 간담이 서늘했던 기억이 있다.


새벽 3시 30분부터 헤드랜턴을 끼고 산행을 시작했다. 그날따라 내 헤드랜턴이 작동이 멈추었다. 집에서 가득 충전해서 확인했을 때는 잘 되었는데 갑자기 안 된다. 그이가 자기 해드랜턴이 2개라고 1개를 나에게 빌려주었는데, 또 그이가 가진 헤드랜턴 배터리가 금방 아웃되고 만다. 그이가 빌려준 걸 돌려줄 수도 없고 안 돌려줄 수도 없고 낭패이다. 그런데 나에게 빌려준 것도 조금 오르다 보니까 멈춰버린다.

"이를 어째? 이제 겨우 시간이 새벽 5시 정도밖에 안 되었는데! 해가 뜨려면 2시간 정도는 더 기다려야 해."

급경사 너덜길에서 간신히 쪼그리고 앉았다. 싸 간 간식과 따뜻한 물을 겨우 꺼내 커피를 타서 마셨다. 그리고는 가만히 있어도 우르르 돌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앉은자리에서 꼼짝도 안 하고 해 뜨기를 기다렸다. 우리를 보고 따라오라고 한 이는 뒤도 안 돌아보고 가버렸는데 전화연락도 없다. 그이의 연락처를 알고 있었다는데 말이다.


다음날 우리를 버리고 간 그 남자가 보내왔다는 신선대 멋진 일출 풍경 사진을 내게 보내왔다.

"나한테 이런 거 보내지 마!"

내려와서도 그 남자는 우리에게 사과 한 마디 없었기에 나는 별로 상종하고 싶지도 않았고 그 남자 소식이 궁금하지도 않았다.


이런 말이 생각이 난다.

"위험할 때 자기 혼자 살자고 친구를 버리고 달아나는 사람과는 사귀지 말라."

따라오라고 했으면 적어도 오는지 안 오는지는 살펴봐야 되는 게 아니겠는가? 그 위험한 지역에 우릴 버려두고 간 그 남자는 나의 약 20여 년 동안 모든 산행 경험 중에서 가장 최악의 사람이었다


또 오산 산행 때는 전라도 어디에서 왔다는 문인산악회 팀에서 창립기념일이라며 데크에서 잔치를 벌이고 있기에 여자 둘이 간 우리는 같이 어울려서 점심을 먹었다. 그이는 술도 한잔 얻어 마셨다. 그런데 나는 그 자리에서 거금 50만 원이 넘는 내 눈인 다초점 안경을 잃어버리고 왔다. 선글라스를 끼면서 그 집 안에다 넣어 두었는데 누군가 선글라스인지 알고 집어간 것인지, 잘못 쓸려간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다른 그 어디에서도 가방 안에서 물건을 꺼내놓고 쉰 적이 없어서 안경을 떨어뜨릴 일이 없었다. 안경 한 지가 몇 년 되니까 자연스럽게 도수가 조금 맞지 않는다고 하니까 시집간 울 딸이 집에 왔을 때 새로 맞춰 준 것인데 너무 아까웠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하여 우리 둘은 같이 산행을 안 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해늘산도 안 가게 되었다. 해늘산을 다시 찾고 보니 가장 먼저 그이가 떠오른다.


사람은 누구나 함께 할 때가 있고 헤어질 때가 있다. 사람의 인연이란 그렇다. 가족도 함께 살던 사람도 사랑하는 사람도 미워하는 사람도 그렇다. 지나고 보면 모든 것이 아름답다. 정신과 의사인 정혜신 작가의 <당신이 옳다>에 따르면, 희로애락애오욕, 인간의 모든 감정은 다 옳다. 함께 하려면 그 어느 쪽이든 좋든 나쁘든 감정을 솔직하게 표출할 때 무조건 받아줄 수 있어야 친구가 된다.


사설이 길었다.


실은 오늘은 가평 연인산 용추계곡길을 걸을 예정이었다. 더운 여름 산행은 계곡 산행이 단연 최고이다. 그런데 밤새 폭우가 쏟아져 연인산도 용추계곡길도 통제가 되었다. 명지산 쪽 계곡을 가나 했는데, 아마 그쪽도 통제일 듯싶었다.

"자라섬을 가나 어쩌나? 날이 흐리니 뭐 볼 게 있어야지."

그러다가 오늘의 리딩 유끼에 산행부장님이 선택을 한다.

"보납산 갑시다!"

바로 옆에 있는 보납산으로 급 산행지 변경을 한다. 탁월한 선택이다. 사람은 순발력이 있어야 하는데, 멋쟁이 산꾼 유끼에 산행부장님은 역시 촉이 있고 결단력이 있는 분이시다. 나는 급히 인터넷 검색을 해본다. 보납산은 명필 서예가 한석봉이 가장 좋아한 산이란다.


자라목마을에서 올라가는데 가평천 강물이 불어 세차게 흐른다. 흙탕물이다. 기습폭우라 유속이 빨라 무섭다. 산속으로 들어가니 임도 도로길 따라 계곡물이 시원하게 흐른다. 산길에서 흐르는 계곡은 맑고 싱그럽다.


보납산은 약 329.8m 그리 높지 않은 산이고 오르는 길도 잘 되어 있어서 산행하기가 좋다. 비가 오락가락하여 우비를 입었다가 벗었다가 한다. 임도길 옆 계곡을 건너 산으로 오르는 나무다리가 두어 군데 있는데, 그 어느 쪽으로 올라도 좋겠다. 아마 임도를 따라가다 보면 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더 많을 것도 같다.


1시간도 채 못 되어 정상 근처 데크 전망대에 도착한다. 전망대는 두 군데가 있는데, 첫 번째 데크에 산우님들이 가져오신 여러 개의 타프를 설치하고, 구불구불한 의자를 밥상으로 해서 삼삼오오 가져온 음식들을 꺼내 차려놓고, 각자 보조의자를 꺼내 앉아서 식사를 한다.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다.


나는 올만에 갔기에 버스에서 옆자리에 앉았던 유끼에 부장님 옆에 앉는다. 건너편에는 낭만가객님 부부가 앉았다. 새우튀김, 닭다리튀김, 군만두에 찬이 푸짐하다. 지용님 찬조하신 샌드위치와 아이스커피는 벌써 아침식사로 먹었고, 자문위원단에서 찬조하신 찰밥을 점심으로 먹는다. 가지버섯볶음, 오이지, 열무김치 등 나물도 밑반찬도 가지가지이다. 버찌, 방울토마토 등 과일도 다양하다. 내가 가져간 삶은 계란도 한 개씩 나눠드린다.


밥을 다 먹고 옆에 앉으신 유끼에 산행 부장님이 나보고 정상을 갔다 오라 하기에 머털도사님과 쑥향기님과 함께 간다. 5분도 채 안 걸리는 거리라서 금방이다. 정상석이 아주 앙증맞다. 술병 모양인가? 그런데 찾아보니 붓 모양이다. 한석봉이 벼루와 보물을 숨겨두고 갔다는 전설이 있는 산이란다.


보납산을 올라가 보니 풍경이 어찌나 좋은지 넋을 놓고 바라본다. 이런 산이 우리 집 근처에 있다면 거의 매일 오르내릴 것 같다. 정상 근처에 있는 두 군데 데크에 아예 먹그림 도구를 펼쳐 놀고 문인화나 산수화를 그려도 좋겠다. 한석봉이라면 이곳에서 글씨를 썼겠지만 말이다.


나는 요즘 몇 년째 취미로 문인화를 그리고 있어서 보납산이 남다르게 보인다. 전망대에서 보이는 강과 산과 마을 풍경으로 수묵화를 그리면 딱 좋겠다 싶다. 정상석 붓자루 돌비도 그런 의미에서 내게는 더욱 특별하다.


가평 보납산은 짧고 아기자기한 산행 코스에 멋진 풍경과 역사 스토리까지 더해진 부담 없는 근교 산행지 같다. 수도권에서 그리 멀지 않으면서도 가평역 등 접근성이 좋다. 산에 오르면 전망대에서 북한강, 가평천, 자라섬, 남이섬, 가평 시내 조망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그 어디에서 찍어도 인생숏이라 힐링과 함께 다양한 포즈와 풍경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남길 수가 있다. 2시간 이내로 가볍게 오를 수 있으니, 당일 일정으로도 충분하겠다. 보납산과 함께 주변 여행지인 자라섬, 남이섬 등도 함께 돌아보아도 좋겠다.


밥 다 먹고 정상 다녀오고도 시간은 겨우 낮 12시이다. 뒤풀이는 오후 4시 30분으로 예약했다가 3시 30분으로 앞당겨놓았다는데, 내려가는 시간은 1시간도 채 안 걸릴 것 같다.

"이를 어쩌나?"

해늘님들은 즉석 산상 노래자랑을 하기로 한다.

"옴마야! 그 폭발적인 끼들을 어디에 꼭꼭 숨겨놓았던 것일까?"

해늘님들 모두 한 사람 한 사람 끼가 터져 나오는데 감당이 안 된다. 노래와 춤과 어울림이 그 어느 유명 연예인들의 공연 못지않다. 참으로 멋진 해늘님들이다! 구민 노래자랑에서 대상을 받았다는 여산우님을 시작으로 손가락으로 옷 벗기기 춤, 스틱과 물병을 마이크로 밴드를 구성해 노래하고 춤추고 다채롭게 펼쳐지는 흥겨운 시간이다. 이런 와중에도 찬송가로 강 같은 평화를 이룬 새로 선출된 체스 회장님, 탁월한 리더십에 못하는 게 없는 유끼에 산행부장님 사회는 갈수록 열기를 더해간다. 음악지능이 제일 낮은 나는 노래하라 하기에 정상 가는 쪽으로 숨었다가 돌아온다. 나도 어우러져 몸을 흔들며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춘다. 다 끝나니 시간은 겨우 1시간이 흘렀다. 할 수 없이 체스 회장님이 전화해서 식당 예약을 1시간 앞당긴다. 오후 2시 30분 가능하단다.


다 함께 정상 옆 데크 전망대로 가서 단체사진을 남긴다. 또 여자끼리 깔깔대며 예쁜 척을 한다. 나이가 들어도 여자들의 사진 찍기 놀이는 무죄이다. 운무 때문에 조망이 안 터져서 아쉽지만 그런대로 함께라서 즐겁다.


점심 먹고 노래자랑 하던 데크로 돌아와 짐정리를 하고 타프를 걷고 일어선다. 여전히 가늘게 비가 내리고 있어서 우비를 입고 하산한다. 30여 분이 채 안 걸린다. 천천히 걸으며 운무 낀 숲길을 담는다. 자연이 그린 수묵화 속을 걷는다. 옛이야기에 나올 법한 뿌연 운무 속 신선 선녀들의 산행이다. 나도 노란 우비 입은 선녀가 된다. 우중산행의 행운이다.


<횃불식당>에서 돼지두루치기로 뒤풀이를 한다. 잘 익은 벌건 돼지고기를 상추에 싸서 먹는다. 배가 안 고픈 데도 잘 들어간다. 시간 여유가 있으니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다. 나는 술을 안 마셔서 음료를 따로 시킬까 하다가 그만둔다. 그냥 시원한 물로 대신한다. 아까 점심 먹을 때 같이 앉았던 유끼에 산행 부장님, 낭만가객님 부부와 함께 같은 테이블이다. 다들 술이 세다! 이어지는 이야기는 구수하다.


식당 여주인이 옥수수를 삶아놓았는데, 그새 다 팔렸다. 해늘산에 처음 갔을 때부터 나를 잘 챙겨주시는 보애 운영부장님이 옥수수 한 개를 손에 쥐어주고 볼에 뽀뽀를 해준다. 나이가 들었어도 내가 예쁘다는 표시라서 늘 감사하다.

"아무도 주지 말고 먹어!"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 생각이 난다. 동생들도 많은데 곶감이나 홍시나, 엿이나 사탕이나, 꼭 나에게만 주시면서 혼자만 먹으라던 분이시다. 덕분에 내 이가 좀 안 좋지만, 무조건적인 할머니 사랑이 그립다.


이튿날 아침에 뉴스를 보니 간밤에 가평 지역에 기습폭우가 엄청 내렸단다. 산사태가 마을을 덮쳐 쑥대밭이 되고 인명피해도 났다고 한다.

"이를 어째?"

우리는 다행히 하루 전에 낮고 안전한 보납산에 다녀왔지만 가슴이 아프다. 여기저기 피해가 속출하고 있기에 가능하면 자중하고 산에 안 가야 하나 싶긴 하다.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해도 오늘 나는 한 그루 사과나무를 심겠다."

그렇지만 스피노자의 말처럼 아무 일 없는 것처럼, 그저 내가 하고 싶은 일, 하던 일을 계속하다가 때가 되어 하늘에서 부르면, 훌훌 털고 가면 된다는 생각이다. 건강을 위해 1주1산은 꼭 하기로 정했으니 아직 기력이 있을 때 조금 쉬운 산으로 가면 될 일이다.

자라목마을에서 해늘산 단체사진
나무다리에서
초록 숲길
운동기구 있는 곳에서 쉬어가기
가파른 데크길
보납산 전망대에서 점심 먹고 즉석 노래자랑
보납산 전망대에서 보는 그림같은 운무 풍경
보납산 전망대에서
보납산 정상 쪽 전망대에서 해늘산 단체사진
해늘산 체스 회장님과 유끼에 산행 부장님
보납산 정상 붓 모양 돌비에서
보납산 시원한 계곡에서 물놀이
뒤풀이집 <횃불식당> 앞마당에 핀 꽃들 : 루드베키아. 나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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