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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순오 Jan 18. 2023

이념을 넘어 생존을 위한 협력

영화 <모가디슈>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이 일어났는데, 한국대사관 가족이 탈출을 시도하는 중 북한대사관에서 도움을 요청한다.


<모가디슈>는 한국이 유엔에 가입하기 전 이야기다. 한국은 소말리아의 표를 얻을 목적으로 그곳에 외교관을 파견한다. 그런데 반군들이 대통령 독재 타도를 외치며 내란을 일으킨다. 결국 독재정권은 물러나지만 한국대사도 북한대사도 퇴로가 막힌다. 외국대사들이 정부를 도왔다며 대사관까지 공격해 오는 것이다.


그런 와중에 한국대사는 이태리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하는데 북한대사는 수교가 이루어지지 않아 도울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대사가 그들이 전향자라고 말하고 도움을 요청해서 허락을 얻는다. 물론 북한대사는 절대 전향자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이념을 넘어 생존을 위한 협력이다.


그러나 소말리아 반군의 공격을 뚫고 이태리대사관까지 한국대사관, 북한대사관 식구들을 데리고 가는 일은 만만치 않다. 반군의 공격을 당해, 한국과 북한 대사 가족들은 자동차 3대로 이동하는 가운데, 차에 불이 붙는 위기에 몰리지만, 가까스로 이태리대사관에 도착한다. 결국 북한대사의 바로 아랫사람이 죽는 상황이 벌어지고 만다.


한국대사 일행과 북한대사 일행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오지만, 내릴 때는 서로 모르는 것처럼 자기 나라에서 마중 나온 사람들에게로 따로따로 나뉘어 간다. 남북이 하나 되지 못하는 분단의 아픔이다.


생존을 위해서는 이념을 떠나 하나 되지만, 생존이 보장되는 상황에서는 다시 이념이 살아난다. 뭉클하면서도 가슴 아픈 영화이다.


남북은 언제쯤 하나 될 수 있을까? 그 어느 때라야 통일이 이루어질까? 어서 속히 하나 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영화 <모가디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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