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사랑에 부하사랑도 남달랐던 이충무공 묘소

아산여행(4) : 이충무공 묘소

by 서순오

나는 묘를 가보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산행을 하다 보면 묘를 자주 보는 편이다. 산세 좋고 조망 좋은 양지에는 커다란 묘들이 자리 잡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오늘은 아산 여행이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묘소를 가보게 되었다. 현충사에서 본 해설사님을 다시 만나 설명을 들으며 돌아본다.


이충무공 묘소 관리소 옆에 비석이 여러 개 세워져 있다. 글씨가 빼곡이 적혀 있는데 다 읽어볼 시간은 없다. 하나의 비문을 사진에 담아서 AI에게 텍스트로 변환해 달라고 부탁을 한다.


(※1)역사상 조선의 최대 공을 세운 위인이며 임진왜란의 명장으로 무패의 전승을 거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처음 승리하고 귀선(龜船)을 만들어 출전한 곳이 바로 이곳 아산의 해역이다. 그의 전공을 기리고 불멸의 정신을 추앙하기 위하여이곳에 133척의 판옥선을 형상화한 조형물을 세운다.


이 비석은 이순신 장군의 첫 승전지와 거북선의 출정지로서의 아산 지역의 역사적 의미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안내비이다. 비석 위의 조형물은 ‘판옥선(板屋船)’의 형상을 본뜬 것으로,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의 주력 전함을 상징한다.(※1)


묘소 부지가 꽤 큰 편인데 올라가는 길에 소나무들과 살짝 단풍 든 나무가 멋스럽다. 가는 길에는 홍살문이 있는데 살이 7개이다. 현충사 홍살문이 11개니까 그보다는 적은 개수이다. 지체가 높은 분들의 사당이나 무덤을 가는 길에는 홍살문을 세웠다고 한다. 신성한 장소에 들어갈 때는 보다 경건한 마음으로 들어가라는 뜻이란다.


해설사님이 홍살문에 대해서 아주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시는데 뭐 그렇게까지 알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 나는 휙 앞질러서 간다. 그렇지만 마이크 소리가 다 들린다. 홍살문이 인도의 토라나와 중국의 의정문, 패방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도 해주신다. 핸드폰에서 사진까지 보여주시면서 열정적으로 해설을 하신다.


실은 나쁜 귀신을 쫓는 의미, 뭐 그런 역할을 하는 게 홍살문이 아닐까 싶다. 나는 기독교인이니까 그런 주술적인 것은 믿지도 않고 나쁜 게 들어올까 그다지 염려하지도 않는다.


가는 길에 연못이 보이기에 담고, 지도상으로 본 어제신도비와 이충무공 묘소를 멀리서 한 번에 바라본다. 왼쪽 소나무길로 올라가니 계단이 있고 이충무공 묘소가 있다.


(※2)아산 이충무공 묘소는 대한민국의 사적 제112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현재 현충사관리소에서 관리하고 있다.


이순신 장군(1545-1598)은 임진왜란(1592-1598) 동안 여러 해전에서 큰 공을 세운 조선의 명장이며, 마지막엔 노량해전(1598)에서 전사하였다.


처음에는 아산군 금성산에 묘소가 조성되었다가, 광해군 6년(1614년) 현재의 위치로 이전되었다. 묘역 규모는 약 9,600㎡에 이른다.


묘소의 봉분은 원형분으로 되어 있고, 봉분 밑에는 호석(護石)이 둘러져 있다. 봉분 앞에는 묘비, 상석(床石), 동자석, 문인석, 망주석, 장명등 등이 갖추어져 있다. 지체 높은 분들의 무덤 앞에 세우는 조각상들이다.


묘비 중 하나는 숙종 31년(1705년경) 이이명(李頤命)의 글씨로 새겼고, 묘 입구에 있는 어제신도비는 정조대왕이 세워주신 것인데, 영의정 김육(金堉)의 글로 지은 것이다.(※1)


"이곳이 이순신 장군 진짜 무덤이에요?"

"네. 진짜 무덤이에요."

"왜 현충사랑 떨어져 있어요?"

"현충사는 사당이라 정신을 기리는 장소이고, 묘소는 육신이 묻힌 장소이기 때문에 떨어져 있는 것이죠."


해설사님의 설명을 듣고 인터넷 검색도 해보고 AI에게 물어도 보고 이충무공 묘소에 대해 자세하게 알게 된다.


일본군이 퇴각을 하는 상황인지라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싸움을 이순신 장군은 백성들의 안위를 위하여 적군을 모조리 다 소탕하려는 충정심에서 노량해전을 끝까지 치렀다고 한다.

"내 죽음을 알리지 말라."

이순신 장군은 부하가 화살에 맞은 듯하여 놀라서 벌떡 일어섰다가 대신 화살에 맞아 전사하셨다고 한다. 그 부하는 죽지 않고 살았다는데, 부하사랑도 남달랐던 장군이시다. 우리 민족의 명장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삶과 죽음에 대해서 깊은 존경심과 애도를 표하며 사뭇 경건한 자세로 여행을 하였다.


우리네 인생 딱 한 번 사는 삶!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되돌아보게 된다.

"내 욕심만 채우며 다른 사람을 해롭게 하며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나를 내어주며 모두를 이롭게 하며 살다 갈 것인가?"

질문과 대답은 각자 조용히 양심에 손을 얹고 해보아야 할 것이다.


(※1) 부분은 AI가 이충무공 관리소 옆 하나의 비석에 새겨진 글씨를 텍스트로 변환한 것과 친절한 해설이다.

(※2) 부분은 AI가 쿠키백과, 한국민족대백과사전 등을 참조로 이충무공 묘소에 대해 알려준 내용이다.

이충무공 묘소 기념 비석
홍살문
AI가 알려준 한국 홍살문, 일본 도리이, 인도 토라나는 비슷한 의미를 담고 있다.
연못
소나무길
이충무공 묘소와 어제신도비
이충무공 묘소
이충무공 묘소에서
정조대왕이 세워주신 이충무공을 기리는 어제신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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