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하 16장
현시대는 강대국의 힘과 자국의 이익이 세계를 지배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예전에는 어땠을까? 물론 지금까지의 역사에서 이러한 논리가 작용하지 않은 시대는 없었다.
그런데 성경에서 보는 세계의 지배 구조는 다르다. 각 나라의 우위가 힘의 강약에 있지 아니하다. 하나님께서 그 나라와 백성과 함께 하는가 아닌가 가 패권을 결정한다. 특히나 하나님이 사랑할 대상으로 선택하신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함께 하실 때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그들이 하나님을 버리고 다른 신을 섬기면서 하나님이 함께 하지 않으실 때는 이방나라에 멸망당하고 포로로 끌려가고 노예가 되어 지배를 받고 만다.
열왕기하 16장에는 그 과정의 끝부분에 남유다 아하스 왕의 통치 기간에 일어난 일들을 기록하고 있다. 아하스 왕은 북이스라엘과 아람 연합군이 남유다를 침공 해오자 위협을 느끼고 앗수르왕 디글랏빌레셀에게 구원을 요청한다.
"나는 대왕의 종이 되겠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다. 성전과 왕궁 보물창고의 금과 은을 모두 가져다 선물로 바친다. 그러자 앗수르왕이 대군을 끌고 와서 아하스왕을 지켜준다.
그런데 이것이 남유다가 망하는 화근이 되고 만다. 아하스는 하나님의 제단까지 이방신을 섬기는 앗수르의 도면대로 바꾸고 거기에서 엉터리 제사를 지낸다. 하나님께서 명하신 제사법을 전혀 따르지 않는다. 백성들이 나누어 먹어야 하는 화목제물의 피도 불살라 바친다. 물두멍도 없애고 청동 제단도 새 제단 옆으로 옮겨간다. 성전에 있는 왕의 예배 자리도 특별 통로도 없애 버린다.
"앗수르 왕을 최고의 통치자로 모십니다."
아하스 왕은 이제 하나님을 모시는 것이 아니다. 자기 왕의 자리까지 없애고 앗수르 왕의 온전한 종이 되고 만 것이다. 그러니 하나님께서 세워주신 나라와 왕의 자리가 어찌 굳건해질 수 있겠는가? 그 앞날은 불을 보듯 뻔한 결과가 남아있을 뿐이다.
현시대 세계 강국들은 관세전쟁을 일으키고, 약소국의 대통령을 잡아 가두고, 전쟁을 부추기고, 자국의 이익을 위한다면서 무기와 약 등을 팔아 부자가 된다. 우리는 힘이 약하기에 아하스 왕 같은 짓을 하지는 않는지 돌아볼 일이다. 하늘과 백성들의 힘을 믿고 좀 더 당당하게 나아갈 일이다. 간, 쓸개까지 다 빼주고 종국에는 속국이 되거나 멸망당하지 않도록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우리의 강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잊어서는 안 된다. 이스라엘이 비록 분단국가이긴 하나 자신의 힘이 하나님에게 있다는 것을 잊어버린 것처럼 우리는 그래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 역시 세계 유일한 남북분단이라는 아픔 가운데 있지만, 결국 하나님께서 사용하시기 위해 마지막 연단을 하고 계신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 대한민국의 특별한 상황은 특별한 훈련이며 특별한 사명을 위해서 주어진 것이다. 자국의 힘을 길러 세계를 선도해갈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