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네스트와 셀레스틴의 소원은 "함께 살래!"

애니메이션 영화 <어네스트와 셀레스틴>을 보고

by 서순오

수원미디어센터에 또 간다. 영화 <어네스트와 셀레스틴>을 보기 위해서이다. 가브리엘 뱅상의 그림책 시리즈를 애니메이션 영화로 만든 것이란다. 나는 그림책도 좋아하고 애니메이션도 좋아하니까 딱 안성맞춤인 셈이다.


처음 부분에 스케치 같은 그림 한 장이 선으로 그려지는 장면이 나온다. 커다란 곰과 곰의 팔에 안긴 작은 생쥐이다. 곧 할머니쥐가 어린 생쥐들이 잠들 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고 그 이야기는 무서운 곰이 생쥐들을 잡아먹는 이야기이다.


치과의사가 되라며 이빨을 가져오라는 어른들의 요구에 세상 밖으로 나간 어린 생쥐들은 고군분투한다. 특히 어린 생쥐 셀레스틴에게 이빨 50개를 가져오라는 명령이 떨어지자 커다란 곰 어네스트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둘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친해진다. 이빨가게의 이빨을 모두 훔치게 되고 이것이 경찰에 수배되는 빌미를 제공한다. 둘은 도망 다니고 하얀 눈이 쌓인 곰의 집에 숨는다. 음악을 좋아하는 어네스트와 그림을 좋아하는 셀레스틴은 하모니를 이룬다. 둘은 함께 할 때 무척 행복감을 느낀다.


그러나 둘은 수배된 상태, 결국 재판관에게 재판을 받게 된다. 재판정에 불이 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아마도 둘의 마지막은 그리 해피엔딩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셀레스틴이 재판관을 구해주면서 위험을 모면하게 되고 둘은 함께 살게 된다. 재판관이 고마워서 둘에게 소원을 물어보니까 똑같이 "함께 살래!"이다. 뭉클한 감동이 몰려오는 장면이다. 함께 살고 싶은 사람끼리 함께 살 수 있다는 것, 그것처럼 큰 행복이 있을까?


《어네스트와 셀레스틴》은 2012년에 제작된 프랑스·벨기에 합작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따뜻한 수채화풍 그림체와 잔잔한 음악, 그리고 편견을 넘어선 우정을 그린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곰의 세계와 생쥐의 세계는 서로를 두려워하고 멀리하는 사회이다. 곰들은 생쥐를 하찮게 여기고, 생쥐들은 곰을 무섭고 위험한 존재로 배운다.

어느 날, 가난한 거리 음악가 곰 어네스트와 치과의사가 되기 싫어 도망친 작은 생쥐 셀레스틴이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둘은 서로를 도우며 점점 진짜 친구가 되지만, 두 사회의 편견과 법은 그들의 우정을 용납하지 않으려 한다. 결국 재판까지 받게 되지만, 두 존재는 서로를 믿고 지키며 세상의 틀에 맞서게 된다.


이 영화의 매력은 (1) 수채화 같은 그림체: 부드럽고 여백이 살아 있는 따뜻한 색감, (2) 편견과 차별에 대한 메시지: 다름을 이해하는 용기, (3) 잔잔하지만 깊은 감동: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울림을 주는 이야기라는 점이다. 이 영화는 겉으로는 어린이 애니메이션 같지만, 사실은 “우리는 왜 서로를 두려워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가브리엘 뱅상은 그림책 시리즈에서 '우리는 서로 다르지만 진실은 통한다'는 걸 말해주고 싶지 않았을까? 부자와 가난한 자, 권력 있는 자와 없는 자,

강한 자와 약한 자, 진실하면 함께 살 수 있다고, 서로 도우면 같이 할 수 있다고 말이다.


커다란 영상으로 그림책을 보는 듯한 애니메이션 영화 <어네스트와 셀레스틴>은 여러 번 보고 싶은 영화이다. 도서관에 가서 가브리엘 뱅상의 그림책 시리즈도 찾아서 보아야겠다.

영화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포스터
영화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중 감동적인 장면 '함께 살래!'을 AI가 그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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