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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순오 Jan 20. 2023

죽음 이후에는?

 영화 《신과 함께 - 죄와 벌》

"천국과 지옥은 정말로 있는 것일까?"


사람들은 말한다.

'그런 게 어디 있냐'라고 '죽으면 모든 게 다 끝이다'라고.


또 어떤 이는 말한다.

'인생은 돌고 도는 것'이라고.


《신과 함께 - 죄와 벌》

이 영화는 무엇을 말하려는 것일까?

기독교신앙을 가진 나에게 어떤 생각을 갖게 할까?


인기웹툰으로 유명한 작품을 영화한 것이라는데 자못 궁금하다. 웹툰을 보지 않은 나로서는 전혀 처음 만나는 영화이기도 하다.


사실 그럴 때가 더 좋다. 어설프게 내용을 좀 알고 보면 선입견이 생겨서 안 좋을 수도 있다.


《신과 함께 - 죄와 벌》 영화는 불교적인 가치관에 따라 구성된 것이지만 제법 흥미진진하다. 판타지가 가미되어서 쓰릴도 있고 긴장감도 있다. 차례대로 7개의 지옥심판을 거칠 때마다 인간적인 면이 드러나며 가슴이 따뜻해지는 휴먼 스토리이기도 하다.


주인공 김자홍은 어린아이의 생명을 구하고 죽는 소방관인데, 의인이요 귀인으로 나온다. 그러나 그는 저승에서 살인, 나태, 거짓, 불의, 배신, 폭력, 거짓, 천륜 지옥의 심판을 차례대로 통과하는데, 마지막에는 가까스로 무죄가 선언되어 환생할 수 있게 된다. 엎치락뒤치락 죄가 있다가 면해졌다가, 법의 원칙대로 판결했다가 정상참작이 되었다가, 기소자체가 무효화되기도 하고, 용서받은 죄라서 더 거론할 수 없다는 등 설정 자체가 참 기발하다.


기독교적인 가치관에서 보면 '환생'은 '부활'과 비슷하게 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의미와 질적인 면에서 확연히 차원이 다른 것이다. '부활'은 천국에서 영생의 삶으로 이어지고, '환생'은 지옥을 벗어나 이승으로의 복귀다. 이 땅에서의 삶을 다시 살고 싶은가? 물론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 있다면 다시 살아볼 만하다. 그러나 죽음 이후에 진정한 크리스천이 만나게 되는 새로운 세계! '천국'은 지옥과는 전혀 다른 세계이다. '환생'과는 비교할 수 없는, 아직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아름다운 세계이다.


이 영화는 '천국'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고 '지옥'에 대해서만 다루고 있어서 인간의 이생에서의 '죄'에 대한 면을 강조한 것처럼 보인다.


고의적이거나 비고의적이거나, 선의이거나 악의이거나, 우리가 저지르는 '죄'에 대해서 '죽음 이후에는 심판이 있다'는 점에서 불교적 시각이든 기독교적 시각이든 일치하는 점이 있다. 언젠가는 거울을 보듯이 우리가 한 행위들이 다 드러나는 때가 온다는 것이다.

그리고 심판자가 있다. 불교에서는 저승사자이고,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이시다.


'용서받은 죄'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기독교야말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완전한 '속죄'의 은혜가 있다. 죄를 대신 짊어지고 십자가를 지심으로 우리가 의인이 되어 천국에 입성할 수 있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그런 '대속'이 없다. 자기 죄는 자기 자신이 처리해야 하는 것이다.


이 영화를 보다가 왜 우리의 성경 요한계시록은 영화로 만들어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사람들은 모두 다 죽음  이후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데 말이다. 그것은 아마도 이 영화의 원작자인 주호민 같이 웹툰이나 소설이나 동화 같은 걸 써서 유명해진 사람이 없어서인 듯하다. 한마디로 말해서 문화적인 면에서 아주 많이 뒤지고 있는 것이 우리 기독교이다. 그러니 누가 영화를 만들겠는가 말이다. 결국 자본주의 시대에 시장성의 원리에서 승산이 없기 때문에 영화를 안 만드는 것이다.


물론 《아마겟돈》이나 《스타워즈》같은 영화들이 있기는 지만 말이다. 더 방대한 스케일의 기독교 영화야말로 죽음 이후의 세계, 영원한 생명의 나라 '천국'과 영벌의 나라 '지옥'에 대해서 생생하게 말해줄 수 있을 텐데 말이다.


허구가 가미된 상상 속에서나마 죽음  이후를 생각해 보는 일은 우리의 삶을 보다 더 진지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그리고 지금 나는 어떤 신앙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서 결단할 수 있게도 해줄 것이다.


♡《신과 함께 - 죄와 벌》명대사


"이생에서 드러나지 않은 죄는 숨겨진 만큼 지옥에서 더 크게 심판받는다."


"이생에서 진심으로 용서받은 죄는 지옥에서도 심판할 수 없다."

 영화 《신과 함께 - 죄와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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