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사소하다

[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리처드 칼슨 지음, 정영문 옮김)

by 서순오

예전에 읽었던 책들 중에 다시 읽고 싶은 책을 골라 주로 사용하는 책상 앞 서가에 꽂아둔다. '리바이벌 책 읽기'를 하려는 것이다. 도서관에서 빌려오는 최근의 책이나 서점에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책을 보아도 어째 옛 책만큼은 못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아마도 인터넷의 영향이 아닐까 싶다. 정보화시대! 어디에서나 지식과 자료들을 원하는 만큼 편안한 방법으로 얻을 수가 있기 때문에 편리하고 좋은 점도 있지만, 그래서 어째... 좀... 싱겁고 가볍다는 생각을 한다. 어쩌면 요즘 내가 고르는 책 수준이 좀 그래서 그럴 수도 있지만 말이다.


감명 깊게 읽었던 내 손때가 묻은 낡은 책들을 찾아 눈을 맞춘다. 다시 읽어 나가며 마음도 맞추리라. 한 번 읽을 때, 두 번 읽을 때, 나이에 따라서도, 경험에 따라서도, 그 느낌과 배우는 게 다른 것이 '책'이라는 유산이기에.


이번에 고른 책은 [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리처드 칼슨 지음, 정영문 옮김, 창작시대)이다.


우선 책표지에서 한 구절 챙겨서 외워둔다.

"그 어떤 것도 당신의 인생보다 중요하지 않다"


책머리 '지은이의 말'에서는「조화로운 삶의 두 가지 규칙」을 챙긴다.

"첫째, 사소한 것에 연연하지 마라.

둘째, 모든 것은 다 사소하다."


리처드 칼슨은 심리치료사로서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이 책은 배울 점이 많은 자기 계발서와 같은 것이다.


내가 사는 법은 성경을 늘 기본으로 읽어나가고, 책별로 깊이 공부하고, 날마다 하루 한두 장씩 필사하고 마음에 들어와 남는 말씀을 깊이 묵상하는 것이다. 그 말씀이 내 영혼몸에 들어와 온전히 흡수되어 약효가 나타나기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그래도 삶은 그리 녹록지 않다.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것들이 있다. 배우는 것 따로, 사는 것 따로, 그런 것이 많다. 안다고 제대로 사는 것은 아니다.


"삶의 한 절이라도 그분을 닮기 원하네."

찬양의 한 소절처럼 삶은 아직도 행동 수정이 많이 필요하기에, 살아갈 남은 삶 동안에.

올해는 눈이 자주 내려 좋아했더니 이어서 강추위가 찾아와 사람들 사는 일이 더 많이 고단해지겠다. 그래도 우리가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걸지 않고, 자신의 목숨을 더 소중히 여기며 살아갈 수 있다면 참 좋겠다.


♡기억하고 싶은 글귀♡

☞지금부터 100년 후를 상상해 보라... 지금부터 100년 후,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 모두는 이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 삶의 대부분은 100년 후라는 관점에 비춰보면 좀 더 깊이 있고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문제들이 된다.

(「지금부터 100년 후를 상상해 보라」 중에서.)


☞가장 의미 있는 성취는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나온다... 성공의 진정한 척도는 어떤 일의 평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누구인지 혹은 마음속에 얼마나 많은 사랑을 간직하고 있는지 하는 것들에 있다.

(「'성공'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하라」 중에서.)


☞누군가가 던진 공을 반드시 잡을 필요는 없다... 공을 잡든 안 잡든 그것은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공을 잡지 않는다고 해서 친구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거나 무례하며, 도움이 안 된다는 뜻도 아니다.

핵심은 우리가 다른 사람의 희생물이 되었다고 느끼고, 분개하고, 이에 압도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언제 공을 잡아야 할지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모욕을 당하거나 비판을 받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누군가가 반대 의견이나 비평을 던질 경우, 그것을 잽싸게 낚아채서 상처를 받을 수도 있지만, 그것을 떨어뜨리고 하루를 평온하게 보낼 수도 있다.

누군가가 문제를 던졌을 때 그것을 '반드시 잡지 않아도 된다'는 깨달음은 평화를 지켜 내는 가장 강력한 방패이다.

(「누군가 던진 공을 반드시 잡을 필요는 없다」 중에서.)


☞우리는 언제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인가?

그는 살아생전에 가족들에게 자신의 사랑을 표현해 보았을까? 그는 진실한 삶을 살았을까? 그는 아름다운 사랑을 해보았을까?

어쩌면 가장 확실한 한 가지는 그가 미처 마치지 못한, 해야 할 일들이 남아 있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자신이 얼마나 더 오래 살 수 있을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서글프게도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행동한다...

'오늘이 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라!'

(「오늘이 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아라」 중에서.)

[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리처드 칼슨 지음, 정영문 옮김 / 창작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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