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추석,해피 캠핑

40년후 다시 볼 수 있는 보름달을 기다립니다.

by 연희네분식

올해는 조금 이른 추석연휴가 시작됐다.

코로나 이후 명절 분위기를 오랜만에 느껴보는것같아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해마다 설.추석연휴는 캠핑을 떠났다.

명절증후군과 이별한지 13년, 캠핑 23년차.

구름한점없는 가을하늘이 높다.

텐트자리에 잘 익은 밤이 먼저 자릴 잡고있다.

아들이 다섯살때부터 캠핑을 시작했다.

그땐 이른 아침 캠핑준비를 해서 떠나자는 남편이 싫고 싫어서 울기도 많이 했던것 같다.

지금처럼 편리한 장비도 부족했고, 편의시설도 부족했고, 때론 오지캠핑을 가기도하고 태풍소식에 캄캄한 밤 짐을 챙겨 집으로 돌아오기도했다.

지나오고보니 행복했던 자녀들과의 추억이 되었고 더없이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이젠 캠핑이 우리가족에겐 일상이 되었고, 가끔 우중캠핑을 떠나기도한다.

장작을 태워 불멍시간을 가지는 밤을 기다리기도한다.

지리산자락에서 내려오는 물이 깨끗하다못해 얼음같았다. 캠핑장주변 호숫가를 한파퀴 도는데 두시간이 걸린다. 남편과 마음먹고 나선 길이 아니었다면 계곡물에 발 담그고 앉아있고싶었다.

차가 없는 도로변을 걷는 기분도좋았다.

가끔 불어오는 가을 바람이 더없이 행복한 순간이다.

단단한 막대를 구해서 지팡이 삼아 걸으니 한결 가벼웠다. 등산스틱을 사용해보니 좋았던것처럼 막대를 짚어가며 걷는 어르신들의 지혜로움을 나도 해보니 좋다는 감탄사를 몇번이고 해가며 걸었다.

이쁜소주잔에 소주대신 살얼음 섞인 물을 열잔쯤 마셨더니 갈증이 싹 가시었다

해와 지구와 달이 나란히 놓여 꽉찬 보름달이 된다는.. 오늘밤, 백년만에 가장 둥근달이 뜬다고한다.

오늘 보지못한다면 2060년 추석이 되어야 완전한 보름달을 볼 수 있다고 하니 더욱 보고싶어진다. 그때 내나이를 세어보니 서운 하 기도하고 묘한 서글픔이 찾아든다.

오늘밤 둥근 보름달을 보고싶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