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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퇴시켜줘 Oct 19. 2024

MZ 사원을 대하는 회사의 딜레마와 해결책

새로운 방식으로 유대감을 찾다.

90년대생이 온다, MZ 오피스 등


요즘 들어서 회사들이 이 세대에(mz) 대해 다루는 방식은 마치 말 안 통하는 비글을 조련하는 것처럼 과장되곤 한다. 그 정도까지 다른 점은 없지만, 실제로 팀을 운영하며 느낀 점은 이전과는 확실히 다르긴 하다는 것이다. 


나도 나이가 그렇게까지 많진 않지만, '까라면 까'는 문화 속에서 일했고, 입사 초기에는 셔츠에 넥타이까지 하고 다녔다. 1~2년 후에는 바로 지 맘대로 입고 다녀도 되는 개성문화로 바뀌긴 했지만. 


회식 때는 술을 글래스로 마시지 않으면 예의가 아니던 시절을 거쳤다. 그때는 회사가 내 삶의 중심이었고, 팀원들과의 무조건적인 유대감이 업무 성과의 중요한 요소였다. 그런데 요즘은 그게 통하지 않는다.


이제는 회식 제안도 조심스럽다. '혹시나 싫어할까 봐' 마음을 졸이며 눈치를 보게 되는 시대다. 억지로 대표가, 팀장님이, 나이 많은 연장자가 끌고 가서 회식을 하는 그림은 죽어도 싫다.. 

요새는 사무실에서도 음료를 마시며 회식을 한다.

업무와 사생활을 철저히 분리하고, 회사와의 거리 두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예전의 방식은 효력을 잃었다. 그래서인지, 종종 나는 '이렇게 유대감 없이 어떻게 함께 일하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나도 의미없는 정치와 친목질을 회사에서 하라는 것은 아니다. 


팀장님 혹은 상사와 시간을 많이 하면 적어도 회사의 방향성을 이해하게 되고, 윗 사람이 그려가는 그림에 대해 이해하게 되고 이는 업무에 반영된다. 


혹자는 말한다. 나는 회사에서 대충하고 사업해서 나갈거라고. 초치는 소리는 아니지만, 나는 결단코 회사에서 성과를 못내던 사람이 사업으로 성과를 내는 케이스를 본 적이 없다. 


그럼 이게 통하지 않는 지금의 회사는 어떤 방법을 찾아야할까 ? 


그들이 원하는 건 더 이상 과거처럼 억지로 끌어내는 유대감이 아니다. 자기 성장의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고, 그에 따른 명확한 커리어 패스를 제시해 주면 된다. 과거에도 회사에 오래 머무르기 위해 열심히 일했듯, 지금도 지향점은 다르지만, 이들에게 금전적, 커리어적 비젼을 제시해줘야하는 건 궤를 같이한다. 


"이 일을 하면 이런 스킬을 얻을 수 있다." "이 프로젝트가 당신의 미래에 이렇게 기여할 수 있다." 명확한 비전을 통해 그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핵심인 것 같다. 


사실 MZ 세대와 일하는 방식은 결국, 예전과는 확실히 다르다. 아직도 전과 같은 유대가 없기에, 업무 생산성이 부족하다 느끼고 내가 업무를 더 하게 된다. 


하지만 그 차이점에 대해 과도하게 문제시할 필요는 없다. 시대가 바뀌었고, 그에 맞춰 일하는 방식도 변화했을 뿐이다. 방법을 찾는다면, MZ 세대와도 충분히 유대감을 형성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다. 중요한 건, 과거의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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