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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퇴시켜줘 Oct 17. 2024

가장 많이 벌 때 퇴사한 이유

나만의 컨텐츠가 중요하다. 

회사를 다니는 이유가 뭘까 ? 

자아실현을 꿈꾸는 사람도 있고, 100억 부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진 사람도 있다. 아니면 그냥 남들이 다니니까 어쩔 수 없이 다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순히 삶을 영위하기 위해 돈을 벌기 위해 회사에 간다.


돈을 한푼도 안주는데, 방방 뛰며 회사로 출근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럼 돈을 많이 주면 아드레날린 폭발하며 회사를 출근할 수 있을까 ?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좋으나 싫으나 일 해야하는 상황이라면, 많이 받고 매 맞는게 더 나으니깐. 


예전 글처럼 일반직종 회사원들이 연봉을 올리는 방법은 간단하다. 개처럼 일해서 성과를 보여주면 된다. 


나는 그 말을 믿고 개처럼 일했고, 그 대가로 연봉은 확실히 올랐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계약 연봉 1억을 찍었다. 연봉협상에서 그 금액을 제안 받은 날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근데,,, 

월급날은 하루인데 29일이 너무 힘들었다. 


매일 새벽에 퇴근하고 아침에 택시타고 출근하다가 문득 내 자신을 돌아봤다. 내가 진짜 개가 되어 있었다. 일은 많고, 시간은 없고, 몸은 망가져가고 있었다. 그렇게 살면서 들었던 생각. '이거 진짜 내가 원하던 거 맞나?'

솔직히 말해서, 나는 디지털 노마드가 되고 싶었다. 아직도 너무 간절하다. 


가끔 휴가를 쓰고 재택근무를 하면서 일을 했는데, 그 때 그 자유로움이 얼마나 큰지 아직도 기억난다. 그 때 나는 일 하는 걸 싫어한다기보다 회사에 출근하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그러던 어느 날, 퇴사해야겠다는 강렬한 생각이 들었다. 평소 리스크를 감수하는 성격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 순간엔 퇴사 결정을 질러버렸다. 물론 두려움도 있었다. 연봉을 포기하는 것도 부담스러웠고, 앞으로의 불확실성도 겁났다. 하지만 나는 이제 돈만 쫓는 삶을 끝내고 싶었다. (사실 그렇게 대단하게 벌지도 못했다.)


퇴사하고 처음엔 힘들었다. 고정적인 월급을 받는 것은 생각보다 크더라.  

먹고 싶은 것을 아껴가며 '아, 내가 이렇게까지 돼야 했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느리지만 내 꿈에 한 발짝씩 가까워짐을 분명히 체감한다. 글을 쓰기 시작했고, 하고 싶었던 사업들을 빌드해나가며 나만의 프로젝트들도 하나씩 시작했다. 성과가 대단하지는 않지만, 그건 내 것이었다. 내가 원해서 한 일이었다. 


물론, 주변 사람들 중 아직도 이해 못하는 분들도 많다. 

"돈 잘 벌었는데 굳이 왜 퇴사했어?"라고 묻는다. 당연히 이해가 간다. 


지금의 나는 이전보다 적게 벌지만, 적어도 전처럼 일하진 않는다. 

그리고 나만의 것들을 만들어가고 있다. 디지털 노마드는 아직 멀었지만, 적어도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 퇴사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성과는 바로 나 자신을 찾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만약 당신이 지금 무언가에 매몰되어 일만한다면, 한 번쯤 멈추고 생각해보라.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뭐지?' 그 답이 디지털 노마드든, 다른 꿈이든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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