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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이공키로미터 Mar 13. 2022

대리 여행자

직장을 구하기가 어려웠다. 마음에 드는 회사는 미리 준비된 인재를 원했지만, 난 그들이 원하는 인재가 아니었다.


어렵사리 들어간 대학의 전공 공부는 내가 상상한 것과 완전히 달랐고 난 금세 흥미를 잃었다. 책, 음악, 영화, 춤을 내가 정말로 좋아한다는 사실을 성경책 두께의 전공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적당하게 학점을 채우자 나는 인문대와 예술대를 오가며 내가 원하는 수업을 찾아들었다.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으나 청강 제도를 백 프로 활용해 내가 원하는 것들을 쭉쭉 흡수했다. 막상 졸업을 하자 어정쩡한 학점과 스펙으로는 취직이 쉽지 않았다. 이렇다 할 비전과 포부 없이 면접에 참여하면 면접관들도 그 사실을 정확히 꿰뚫어 보았다. 그렇게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던 중 신문 구인광고에서 유별난 광고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여행을 대신할 사람을 찾습니다. 영상을 기록할 수 있는 안경을 착용하고, 정해진 몇 나라를 여행하고 그곳의 영상을 기록하시면 됩니다. 모든 경비는 제가 부담하겠습니다.

– J

이게 도대체 뭘까 의심도 들었지만, 남아도는 것이 시간이었다. 별다른 조건도 없고, 그냥 여행을 하고 그곳의 영상만 찍어서 보내면 된다고 하니 그리 어려울 것 같지도 않았다. 난 맥주 한 캔을 마시며 잠시 고민하다가 지원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정해준 장소는 세 곳이었고, 안경과 경비는 우편으로 전달되었다. 동봉된 메모에 따르면 안경테의 작은 버튼을 누르면 기록이 시작되고, 다시 누르면 기록이 중지된다고 되어 있었다. 간단했다. 난 여권 만료일을 확인하고, 비행기표를 예매했다.


첫 장소는 동남아의 작은 섬이었다. 공항으로 향하는 도심의 풍경이 오늘은 유난히 아름다워 보였다. 무엇보다 은밀한 임무를 수행한다는 생각에 난 몹시 흥분되었다. 전달받은 안경을 유심히 보기도 하고, 가이드북을 뒤척이는 사이에 버스는 어느새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의 공기는 남다르다. 온갖 기대와 설렘이 가득 찬 공간. 이 세계의 공기와 저 세계의 공기가 섞인 마법 같은 공간이다. 이곳을 통해 다른 세계로 간다는 생각에 사람들은 한껏 상기되어 있다. 나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좁은 비행기 안에 자리를 잡았다. 공항에서 최고치를 찍은 설렘은 이제 좀 잦아들고 있었다. 다른 여행객들도 이제는 차분해져서 모두 자리에 앉는다. 빈 옆자리에 매력적인 젊은 여자가 앉으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겠지 하며 기대를 품지만 역시나 배가 산만한 중년의 남자가 털썩 앉는다.


첫 미션은 그 나라의 수도에서 버스를 타고, 12시간가량 이동한 뒤 다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매우 번거로운 여정이었다. 수도에서 섬까지 가는 로컬 비행기 편이 있었으나 J는 굳이 버스와 배편으로 그곳에 가라고 지시했다. 12시간 동안 이동하는 버스 편은 생각보다 편안했다. 버스 안에 화장실도 있고, 의자가 180도로 눕혀져 편히 잠을 청할 수도 있었다. 특히 동틀 무렵 해변 도로를 지나는 순간의 해돋이 광경은 정말 잊을 수가 없었다. 저 멀리 수평선에서 붉은 해가 작은 점으로부터 점점 커지고 하늘은 푸른색에서 붉은색으로 점차 변하고 그 중간중간 아름다운 섬들이 그 자태를 서서히 드러내고 있었다.


어렵사리 도착한 섬은 크지 않았고 장기 투숙하는 듯한 여행객들이 거리에 넘쳐났다. 레게 음악이 흘러나오는 술집이 좁은 골목에 즐비했다. 그 술집 중 한 곳에서 영상을 찍으라는 것이 J의 첫 번째 지시였다. 뜨거운 태양이 바다 너머로 지기 시작할 무렵 술집 안은 어두웠다. 레게 음악이 흐르고, 매캐한 향냄새, 담배 냄새와 미쳐 식지 않은 더위가 섞여 몽환적인 분위기였다.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안경의 레코드 버튼을 눌렀다. 얼음이 담긴 차가운 맥주를 마시며 술집 안을 둘러보았다. 손님 대부분은 백인이었고, 동양인은 보이지 않았다. 좌식 매트에 눕다시피 앉은 사람들은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며 큰 소리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천장의 실링팬은 윙윙 소리를 내며 돌아가고 있었다. 왜 이곳 영상을 찍을라고 했을까?


바로 그때 맞은편 구석에서 술집 안을 유심히 살피고 있는 한 동양인 여성이 눈에 들어왔다. 자세히 보니 그녀도 내가 가지고 있는 안경과 동일한 것을 착용하고 있었다. 이상한 기분이 들어 가까이 가려던 순간 그녀는 짐을 챙겨 서둘러 술집을 빠져나갔다. 내가 잘못 본 것일까? 내가 가진 것과 비슷한 형태의 안경이어서 내가 예민하게 생각한 걸까. 난 자리로 돌아와 남은 맥주를 비웠다. 안경의 레코딩 버튼을 다시 한번 눌렀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새 자정이었다. 술집을 나와 무작정 걸음을 옮겼다. 섬 안을 둘러보았다. 섬은 독특한 모양이었다. 도넛 형태에서 한쪽이 터졌다고 생각하면 딱 적당했다. 섬 안에는 호수처럼 보이는 바다가 있었고, 두꺼운 띠 형태로 육지가 자리 잡고 있었고, 띠 중간에 높다란 산이 솟아 있었다. 어디쯤 왔을까? 해변의 야자수에서 누군가 불쑥 튀어나왔다. 그를 피해 지나가려는 순간 그가 말했다. "하시시 하시시". 얼굴에 주름이 가득했고, 이는 반쯤밖에 남아 있지 않은 노인의 얼굴을 보자 나도 모르게 고개가 돌아갔다. 그가 계속해서 다가오면서 '하시시 하시시'를 외치자 난 빠른 걸음으로 해변을 벗어났다.


그녀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숙소로 돌아왔다. 그는 누구지? 나와 비슷한 안경을 썼던데, 누굴까! 게다가 갑자기 나에게 다가오려 했고.. 의문이 머릿속에서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고, 새벽이 올 때까지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했다. 다음날 아침 해변에 나가 보았다. 막 동이 트는 바다는 아름다웠다. 반면에 해변은 쓰레기로 가득했다. 술병과 과자봉지, 담배꽁초가 해변을 뒹굴고 있었고, 큰 야자수 나무 옆에는 남루한 옷을 입은 노인 한 명이 곤히 자고 있었다.


다음 여행지는 유럽의 산속 마을이었다. 난 처음 오는 유럽의 도시에 마음을 빼앗겼고, 며칠 다른 도시를 볼 요량으로 J가 지정해준 마을에는 좀 늦게 가기로 마음먹었다. 아름다운 성당과 미술관, 이국적인 음식들을 즐기며 난 유럽의 도시를 즐겼다. 낮에는 교과서에서만 볼 수 있었던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피곤해지면 스테인드글라스에 비치는 영롱한 햇살을 받고, 성가곡을 들으며 성당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저녁이 되면 우리나라와는 비교도 안되게 싼 하지만 맛은 뛰어난 와인과 곁들여 스파게티를 양 것 먹었고, 펍에서 여러 나라에서 온 여행객들과 어울려 신나게 술을 마시며 밤을 지새웠다. 그렇게 며칠이 지날 즈음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J였다. 여행이 지체되고 있으니 어서 정해진 미션을 완수하라는 내용이었다. 난 정신을 가다듬고 찬찬히 생각해 보았다. 어떻게 알았지! 한 이삼일쯤 지체된 것 같은데. 아무튼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산속 마을로 급히 향했다.


알프스산 초입에 위치한 마을은 산악객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이번 장소에서 J는 숙소를 지정해 주었다. 마을 번화가를 벗어나 그 마을의 유명한 폭포로 가는 길에 위치한 숙소는 아담한 펜션이었다. J의 지시로 예약한 방은 널찍한 더블침대 방에다가 은은히 들리는 폭포 소리와 맑은 공기 덕분에 여행의 피로가 누그러지는 듯했다. J의 미션은 아침 일찍 폭포를 방문해 영상을 기록하는 것이었다.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폭포로 향했다. 이름 모를 아름다운 꽃들이 길가에 피어있었고, 풀밭에서는 소들이 느릿느릿 풀을 뜯어먹고 있었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폭포로 향하는 사람은 나뿐이었다. 폭포 소리가 점점 커지고, 마침내 웅장한 폭포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난 레코딩 버튼을 누르고, 주변을 살폈다. 깎아질 듯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폭포는 장관이었다.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은 빙하가 녹은 것이라고 가이드북에 나와 있었다. 알프스의 만년설이 녹아 작은 시냇가를 만들고, 그 시내가 모여 강이 되고, 그 강이 바다로 가는 중간에 이 폭포가 있다고 했다. 난 가까이 가서 손을 모아 폭포물을 마셨다. 온몸이 시린 느낌이었다. 물속에 눈에 보이지 않은 작은 얼음조각이 가득한 듯했다.


이런 늦었다. 어쩌지. 그녀는 서둘러 폭포로 향했다. 비행편이 꼬이고, 야간기차를 놓치는 바람에 일정이 며칠 동안 지연됐다. 게다가 K가 정해준 숙소는 이미 만실이어서 폭포에서 꽤 떨어진 곳에 숙소를 잡아야 했다. 구글맵을 보며 렌트한 차를 조심이 몰던 그녀는 폭포입구가 아닌 폭포 위쪽에 겨우 차를 댈 수 있었다.


바로 그때 폭포 위에 누군가의 그림자가 어른 거리고 있었다. 누구지? 저 높은 곳에 어떻게 올라간 거지. 물보라 때문에 바람에 흩날리는 긴 머리카락만 보일 뿐 얼굴까지 자세히 볼 수 없었다.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레코딩 버튼을 눌렀다. 바로 그때 지금 누른 게 녹화인지 멈춤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아까 레코딩 버튼을 눌렀으니 이번에 누르면 멈춤이 맞겠지. 아닌가!


그녀는 어렵게 어렵게 폭포수의 영상을 담고, 숙소로 향했다. 날이 선 산세는 우리나라의 그것과 많이 달랐다. 마치 날카로운 칼로 하늘을 베어내는 느낌이랄까? 차장으로 들어오는 공기는 상쾌하기는 했지만 왠지 모르게 몸을 움츠리게 했다. K가 지정한 숙소에 혹시 방이 있는지 확인할 요량으로 차의 방향을 틀었다. 주인은 역시 만실이라고 했다. 바로 그때 한 사내가 문을 열고 들어오고 있었다. 그였다! 그녀는 몸을 급하게 돌려 그의 시선을 피했다. 다행히 그는 그녀를 보지 못한 눈치였다. 로비 겸 응접실에서 안경을 벗고 그를 기다렸다. 잠시 후 그가 나왔다. 어디서 이런 용기가 나왔는지 모르겠으나 난 그를 미행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가벼운 차림으로 숙소를 나와 그 마을의 유일한 중심가로 향했다. 뭐가 그리 신이 나는지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세상 행복한 표정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작은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마을의 우체국에서 들려서는 엽서를 쓰는 것이 아닌가. 여느 평범한 여행자와 다르지 않았다. 혼자 여행하고 있지만 순간순간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었다.


하루 종일 마을을 쏘다녔더니 피곤함이 느껴졌다. 숙소로 돌아와 침대에 누워 안경을 유심히 보았다. 그냥 평범한 뿔테 안경인데, 테 부분이 유난히 두꺼웠다. 버튼은 하나고, 앞쪽에 아주 작은 렌즈가 교묘하게 달려 있었다. 그때 안경알 너머 방 한편에 한글로 보이는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방문 위에  작은 글씨로 “정연 ♥ 제이케이”라고 쓰여 있었다.


마지막 여행지는 일본의 오래된 도시였다. 과거 아주 긴 기간 동안 일본의 수도였던 도시는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없는 정체된 느낌이었다. 과거의 영화를 보여주는 사원, 궁궐 외에는 딱히 볼 게 없었다. 그러나 도심을 관통하는 강가 근처에 오래된 식당과 술집이 즐비했다. 특히 이 도시에서 유명하다는 장어구이 식당이 많았는데, 장어를 구을 때 나오는 연기가 강가에 안개처럼 자욱했다. 그 안갯속을 낮에는 볼 수 없었던 기모노를 입은 여인들이 앙증맞은 우산을 들고 총총총 오가고 있었다.


난 J가 지시한 한 가게에 들어갔다. 주문한 장어덮밥은 정갈하고 맛이 훌륭했다. 간이 적당히 밴 통통한 장어와 고슬고슬한 흰쌀밥은 아주 잘 어울렸다. 반찬들도 하나같이 깔끔하고 정갈했다. 내가 먹은 음식들은 입안에 맛있는 맛만을 남기고 위장을 거쳐 바로 몸속에 흡수되는 듯했다.


정신없이 식사를 마치고, 시원한 맥주를 들이켤 무렵 난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섬에서 만난 그녀였다. 나와 같은 안경을 끼고, 역시 장어덮밥을 먹고 있었다. 그녀도 날 알아보았지만 이제는 크게 날 의식하는 것 같지 않았다. 식사를 마치고, 그녀와 나는 자연스럽게 같은 곳을 향했다. 성곽의 노스게이트에 위치한 작은 째즈바였다. 가게는 좁아 사람들은 길가에 서서 음악을 들어야만 하는 곳이었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도로에 놓인 의자에 앉았다. 그녀도 내 옆에 앉았다. 젊은 기타 연주자의 곡은 생각보다 훌륭했다. 상의를 뒤덮은 문신은 땀에 번들거렸고, 기타 소리는 신나고 경쾌했다. 몇 곡이 흐르고, 그녀와 나는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 섬과 폭포에서 만난 분 맞으시죠?"


"네"


"안경이 제 것과 똑같으시네요. "


"후후. 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는데 혹시 녹화가 잘 되었는지 확인하는 법을 아시나요?"


“저도 가끔 헷갈리기는 했는데, 확인할 방법이 없어 그냥 잘 되었겠지 하고 마음 편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네 그러시군요”


“혹시 방문한 곳 중 가장 마음에 든 장소는 어디였나요?”


“음 전 섬의 그 바가 가장 마음에 들더군요:


“왜죠”


“뭔가 다크 하고, 끈적하지만 포근한 느낌이 드는 곳이었어요. 특히 보름달과 별빛에 비친 섬의 모습은 마치 크리스마스트리 같았죠.”


“아. 저 역시도 그곳이 가장 마음에 들더군요. 저녁에 먹은 장어는 어떠셨나요?”


“최고였죠. 제가 먹어 본 음식 중 손에 뽑을 만큼 맛이 좋았어요.”


“이곳은 어떠세요.”


“기대하지 않았는데, 연주자들의 실력이 대단하네요. 연주자가 악기를 연주하지만 소리는 그들의 표정에서 나오는 듯하네요. 길에 반쯤 나와있는 관객들도 인상적이고요.”


“혹시 의뢰자가 누군지 아시나요”


“글쎄요. 이메일로만 내용을 주고 받아서……”


밤은 깊어가고, 어느 순간부터 우리의 대화는 활기가 넘쳤다. 적당한 알코올과 함께 미션을 완수했다는 생각에 긴장이 풀어진 탓이었을까? 새벽이 올 때까지 우리의 대화는 끊이질 않았다. 공연이 끝나가고 손님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하자 난 고민에 빠졌다. 이제 뭘 해야 하지. 비싼 돈을 주고 묵고 있는 료칸은 통금이 있어 문을 열어주지 않을 텐데. 그녀 역시 똑같은 고민에 빠졌다. 게스트하우스에 통금이 있다고 했는데, 이미 그 시간을 훌쩍 넘겼으니 말이다.


우선 나는 그녀와 고즈넉한 도시를 걷고 또 걸었다. 새벽이 다가오는 오래된 도시는 막 잠이 든 상태였다. 문을 연 가게는 없었고, 간간히 편의점과 자판기만이 길을 어렵사리 밝히고 있었다. 편의점에서 녹차 두 캔을 사 놀이터에 자리를 잡았다. 한참을 대화를 나누던 중 난 더 이상 졸음을 견딜 수가 없었다. 난 그녀의 어깨에 몸을 기대고, 그녀 역시 나에게 몸을 기댔다. 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어두운 방에서 유일하게 빛이 나는 건 컴퓨터 모니터뿐이다. 모니터의 영상이 움직일 때마다 벽에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J는 휠체어에 앉아 모니터를 조용히 응시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기쁜 표정이 한편으로는 슬픈 표정이 교대로 얼굴에 나타나고 있다.


또 다른 방안이다. 역시 빛이 나는 건 컴퓨터 모니터뿐이다. 한 여자가 조용히 모니터를 응시하고 있다. 어떤 장면에서는 미소를 어떤 장면에서는 오랫동안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어느새 그녀의 눈가는 촉촉이 젖어 있었고, 그녀 역시 휠체어에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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