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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이공키로미터 Apr 04. 2022

자산가치의 30% 하락이 내 정신에 주는 영향은?

20년 동안의 미국 주가 차트를 보면, 꾸준하게 우상향 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수한 등락이 있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인해 2007년에서 2009년 사이 주가는 하락을 거듭했고,  2016년에서 2018년은 미국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꾸준히 상승했다. 반면에 2018년에서 2020년은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주식의 변동성을 알려주는 VIX라는 지수가 있는데, 매 순간 변동성이 극심하게 오르내리는 것을 볼 수 있다. 

* S&P500의 역사적 저점 주가와 22년 3월 대비 하락률

2009년 3월(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667, -83%), 2011년 10월(미국 신용등급 강등 및 유로 위기, 1074, -74%), 2016년 2월(미국 금리 인상, 1810, -56%), 2018년 12월(미중 무역 갈등, 2346. -43%), 2020년 3월(코로나, 2191, -47%)


S&P500 주가 차트


S&P500 주가 차트와 VIX 지수

이렇게 출렁거리는 주식시장에서 평상심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결국에는 우상향 한다고 20년 주가 차트나 유튜브 전문가는 조언하지만 막상 하락장을 마주하게 될 때 "지금은 역사적 저점이니 주식을 사야 해. 근데, 이 결정이 내 미래를 망치지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이 앞선다. '견딜 수 있는 것'과 '정서적으로 가능한 것'의 간극은 평소에는 무시되곤 한다. 그러다 그날이 오면, 그 사건이 터지면, 폭풍처럼 투자자의 마음속 공포, 의심, 불확실성, 후회는 실시간으로 모든 것을 뒤집어 휩쓸고 황폐하게 한다.

폭풍을 견뎌내는 것이 그 수수료이다. 투자에 있어 '고수의 내공'이란 아마 이 수수료를 담담히 인정하고 지불하고, 버티는 뚝심이다. 만약, 코로나로 인해 주가가 폭락한 20년 3월 미국 S&P 500에 투자하고, 인내했다면, 이번 달에 47%의 수익을 거둘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투자자는 폭풍을 견디지 못한다.


찰리 멍거는 "행복해지는 길은 목표를 낮추는 것이다"라고 했다. 내 안전마진은 미래 수익예상을 과거 평균보다 낮다고 가정하고, 차이만큼을 더 저축하는 것이다. 물론 그 와중에도 내 마음속에 똬리를 틀고 있는 대박의 꿈은 VIX 지수와 함께 어김없이 꿈틀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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