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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이공키로미터 Nov 19. 2022

내가 사랑하는 음악들

음악은 나에게 쉼과 같다. 퇴근하고, 지친 마음과 몸을 잠시나마 라디오를 들으며 달래고, 주말 아침이면 몇 장 없는 LP지만, 뭘 들을지 표지를 이리저리 잘 살피고, 앨범을 턴테이블에 조심스럽게 올린 뒤 커피 한잔과 함께 음악을 즐긴다. 한편, 매주 금요일 출퇴근할 때는 평소에 보던 자기 계발이나 재테크 관련 동영상이 아니라 오로지 음악만 듣는다. 오늘은 최근에 자주 듣는 음악 몇 곡을 소개해볼까 한다.

 

1. Just the two of us/Wine light, Grover Washington, Jr  

https://youtu.be/9zRbHHJ5C7Y

내 턴테이블에서 가장 오래 머무르는 앨범이다.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멜로디에, 흥겹고 세련된 리듬은 주말 아침에 딱 어울린다. 중간 후렴구에 물방울을 튕기는 듯한 일렉트릭 피아노 연주는 곡을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준다. 마침 가사에도 그런 내용이 나온다. “I hear the crystal raindrops fall On the window down the hall And it becomes the morning dew And darling when the morning comes And I see the morning sun I want to be the one with you”


많은 다른 버전 중 이 곡을 R&B로 재해석한 “토시노부 쿠보타”의 곡도 들어볼 만하다.

https://youtu.be/j9dyOfKg4BQ

Toshinobu Kubota - Just the Two of Us

 

2. Feels So Good/Feels So Good, Chuck Mangione  

정말 행복해보이는 맨지오네 씨!

https://youtu.be/FExBwfQHXlE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만 들을 수 있는 긴 곡이다. 제목처럼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곡이기도 하고. 긴 러닝타임이지만, 플루겔혼(트럼펫 보다 더 부드러운 소리를 냄)이 전자 피아노, 드럼, 기타 같은 다른 악기들과 교대로 대화하듯이 연주되는 것을 듣다 보면 긴 러닝타임이 금방 지나버린다. 자주 들어도 질리지 않는 명곡이다.


플루겔혼과 트럼펫의 차이를 느끼고 싶다면, 아래 Alison Balsom의 트럼펫 연주곡을 추천한다.
https://youtu.be/Vf_LMkyksqI

Alison Balsom - Histoire du tango: II. Café 1930


 3. 接吻(Kiss)/Sunny Side Of Original Love, Original Love  

건방진 표정, 좋았어!

https://youtu.be/h6kLwTpXkEk

타지마 타카오가 이끄는 오리지널 러브의 대표곡이다. 월드컵의 열기가 아직 남아있던 2000년대 초, 음악을 좋아하는 한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가 난 피치카토 파이브를, 친구는 오리지널 러브를 좋아한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상남자 느낌의 타지마가 과하게 발랄한 피치카토 파이브에서 잠시 활동했다는 걸 알고 우리는 친해졌다. 타지마의 첫 느낌은 “거만하다.”였다. 노래 부르는 태도가 어찌나 건방져 보이던지 뭐 이런 뮤지션이 다 있냐?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시간이 많이 흐르고 타지마의 다른 곡, 바로 이 곡을 우연히 듣게 되었는데, 의외로 감미롭고 귀에 쏙쏙 들어왔다. 거만하지만 자신감과 따뜻함이 느껴진다고 할까. 그리고, 처음 타지마를 들었던 그 시절로 돌아가는 듯했다.


찾아보니 타지마는 아직도 활발이 활동하고 있고, 20주년 앨범이 이번 달 발표됐다. 그나저나, 피치카토 파이브 곡을 안 들어 볼 수 없지.

https://youtu.be/j_F49QSHuDE

Pizzicato Five - Twiggy Twiggy (Official Music Video)


4. 놓아줘 (feat. 조원선)/tender, 캐스커  

https://youtu.be/zDyw63e6wio

내가 가장 좋아하는 두 뮤지션의 조합이다. 캐스커는 따뜻한 일렉트로닉을 만드는 그룹이고, 조원선은 매력적인 음성을 가진 롤러코스터의 보컬이다. 조용한 기타 선율에 읊조리는 듯한 조원선의 허스키한 보컬이 돋보이고, 이어지는 캐스커 특유의 따뜻함이 묻어나는 일렉 사운드는 너무나 자연스럽고 조화롭다. 난 처음에 이 곡을 듣고 딱 캐스커의 곡이란 걸 알아챌 수 있었다. 캐스커의 모든 앨범이 다 좋지만, 1~3집의 퀄리티는 정말 대단하고, 보물 같은 곡이 정말 많다.


캐스커의 아래 노래를 우연히 방콕의 한 클럽에서 튼 적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정말이지 열광했다.

https://youtu.be/KBc8nLxRyc8

캐스커 - Cactus (仙人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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