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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이공키로미터 Jan 08. 2022

나의 사랑하는 의자들과 거만한 책상


선배가 준 두 장의 그림을 보고 무작정 써본 글입니다.

내가 집에서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는 곳은 바로 의자다. 


이른 아침 커피 한잔을 마시며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쓰기도 하고, 늦은 오후 의자에 앉아 책을 읽다가 깜빡 잠에 들기도 한다. 쫄깃한 떡과 차를 마시며 유튜브를 보기도 하고, 퇴근 후 의자를 뒤로 완전히 젖히고 그냥 한없이 편하게 누워 있기도 한다.


덕분에 집안은 의자로 넘쳐난다. 아내는 나에게 부피가 큰 의자를 왜 이렇게 사모으냐고 불만을 터트리지만, 내 의자들은 모두 나름의 역할이 확실하다. 글을 쓸 때 앉는 암체어는 단단히 허리를 받쳐 주고, 쿠션감도 적당히 있다. 불편하면서 개성 있는 디자인체어 나의 뇌를 자극하고, 묘한 긴장감과 활력을 준다. 등받이가 길고, 발받침이 있는 라운지체어는 잠시 쉴 때 딱이다. 여기에 리클라이너체어가 추가된다면 최고의 조합이 될 것이다.


의자와 더불어 책상도 무척 중요하다. 이것은 마치 명품백과 명품 신발의 관계와 흡사하다. 좋은 의자에는 그에 어울리는 좋은 책상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문제는 좁은 집안에 여러 개의 책상을 둘 수 없다는 점이다. 덕분에 나의 책상은 여러 의자를 거느리고 한없이 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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