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마주하는 고요한 혁명

내가 나를 먼저 인정해보자

by 천영희

세상의 소음이 멎고

내 안의 힘이 자라는 길
우리는 때때로 세상이 온통 소음으로 가득 차 있다고 느낀다.

사방에서 터져 나오는 불평과 불만

서로를 향한 날 선 비난과 냉소적인 한숨들

그 소음은 사회를 탁하게 만들고

우리의 마음을 지치게 한다.

우리는 묻는다.

이 혼탁함은 어디에서 비롯되며

우리는 어디에서 다시 맑아질 수 있을까.

그 길고 깊은 질문의 끝에서 우리는 뜻밖의 답을 만난다.

세상을 맑히는 길은 바깥세상을 바꾸려는 거대한 외침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소리를 잠재우는 가장 고요한 여정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모든 불평의 뿌리를 파고 들어가면 우리는 결국 자기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세상은 마땅히 이래야 한다’, ‘타인은 나에게 이렇게 해줘야 한다’는 나만의 완고한 ‘잣대’

그리고 그 잣대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 앞에서

차마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

이 둘이 부딪힐 때 그 불편한 감정은 ‘남 탓’과 ‘세상 탓’이라는 가장 쉬운 형태로 터져 나온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듣는 세상의 소음 불평불만의 본질이다.

이 악순환을 끊는 열쇠는 놀랍도록 단순한 한 단어에 있었다.

바로 ‘인정’이다.

이것은 체념이나 포기가 아니다.

지금 내리는 비를 향해 화내기를 멈추고

‘비가 오는구나’ 하고 사실을 받아들이는 지혜다.

더 나아가 내 안의 모든 것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용기다.

나의 빛나는 모습뿐 아니라 어두운 그림자까지

나의 친절함과 이기심이라는 모순까지

나의 성공과 실패라는 역사까지

그 모든 것이 ‘나’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 깊은 자기 인정의 순간

기적 같은 변화가 시작된다.

내 안에서 끊임없이 옳고 그름을 판결하던 재판관이 자리에서 물러난다.

나 자신을 향한 비난을 멈출 때

우리는 비로소 타인을 향한 날카로운 잣대도 함께 내려놓게 된다.

‘나의 불완전함’을 인정으로 사랑으로 끌어안은 사람은

‘타인의 불완전함’을 공감으로 인정할수 있게 된다.

이것이 존중의 시작되는 지점이다.

내가 나를 인정하기에 타인을 진심으로 존중할 수 있게 된다.

판단과 비난의 의도가 사라진 그 진정한 존중 앞에서 상대방은 마음의 갑옷을 벗고 나를 신뢰하며 나의 가치를 인정해 준다.

내가 먼저 베푼 존중이 다시 나에게로 돌아오는 것이다. 인정받기 위해 애쓰는 삶이 아니라,

존중함으로써 자연스레 인정받는 삶이 펼쳐진다.

결국 이 모든 과정은 ‘하나로 가는 길’이었다.

내 안의 여러 나가 하나로 통합되고

나와 네가 다르지 않음을 깨달으며

마침내 세상과 내가 조화를 이루는 여정.

우리가 처음에 보았던 그 탁한 사회는

이 길 위에서 스스로 맑아지기 시작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내면의 소음을 잠재우고 고요한 인정을 실천할 때

사회를 채우던 비난과 불신은 사라지게된다.

각자가 자신의 자리에서 단단해진 사회는

어떤 위기에도 쉽게 부서지지 않는 유연한 ‘힘’을 갖게 된다.

세상을 바꾸는 가장 위대한 혁명은 광장의 함성이 아닐지 모른다.

그것은 내가 나임을 온전히 "인정"하는

한 사람의 가장 고요하고도

위대한 내면의 혁명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혁명을 완수한 당신

바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희망이자

진정한 힘이 됩니다.


나를 위한 참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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